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 : 정재승 + 진중권 - 무한상상력을 위한 생각의 합체 크로스 1
정재승, 진중권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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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의 출간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문학자와 글쓰기의 천재인 과학자의 만남이 이루어져 탄생한 책이란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궁금한 책이었고 서로 어울릴것 같지 않은 그들의 생각이 합체되어 또다른 무한한 상상력을 이루어냈을 것이란 기대감에 너무나 보고 싶었던 책이기도 하다. 다양한 문화 현상에 대해 깊이있는 두 지식인의 예술과 문화를 아우르는 방대한 지식과 때론 열띤 비판과 논쟁에 기꺼이 동참하고픈 생각이 이 책을 반드시 읽어야 할 리스트로 만들었다. 책의 본문을 살펴보면 작게는 커피 취향이나 셀카, 우리가 늘 마시는 생수에서부터 크게는 황당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던 스티브 잡스나 구글, 범죄와 병을 미리 알 수 있는 예방의학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이르기까지 21세기에 없어서는 안 될 숙명의 키워드를 엮어내고 있다.




이 거대한 세상의 속성을 그대로 느끼고 싶다는 전제로 시작된 책은 우리 주위의 아주 작은 일상에서부터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데 흔히 볼 수 있는 문화 현상이나 사회 현상속에는 우리의 모습이 그대로 반추되어지기 때문에 소소한 일상에서의 이야기라도 책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내용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것들이었다. 또한 크로스는 21세기 현재의 지표가 되고 있는 21개의 문화 키워드에 대해 서로 다른 미학적 관점과 과학적 관점에 의해 재탄생된 책이라 볼 수 있겠다.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지만 세상이 만들어내는 현상은 다양한 감정과 요소가 포함되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이런 세상을 더욱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생각들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소통해야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스타벅스는 우리나라에서 21세기를 읽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가운데 하나이다.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파는 것이란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은 삶의 질과 환경이 가장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21세기에 안성맞춤이 되었고 얼마 전 아이패드 출시로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스티브 잡스 또한 21세기를 이야기하며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되었다. IT강국의 우리 문화에서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아이폰과 애플, 구글이 아닐까?새로움을 창조하는 것보다는 디지털 시대에 걸맞는 똑똑한 검색과 기능이야말로 IT시대의 새로운 복음으로 등장한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 볼 수 있다. 세상 모든 정보를 비롯한 내 몸 안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시대가 머지 않았음을 느낀다.




한 때 인류의 모든 문화와 삶의 모습을 바꾸어 놓았던 산업혁명이 지금의 정보혁명으로 바뀐 시대가 된 것이다. 앞으로 창의적이지 못한 기술은 기능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란 저자의 이야기에 기술의 진화에 있어서 과학자가 예술을 할 세상이 도래할 수 있음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예술가들이 과학자가 되어야 하는 세상을 살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한 삭막함을 느끼지 않을까하는 서글픈 고민도 잠시 할 수 있었다. 자본주의와 디지털 시대에 현실을 망각하고 이상에 매달리게 되는 사회 현상이 그저 한 순간의 문화적 반응이 아니었음을 실감할 수도 있었고 자신의 이름이 아닌 닉네임과 아이디만으로도 가능한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음을 직시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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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세대여, 880만원을 꿈꿔라! -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현실의 반전
한경아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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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20대 가운데 상위 5퍼센트만이 대기업을 비롯한 안정된 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88세대는 아니다. 이미 내 또래들에게도 과거 한 차례 시련과 폭풍과도 같은 취업문제와 실업에 대한 많은 수식어들이 지나갔고 이제 불현듯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세상의 흐름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때보다도 더욱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88세대들이 더욱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 후회하지 않을만큼 땀을 흘려본 이라면 눈부신 희망이 더욱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88세대여, 880만원을 꿈꿔라라는 책의 제목에서부터 이미 어떤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현실과 세태를 반영한 여러 신조어들이 만들어지고 그 가운데서도 취업하기 어려운 요즘 20대들을 말하는 단어가 바로 88세대이다.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의 평균적 소득비율 75퍼센트를 곱해 나온 수가 바로 88, 이말은 곧 그들의 월급에 해당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20대를 살고 있는 80년대 생이 노동의 대가로 받을 수 있는 돈은 고작 8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알게 된 후 청년실업 대비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80만원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인턴십이라는 고용형태에 의해 8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은 무척 충격적이었고 10여 년 전 내 첫 월급의 액수와 비교해봐도 너무 보잘것없는 액수란 생각에 20대들의 축 쳐진 어깨가 더욱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의 20대는 취업을 위해 토익을 비롯한 더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하고 타인과의 경쟁에 앞서기 위해서 자격증 시험도 더 많이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취업이 된 후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20대들의 눈물겨운 취업 도전기를 읽어가면서 비록 나와 상관있는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우리 사회의 청년 실업에 대한 문제점들과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에 의해 휘둘리며 더욱 빈곤해진 지금의 20대들의 모습을 정확히 새겨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살 수만은 없지 않은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라도 스스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야만 한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일이 고되고 힘이 들어도 자신만의 성공 전략을 찾아내어 하루라도 더 빨리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꼭 필요한 것이다.




