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세대여, 880만원을 꿈꿔라! -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든 현실의 반전
한경아 지음 / 이미지앤노블(코리아하우스콘텐츠)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지금의 20대 가운데 상위 5퍼센트만이 대기업을 비롯한 안정된 기업에 취직할 수 있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88세대는 아니다. 이미 내 또래들에게도 과거 한 차례 시련과 폭풍과도 같은 취업문제와 실업에 대한 많은 수식어들이 지나갔고 이제 불현듯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세상의 흐름에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 때보다도 더욱 힘든 현실을 살아가는 88세대들이 더욱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삶에 후회하지 않을만큼 땀을 흘려본 이라면 눈부신 희망이 더욱 가까워졌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88세대여, 880만원을 꿈꿔라라는 책의 제목에서부터 이미 어떤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현실과 세태를 반영한 여러 신조어들이 만들어지고 그 가운데서도 취업하기 어려운 요즘 20대들을 말하는 단어가 바로 88세대이다. 비정규직 평균 임금 119만원에 20대의 평균적 소득비율 75퍼센트를 곱해 나온 수가 바로 88, 이말은 곧 그들의 월급에 해당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현재 20대를 살고 있는 80년대 생이 노동의 대가로 받을 수 있는 돈은 고작 80만 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알게 된 후 청년실업 대비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80만원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인턴십이라는 고용형태에 의해 8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는다는 사실은 무척 충격적이었고 10여 년 전 내 첫 월급의 액수와 비교해봐도 너무 보잘것없는 액수란 생각에 20대들의 축 쳐진 어깨가 더욱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의 20대는 취업을 위해 토익을 비롯한 더 많은 것들을 배워야 하고 타인과의 경쟁에 앞서기 위해서 자격증 시험도 더 많이 치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취업이 된 후에는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20대들의 눈물겨운 취업 도전기를 읽어가면서 비록 나와 상관있는 이야기는 아닐지라도 우리 사회의 청년 실업에 대한 문제점들과 기성세대들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에 의해 휘둘리며 더욱 빈곤해진 지금의 20대들의 모습을 정확히 새겨볼 수 있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살 수만은 없지 않은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라도 스스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야만 한다. 나이가 들수록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일이 고되고 힘이 들어도 자신만의 성공 전략을 찾아내어 하루라도 더 빨리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꼭 필요한 것이다.




88만원 세대에게 880만원의 꿈을 꾸기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보다 어려운 일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88만원 세대의 현실에 저자의 경험을 반영해서 소설처럼 읽을 수 있었던 20대들의 자화상과도 같은 이 책은 현실과 사회에 얽매여서 꿈조차 꿀 수 없는 20대들의 비참한 현실과 동시에 88세대만의 찬란한 꿈을 이야기한다. 아직 찬란한 인생의 꽃을 피워보기도 전인 20대들의 인생은 앞으로 해야 할 일들과 이룩해야 할 목표가 더욱 많이 남아있다. 그들이 서른이 되고, 마흔을 넘어섰을 때 지금의 88세대를 웃으며 추억할 수 있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한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중무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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