금융 전쟁, 한국경제의 기회와 위험 - 잘못된 5대 금융상식과 5대 금융명제
신장섭 지음 / 청림출판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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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분야의 전문가인 신장섭 교수가 낯설지 않았던 이유는 일 년전 그의 전작을 이미 읽었던 경험때문이다. 돌아보면 지난 일 년간 우리 경제는 참 많은 풍파를 겪었고, 그런 이유로 그 때와 지금의 한국 경제는 사뭇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경제서적도 재미가 있을 수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해준 신장섭 교수의 신간은 그 어떤 경제서적보다 더욱 반가웠고, 말 그대로 금융전쟁속에 한국의 지금 모습은 어떠한지 구체적으로 그 속내를 들여다보고 싶었기 때문에 주저없이 선택해서 읽었던 책이기도 하다. 저자는 전작인 한국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라에서 IMF 구조조정을 딛고 일어난 한국의 여러 위기상황과 우리 경제의 중요한 부분을 상기시켜주었다. 그리고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며 경제, 사회, 정치 분야의 연관성을 일깨워주기도 했었다.




이번 신간 금융전쟁 역시 한국경제의 패러다임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전작과는 조금 다른 이유는 세계 금융위기의 위험성에 대한 문제가 논의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금융위기에 초점을 맞추어 그 원인과 결과, 우리의 대응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으며 빠른 흐름속에 변해가는 경제에 대한 여러가지 우리의 상식과 이론을 현실에 비추어 살펴본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도 생각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에 가졌던 경제에 관한 우리의 잘못된 틀을 바로 잡아야 더욱 명확한 현실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이후, 이제 최악의 상태는 지나갔다고 보여진다. 지금까지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도 경제를 살려내야 하는게 우선이었지만 이제 풀린 돈을 언제, 어떤 방법으로 거둬 들여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속에서도 한국 경제가 그토록 짧은 시간안에 회복의 길에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성장률이 높았고, 투자도 많이 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전보다 경제성장률의 대폭 낮아진 것 또한 사실이다. 2009년 중반 이후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는 금융위기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새로운 인식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저자는 금융위기 5대 명제를 제시하며 세계 금융위기와 한국 금융위기의 전개과정을 설명하고, 이 전쟁속에서 한국경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명제들을 통해서 자본유출에 대한 심각성과 돈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흐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성장률보다는 자산가치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총성없는 전쟁터인 국제 금융시장에서 우리 경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제대로 알고 실행하는 대책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번 금융위기 역시 한국이 잘못해서 벌어진 일이 아니었다. 1930년대의 대공황을 되돌아보면 국제 공조 또한 중요한 부분이지만 내부적으로 구조적 요인들을 잘 살피고, 4대 강국에 둘러싸인 우리의 특성을 감안해서 강대국의 움직임속에 변화의 흐름을 유연하게 좇아야 한다. 이미 우리는 10여 년 만에 두 차례나 금융 전쟁에서 패한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서서히 세계경제의 회복세와 더불어 한국경제도 되살아나고 있다. 그 어느 시점보다 중요한 시기란 사실을 감안해 볼 때 경기회복세에 도취되어 과거의 아픔을 쉽게 잊어버려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의 경험은 보다 나은 미래의 대비책을 준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줄 것이란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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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 - 자신과 어울리는 진정한 인연을 찾는 법
헬렌 피셔 지음, 윤영삼.이영진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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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지고 세상에 태어난다. 이렇게 다른 성향을 가진 너무나 다른 두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고, 인류에게 있어서 사랑은 최대의 관심사라 할 수 있을만큼 중요한 문제 중 하나다. 책을 읽기 전 제일 궁금했던 부분은 사람은 왜 특정한 이성에만 끌리는 것인지에 대한 문제였다. 아마도 이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일반적으로 비슷한 교육수준과 같은 환경의 사람들끼리 사랑에 빠지는 경향이 높다고 생각한다. 또한 성격유형마다 제각각 잘 어울리는 유형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느낀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이야기도 틀린 것만은 아니다. 이것은 기질적 특성으로 비슷한 사람들에게 끌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보상적 기질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과는 상반되는 이성에게 끌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누구인가? 
왜 하필 그 사람에게 나도 모르게 끌리는 것일까?
성격유형마다 끌리는 사람도 다르고, 사랑의 열정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되고, 나는 사람들의 독특한 성향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다. 성격은 기본적으로 인성과 기질이란 두 가지 요소가 결합해서 완성되는 것인데 그 중 인성은 경험을 바탕으로 수많은 문화적 힘들이 모여 이루어지는 것이고, 기질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물려받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타고난 성격 가운데 절반은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란 책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모두 다른 성향의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알고, 느끼기 이전에 자신의 성향이나 성격에 대해 먼저 제대로 알아야 할 필요성을 대두시키고 있다.