88만원 세대에게 880만원의 꿈을 꾸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88만원 세대의 현실에 저자의 경험을 반영해서 소설처럼 읽을 수 있었던 20대들의 자화상과도 같은 이 책은 현실과 사회에 얽매여서 꿈조차 꿀 수 없는 20대들의 비참한 현실과 동시에 88세대만의 찬란한 꿈을 이야기한다. 아직 찬란한 인생의 꽃을 피워보기도 전인 20대들의 인생은 앞으로 해야 할 일들과 이룩해야 할 목표가 더욱 많이 남아있다. 그들이 서른이 되고, 마흔을 넘어섰을 때 지금의 88세대를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중무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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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 윈드 North Wind
데이비드 디길리오 지음, 최준휘 옮김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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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지구 종말론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던 것은 어찌보면 지구가 갈수록 병이 들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게 하는 말들이 아니었나 싶다. 올 해 겨울 전 세계는 느닷없이 닥쳐온 한파와 폭설로 인해 수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입었다. 때아닌 한파와 폭설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도양의 증발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데 더욱 조심스러운 것은 앞으로 20여 년간 지구는 더욱 추워질 것이란 예측이 나돌고 있다는 사실이다. 암울한 지구의 미래에 대한 영화나 소설이 그 어느때보다 많이 등장하고 있고 또한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런 현실은 머지않아 지구에 어떤 불길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도 만드는 것 같다.




‘먼 옛날 불의 시대가 찾아와 지구는 매우 뜨겁게 타올랐으며 해빙이 진행된 양극은 대양의 흐름을 변화시켰고 북풍은 끝없는 겨울을 불러왔다’




노스 윈드란 그래픽 노블은 그래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쉽게 흘려버릴 수만은 없는 이야기로 다가왔다. 그래픽 노블이란 만화의 일종으로 소설만큼 길고 복잡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형식의 스토리를 말하는데 탄탄한 제본과 인쇄 방식이 무척이나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여겨져서 만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도 코리아하우스의 그래픽 노블은 언제나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노스 윈드는 지구의 새로운 빙하기가 도래하고 한정된 거주가능 지역에 팽창하는 인구를 더 이상 수용할 수 없게 되면서 종말에 이르게 된 끔찍한 상황을 배경으로 시작하고 있다.

 





추방자 마을인 산타모니카 얼음 절벽에 모여 사는 사람들에게 어느 날 늙은 가죽밀매상이 찾아온다. 이제 사람들에게 가죽과 음식은 더 이상 제기능으로서의 역할이 아니었다. 단지 태워서 열을 낼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게 가죽이든, 기름이든, 책이 되든 상관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도서관 책들을 비롯해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었다.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에게 유일하게 연료를 구입할 수 있는 곳은 로스트 엔젤레스의 도살장 조에게서였다. 하지만 폭군 도살장 조의 핍박과 잔인함은 사람들을 더욱 살기 힘들고 괴로운 상황에 이르게만 하는데...
추방자 마을의 대장 에론과 멀리건이 난폭한 조를 상대로 비밀스럽게 연료를 구하기 위한 계획을 꾸미게 되는데 이를 눈치챈 조가 그들을 죽이려 하고, 에론은 아들 팩이라도 살리기 위해 그를 도망시킨다.




연료를 구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의 사람들에게 가혹한 현실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이제 이들을 구원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의 등장이 반드시 필요했다. 얼음의 도시에 불행한 사람들을 구하게 될 새로운 투사는 과연 마을 사람들을 구해낼 수 있을까?
상상만으로도 정말 끔찍하지만 만일, 이 세상이 얼음 도시로 변하게 된다면 아마도 노스 윈드의 이야기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이란 생각에 실제 사람들의 모습도 이렇게 비참해질 것이란 생각도 해 볼 수 있었다. 노스 윈드는 여느 만화책처럼 가볍고 쉽게 읽고 넘기기엔 참 많은 것을 느끼고 깨닫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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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는 세계박물관 - 하룻밤에 만나보는 세계적인 박물관 탐방과 기행 단숨에 읽는 시리즈
CCTV 지음, 최인애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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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살아 숨쉬며 인류의 발자취가 묻어나는 곳이 바로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인류 문명의 요람이자 과거의 세계가 담겨져 있는 곳이고, 고유한 문화와 과거의 역사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기 때문에 나에게는 언제나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박물관에 관심이 많았어도 그간 여행서를 통하거나 문화유적지 답사에 관한 책을 읽으며 접해왔던 박물관이 전부였고 아직 박물관에 대한 책을 단 한 번도 읽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 단숨에 읽는 세계 박물관의 출간은 너무나 설레이고 반가운 소식이었다. 책 한 권으로 세계의 유명한 박물관을 접해볼 수 있다는 사실은 세계의 유서깊은 도시와 문명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에 그만큼 이 책이 너무나 읽어보고 싶었다.




책장을 펼치면 세계 5대 박물관이 등장하는데 내가 알고 있던 3대 박물관에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자금성 박물관을 포함하면 5대 박물관이 되는 것이었다. 옛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한 도시 파리의 고풍스러움, 그 가운데서도 루브르궁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위대한 예술작품이다. 박물관으로서 루브르의 역사는 200년이 넘는데 현재 루브르 박물관이 소장한 예술품은 40만 점이 넘는다. 또한 유럽 박물관 가운데 소장품의 규모가 가장 방대한 런던 블룸스버리의 대영 박물관은 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소장품은 총 700만 점에 달한다. 세계의 부가 집중되어있는 뉴욕은 워낙 현대적인 느낌이 강한 도시이다. 때문에 박물관과는 관련지어 생각하기가 어려웠지만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이 바로 뉴욕 맨해튼 5번가에 1870년에 건립되었다.

 



 



 




인류의 거대한 꿈과 동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박물관이며, 고흐나 다빈치, 헤겔이나 모짜르트, 차이코프스키, 소크라테스나 피카소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류 문명의 선구자를 만나볼 수 있는 곳 또한 박물관이다. 사실, 책을 읽기 전 내가 박물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고는 세계 3대 박물관이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과 영국의 대영박물관, 그리고 러시아의 에르미타쥬 박물관이란 사실 하나뿐이었다. 어린 시절 엄마 손에 이끌려 처음 박물관이란 곳을 방문하게 되었을 때의 신비스러움과 놀라움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만큼 박물관은 보물상자와도 같은 곳이며 추억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옛날 사람들의 숨결속에는 역사의 가치와 의미들로 가득 차 있다.  