나는, 나 자신에 나의 환경을 더해 이루어졌다
사랑과 애착의 본성에 관한 세계적인 전문가인 저자는 성격유형에 대한 생물학적 근거를 연구하며 인간의 성격은 네 가지의 기본적 유형을 바탕으로 완성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결국 자신의 본성이 누구를 사랑해야 하는지 이미 스스로 결정지어 판단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신의 성격유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면 잃어버린 반쪽을 찾는 일은 더욱 수월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누구인지, 나의 특정한 성격에 대해 먼저 알게 되면 자신과 어울리는 사람과 그 사랑을 찾는 일에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나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머릿수만큼 생각이 다양한 것처럼, 심장수만큼 사랑의 유형도 다양하다.
-레오 톨스토이-
 




고대 그리스인들은 사랑을 10가지가 넘는 유형으로 나누어 구분하고 있다. 사랑은 그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의 다양한 개성과 성향만큼이나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사랑은 아주 특별한 사람에게만 느끼는 열정과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사랑,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랑이기도 한 에로스와 집착과 질투에 소유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마니아를 꼽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장난스러운 사랑을 가리키는 루두스와 특별히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사랑의 스토르게, 온화하고 순종하며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랑의 아가페와, 현실적인 배경을 고려해서 자신과 어울리는 사람과 나누는 사랑인 프라그마 등이 있다.




나는 누구를 사랑할 것인가라는 책은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와 여러 사랑의 유형을 그리며 자신에게 적합한 사랑은 무엇일지, 또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주고 있다. 인간은 세상 풍파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존재지만 우리가 만들어가는 사랑은 영원할 수 있는 것이며, 어쩌면 우리는 모두 사랑하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하나가 되는 아주 특별한 감정이다. 그 특별한 경험은 또 다른 열정을 불러 일으키며, 우리 모두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어 영원한 빛을 향해 나아가게 하는 위대한 감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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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 - 장진영·김영균의 사랑 이야기
김영균 지음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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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아름다운 여배우의 뜻밖의 죽음, 그리고 세간에 알려지지 않았던 의문의 남자. 갑작스러운 그녀의 죽음은 왕성한 활동에 비해 사생활의 노출이 없었던 이유로 더욱 이해하기 어려웠고, 재능있는 뛰어난 배우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그저 안타깝기만 했다. 세상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남자를 보며 아마도 매일같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그런 흔하디 흔한 연예인들의 스캔들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었다.
더군다나 평소 배우들에 큰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그녀가 어떤 이유로 그렇게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었는지, 또 장례식장에 나타났던 의문의 그 남자는 누구였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도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컸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배우 장진영은 사생활이 문란하고, 남자문제가 복잡한 그런 배우가 아니었다.
또 한 가지 의문이 들었던 것은 그녀가 죽기 바로 직전에 혼인신고를 올렸다는 소식이었다. 과연 그 남자는 어떤 사람이길래, 얼마나 사랑하면 그럴수 있는 것일지 이 두 사람의 이야기에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마침 그의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에 서둘러 읽게 되었다.

향년 35세의 너무나 짧은 생애를 마치고 그녀는 올 해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되었던 배우, 앞으로 할 일이 더욱 많은 그녀 장진영의 뜻밖의 사망소식은 그런 이유로 대한민국 그녀를 아는 누구에게라도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2003년 그녀가 여주인공으로 열연했던 국화꽃 향기를 보며 안타까운 죽음으로 생을 마감했던 스토리가 너무나 가슴 아프게 와닿았던 기억이 난다. 국화꽃 향기의 희재 역시 위암으로 생을 마감하게 되는데 장진영 그녀를 떠나보내며 희재와 장진영의 인생이 너무나 많이 닮아있었다는 생각에 가슴이 더욱 아려온다. 
 

어쩌면 그 어떤 영화보다도 더욱 영화같았던 저자와 그녀의 이야기는 책을 펼치자마자 헤어나올 수 없이 빠져들게 만든다. 나이 마흔이 넘은 싱글의 남자에게 어느 날 우연히 찾아온 운명같은 사랑은 책을 읽는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녀를 만난 그는 이제 어떤 이유없이도 온 세상을 다 가진것처럼 마냥 행복하고, 어린 아이처럼 천진난만한 미소를 입가에 드리운다. 보통 사람들은 유명한 여배우들은 외모 가꾸기에만 열을 올리고, 어딜 가도 책 한 권 읽을것 같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장진영 그녀는 겉으로 보기와는 너무 다른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보르헤스와 장 꼭도, 쟈크 프레베르의 시를 좋아했고, 쿠바의 열정적인 음악을 사랑했던 그녀.
저자의 회상으로 만날 수 있었던 장진영이란 배우는 너무나 털털하고, 밝은...
작은 것에서도 커다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참 맑은 사람이었다. 