격동적인 역사만큼이나 화려하고 진귀한 예술품이 많은 러시아 에르미타슈 박물관은 러시아 여제 예카테리나 2세의 개인전시관에서부터 시작되었고 마지막 황제 푸이와 화려한 예술품과 진귀한 유물, 무엇보다 궁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자금성은 황족들이 신무문을 통해 자금성을 떠난 후 박물관으로 새롭게 태어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세계의 주요한 박물관들을 통해 인류 역사의 발자취를 되돌아 볼 수 있었고 무엇보다 단숨에 읽는 세계 박물관은 소장가치가 매우 뛰어난 책이란 느낌을 받았다. 직접 가볼 수는 없어도 생각날 때마다 꺼내어 볼 수 있게 되어서 무척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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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동안 - 부담 없이, 두려움 없이, 재미있게 행복하게 쓰면서 즐기는 만만한 글쓰기
송숙희 지음 / 시디안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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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에 익숙해진 세상에 마른 향내가 나는 갈색 연필을 깍아 빛바랜듯한 엽서에 한 자 한 자 정성어린 손글씨로 적어내려가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이런 모습을 상상하노라면 당연히 그 글을 선물받아 읽게 되는 사람이 더욱 행복한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자는 글을 쓰는 사람이 한 자 한 자 새기는 그 순간마다 머무르는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송숙희란 저자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지만 어떤 느낌때문이었는지 처음 쓰는 동안이란 책의 제목을 보고서 내가 정말로 원하던 책을 만났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쓰는 동안이란 책의 제목과 사는게 참 만만해지는 한 줄 글쓰기의 소제목까지 이 책은 출간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나 행복함을 선물해주었던 책이었기 때문에 그만큼 읽고 싶은 욕구도 강렬했다.  




유일한 취미이자 내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독서를 통해 리뷰도 작성하면서 나름대로 글쓰기 실력을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찌 된 일인지 처음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문장 한 줄 완성하는게 버겁게 느껴질 때가 있다. 어떤 때는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며 하고 싶은 말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헤매일 때가 있기도 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자연스레 쓰기의 감동과 설레임보다는 쓰기의 버거움을 더욱 실감하게 된 것도 같고 글쓰기나 독서에 관한 인문서적을 좋아하는 까닭에 쓰는 동안에서 말하는 삶을 만만하게 만들어버리는 글쓰기가 무엇일지 더욱 궁금해졌는지도 모르겠다.

 



 



 



 




글을 쓰는 동안은 내가 누구와도 다를 수 있다 

내가 존재하므로 세상이 있는 것이고 이 세상의 중심은 나 자신이다. 또한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 역시 바로 자신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글은 타인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을 위해 쓰는 글이었다. 텍사스 주립대학 사회심리학과 페니 베이커교수는 내면의 뭔가를 털?기란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고 기억하는 것을 도와주며 내면의 먼지를 털어버릴 수 있는 시간이 되줄수도 있는 것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종이 위에 문자를 끄적거리는 게 다가 아니다. 글을 쓰는 동안에는 기획과 해석을 해야 하고 구성을 만들어야 한다. 여기에 편집과 표현력도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란 것을 생각해보면 결국 글쓰기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지적인 활동이며 바로 자신을 위한 일이란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쓰기를 통해 우리는 보다 명쾌한 사고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매혹적으로 표현하는 글쓰기는 누구나 소망하는 일이겠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소망이 바로 자신을 위한 일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동안 형식에 얽매여 정말 쓰고 싶었던 글, 써야 할 글을 놓치며 살아왔던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 책을 통해 글쓰기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행복과 감동을 주는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쓰는 동안에는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결을 담고 있지 않다. 다만 내가 나에게 기대하며 오롯이 나만을 위해 몰입하면서 쓰는 글쓰기가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에 대해 아기자기하게 엮어낸 너무나 예쁘고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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