 
 




 

어쩌면 너무나 행복해서 더욱 조바심이 났던 그 남자의 깊은 사랑은 그렇게 조심스레 시작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공인으로서 살아가야 하는 어려움때문이었는지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무척이나 조심스러워 했고, 그런 이유로 남자의 마음을 받아들이기까지 참 많이도 생각하고, 고민한다. 당차고 야무져 보이기만 했던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 화려한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뜻밖에도 상처받기 쉬운 가녀린 영혼이었다. 하지만 진심은 누구에게나 통하는 것. 특히나 남과 여의 관계에서는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그의 마음을 받아들인 그녀와 그의 미래는 이때까지만 해도 사랑으로만 가득한 인생의 봄날을 보듯 무척이나 아름답기만 했다. 이제 그녀와 그는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꿈을 꾸고, 같은 이상을 갖게 되었다. 이미 서로를 만나기 이전의 외롭고, 고독한 세상은 그들과 어울리지 않았고, 조심스러운 사랑을 키워가며 그들은 언제나 함께였다.   


그러나 어느 날 그녀에게 찾아온 가혹한 시련은 행복의 크기만큼이나 참 많이도 가혹한 것이었다. 하늘이 둘의 사랑을 시샘이라도 하듯 이제 둘은 서서히 작별을 준비해야만 했다. 방사선 치료를 위해 그녀가 미국으로 떠나기 전날 밤, 그는 그녀를 위해 깜짝 언약식을 준비하는데...  특히나 이 부분은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눈물을 쏟았던 장면이기도 해서 더욱 기억에 남는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천성을 속일 수 없었던 그녀는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을 보이려 애쓰고, 그런 그녀를 더욱 감싸주지 못해 미안해 하는 그의 모습은 저절로 눈물짓게 만든 장면이었다.

 

저자와 그녀가 주고받은 문자와 편지, 이메일을 읽다보면 이들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하고, 깊은 것이었는지 저절로 깨닫게 된다. 사랑이 이렇게나 위대한 것이었구나하는 생각에 떠나버린 그녀를 추억하며 책을 써내려가는 동안 저자의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지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아주 오래 전 보았던 프랑스 영화 한 편이 생각난다.
책을 읽은 후, 문득 그 오래된 영화가 떠오른 것은 아마도 영화의 제목때문이겠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바로 그 영화의 제목이기도 했던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이란 문장으로 쓰고 싶다. 죽음은 그들을 갈라놓았지만 그와 그녀의 사랑은 어쩌면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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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시체의 죽음
야마구치 마사야 지음, 김선영 옮김 / 시공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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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소설이나 영화 속 좀비의 등장은 이제 식상해질법도 한데 매번 새로운 좀비의 출현은 더욱 커다란 궁금증과 호기심으로 다가온다. 끔찍한 표정과 행동으로 멀쩡한 사람들에게 달려드는 좀비는 살아있는 시체란 이유만으로도 그 공포가 극에 달하고, 그런 이유로 호러물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가 되기도 한다. 살아있는 시체란 말만으로도 좀비에 대한 공포가 더욱 극에 달하는 것은 아닐지 모르겠다. 솔직히 스릴러를 많이 접해보질 않았지만 제목부터가 섬뜩한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을 읽기 전에 나는 좀비의 정확한 유래를 찾아보고 싶었다. 좀비란, 어떤 물체나 힘으로부터 죽음을 당한 후, 자발적 생각을 할 수 없는 상태, 죽은 몸인 채로 다시 태어난 인간을 말한다.



좀비와 죽음을 다룬 추리소설이란 이유와 섬뜩한 분위기의 제목만으로도 이미 책을 읽기 전부터 어느정도 긴장할 수 밖에 없었고, 야마구치 마사야의 작품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더욱 궁금했는지 모른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죽은 자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설정이었고, 때문에 좀비들이 얼마나 끔찍하고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하게 될 지 손에 땀을 쥐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임종이 가까워진 할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발리콘가의 손자인 그린은 미국, 뉴잉글랜드의 툼스빌(묘지마을)로 향한다. 하지만 이미 그 지역은 모든 시체들이 다시 살아나는 기괴한 현상으로 뒤덮여 있었고, 그린 역시 만찬회를 보낸 후 살인을 당하게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절대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난다는 설정은 책의 주인공이자, 사건을 풀어가는 역할의 그린이 죽은 후 시체의 몸으로 다시 살아나는 과정을 읽으며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한편, 거대한 장의업을 운영하는 발리콘가에서는 계속해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시체들은 죽은 몸으로 다시 되살아나는데...
살아있어도 죽은 것 같은 사람들, 죽었어도 살아있는 사람들, 여기에 이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탐정 역시 좀비란 사실에 다소 충격적이었지만 체셔와 허스 박사, 그리고 트레이시 경감 등 각각의 독특한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사건의 전개는 그 어떤 추리물보다 완벽한 플롯을 이루고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죽었지만 살아난 자들의 몸은 계속해서 부패하고, 또한 살인사건이 끊이질 않고 벌어지는 스토리는 절정을 향해 치닫는다. 현실에서 산 자와 죽은 자는 엄연히 다른 존재들이다. 하지만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을 읽다보면 산 자도, 죽은 자도 어떤 구분을 지어 이야기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세상에는 살아도 죽은 것처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만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떠올랐던 생각 한 가지는 과연 우리는 죽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는가에 대해서였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 커다란 공포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페이지를 넘길수록 두려움이나 공포보다는 철학적 의미의 죽음과 마주할 수 있었고, 온통 죽은 자들의 이야기로 넘쳐나는 스토리는 당연히 어둡고, 심각할 것이란 선입견을 갖고 있었지만 살아있는 시체의 죽음은 상상 이상의 유쾌함을 선물하고 있다. 사람은 결국 누구나 죽음에 이르게 된다. 미스터리를 읽고 죽음에 대한 심오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좀 낯선 경험이지만 이 책은 그저 재미로만 읽고 넘겨버리기엔 뭔가 깊이감이 느껴지는 소설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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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미쳐가는 세상에서 완전 행복해지는 심리학
박지숙 지음 / 무한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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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자신이 행복해지기를 원하고, 행복해지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세상은 경쟁이란 이름으로 사람들을 더욱 힘겹고, 치열한 싸움에 내몰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행복은 가장 중요한 삶의 화두이자, 존재의 목적이 되어주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무작정 행복을 누리거나 평온해질 수는 없는 법이다. 또, 부와 명예를 가졌다 해도 자신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한다면 돈과 명예없이 살아도 자신의 인생에 만족하는 사람보다 불행한 것이라 생각된다. 진정으로 행복해지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은 그 어떤 일보다 더 많은 교육과 훈련을 필요로 하는데, 이 책은 모든 일의 기본이 되는 마음가짐에 대해서, 또 마음의 치유라 불리는 마인드힐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스로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그 누구보다 더욱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것. 잘 살게 되는 것. 언제부터인가 웰빙바람이 불어 너도나도 모두 웰빙을 외치며 그렇게 살기를 바라게 되었다. 좋은 음식을 먹고, 또 될 수 있으면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운동도 하고... 웰빙하기 위해선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 어쩌면 현대인들에게는 웰빙도 스트레스로 다가온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난다. 건강한 삶도 좋고, 웰빙도 좋지만 만일, 늦은 밤 출출할 때 먹는 라면 한 그릇에 자신의 허전함과 배고픔을 행복하게 달랠 수 있다면, 그 행복을 느낄 수 없어 오히려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 어느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 말 할 수 있는 것일까?
진정한 웰빙은 건강함과 행복감을 동시에 누릴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항상 무엇인가를 원하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 때 중요한 것은 막연한 꿈보다는 구체적이고, 긍정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던 무의식이 가진 힘은 생각보다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무의식은 본능을 유지하고, 습관을 만들어내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생각과 말은 내면으로부터 꿈이 현실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그 기분을 충분히 느끼게 하고, 활기차고 건강한 에너지를 발산시키는 것이다. 치열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자연스레 부와 명예는 어떤 사람에게든 가장 커다란 행복의 조건이 되어버린 것 같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에게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가끔은 하늘을 바라보고 따뜻한 차 한 잔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아닐까 싶다.




살짝 미쳐가는 세상에서 온전히 나만이 즐길 수 있는 건강하고, 행복해지는 마음가짐은 작은 것에서부터 만족을 얻는 것이었다. 상황은 변화시킬 수 없지만 본인의 생각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을 갖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의 욕망은 인류사회가 발전해 올 수 있도록 기틀을 세웠고, 자신 스스로를 더욱 나은 삶의 방향으로 끌어 당기는 마법같은 힘을 가지고 있지만 욕망이 과하면 집착과 욕심을 불러 일으키게 된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에서든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우리의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이끌어 줄 수 있는 긍정적인 마음가짐만 갖게 된다면 삶은 얼마든지 개척해 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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