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 - 너무 늦기 전에 깨달아야 할 사랑의 진실 42
고든 리빙스턴 지음, 공경희 옮김 / 리더스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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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고든 리빙스턴은 너무 일찍 나이 들어버린, 너무 늦게 깨달아버린이란 전작으로 먼저 만날 수 있었던 작가이다. 전작에서 고든 리빙스턴이란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세지가 다른 작가들의 이야기와는 달리 더욱 강렬하게 다가왔던 이유는 불과 13개월만에 큰 아들은 자살로, 막내 아들은 백혈병으로 인해 두 아들을 모두 잃은 작가의 개인적인 삶과 아픔이 책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었기 때문이라 생각된다. 삶의 가장 큰 고통을 몸소 겪은 후 이제 그가 바라보는 인생과 세상은 그 이전의 것이 아닐 것이란 생각에 작가가 말하는 삶의 진실과 기준이 무엇일지 너무나 궁금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삶의 아름다움과 미래에 대한 부푼 꿈을 노래하기보다는 인생의 진실을 날카롭게 보여주고자 한 것처럼 느껴졌고 이번 신간도 그만큼 궁금한 책이었다.

 
사랑은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마법이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과 이해의 산물이다.
이 단 한 문장만으로 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책이 바로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이란 이 책이었다. 작가는 다름아닌 고든 리빙스턴이란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반드시 읽어야 할 에세이란 생각에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선택해서 읽게 된 책이기도 하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또한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는 살아갈 수가 없다.
행복한 삶을 이루어가는 수많은 조건들이 있겠지만 단연코 어떤 사람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가에 대한 문제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 책은 우리의 행복이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시작되고 있다. 좋은 관계만이 행복한 삶을 가져다준다고 저자는 정의내리고 있는데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란 삶에 있어서 가장 큰 축복이자 그만큼 어려운 일이 아닐까 싶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삶에 있어 가장 어려운 마지막 시험이다.
다른 모든 일은 그 준비 작업에 불과하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

이 책은 누구를 만나 어떤 관계를 가지며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주제를 시작으로 가장 소중한 사람들, 사랑해야 할 사람들에 대한 진실을 이야기한다. 또한 내 주위 사람들을 어떻게 사랑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사랑에 관한 가장 현실적이며 냉정한 진실과 조언이 가득한 책이었다. 세상의 이치에 따라 그저 물이 흐르듯 순리를 거스르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만이 자신이 추구할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에 다가설 수 있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진리가 무엇일까?
처음 책을 읽기 전에 나는 아직 그 해답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서두르다 잃어버린 머뭇거리다 놓쳐버린이란 책은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사랑을 보여주며 조금의 가식이나 꾸밈없이 그에 대한 진솔한 해답을 알려주었다. 이 책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며 삶의 더욱 풍요로운 관계를 완성하려는 사람들에게 바람직한 지침서가 되어줄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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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더 카미노 On The Camino (특별부록 : '카미노 여행 준비 끝' 포켓 가이드) - 리얼 빈티지 여행! 산티아고 길에서 다시 태어나다
이신화 지음 / 에코포인트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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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유 에어프랑스를 타고 드디어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했을 때 찬란한 예술의 도시인 파리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짙은 안개뿐이었다. 하지만 여행의 기대감이란 감히 그에 비할 수 없는 것들이다. 운치있는 퐁네프 다리, 센 강의 유람선, 화보에서 갓 튀어나온 듯한 고풍스러운 유럽식 건물들은 이제 온전히 떠난 자만이 느낄 수 있는... 오로지 그녀를 위한 선물이 된 것이다.
살아생전 꼭 한 번은 가봐야 할 곳이란 생각에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이는 그 곳.
몽마르트와 에펠탑, 베르사유 궁전과 오페라 광장, 오르세 미술관과 피카소 미술관, 그리고 에투알 개선문, 노트르담 대성당에 이르기까지 책장을 펼치자마자 온통 떠나고 싶은 충동을 일게 하는 단어들과 사진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설레이며 흥분되는 가운데서도 나를 잠시 멈칫하게 했던 것은 책을 읽기 시작했으면서도 카미노가 어디였는지 통 기억이 나질 않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카미노가 어디였더라..






프랑스를 경유해서 카미노를 걷고 스페인과 포르투갈, 독일을 거쳐 돌아오는 50일 코스라니 트레킹 작가로서의 그녀가 더욱 놀라워 보이기만 했다. 스페인 횡단 800km 걷기 여행이 과연 나에게도 가능한 일일까 한참을 생각해 보았지만 쉽게 답이 나오질 않는다.
하지만 사람 사는 곳 어디든 늘 방법은 있게 마련이다.
타고난 역마살 때문이라고는 했지만 영원을 살 것처럼 꿈을 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오늘을 살자란 생텍쥐페리의 말처럼 저자의 삶은 여행작가로서 충분히 삶을 만끽하며 살아가는 진정한 프로페셔널이었다. 이 책을 통해 저자를 처음 알게 되었지만 그녀의 다른 책들도 기대가 될 만큼 여행작가로서의 본분에 충실했다고 보여진다.

카미노는 스페인의 수호성인인 야고보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향하는 길을 일컫는다. 산티아고 가는 길로 잘 알려져 있는 이 길은 크리스천들의 순례길로 유명하지만 지금은 종교적인 의미보다 자신만의 의미와 목적을 찾기 위한 여행지로서 더욱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여행지가 유럽인만큼 그동안 만나본 적 없는 색다른 도시들을 많이 알 수 있었고 무엇보다 만족스러웠던 것은 걷기 여행에 대한 충실한 정보전달이었다고 생각된다. 저자가 보고 느낀 수많은 생각들을 읽으면서도 낯선 여행지에 대한 코스별 이동거리와 가까운 음식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유럽여행에 실용적인 정보들과 걷기 여행의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워낙 유명한 관광도시인만큼 On The Camino를 읽기 전에 이미 다른 여행에세이를 통해 산티아고를 여러 번 경험했지만 이번에 만난 산티아고의 느낌은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이제 산티아고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고요한 땅끝마을 피스테르라의 파도가 없는 바다와 대성당은 오랜 시간 긴 여운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산티아고 가는 길은 온통 낭만적이고 멋진 경험일 것이란 처음 생각과는 달리 험난한 코스들도 의외로 많았다. 하지만 난코스를 경험하면서도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더욱 큰 행복이 아니었을까 싶다. 드디어 책은 이번 여행이 하이델베르그에서 끝났음을 알려주었고 나 역시 산티아고 끝자락에서 내려다 보였던 바다와 웅장한 산티아고 대성당에서의 미사를 꿈꾸며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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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에 빠진 록 스타 - 프란츠 퍼디난드의 거침없는 세계음식기행
알렉스 카프라노스 지음, 장호연 옮김 / 마음산책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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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출판사 가운데서도 특히나 인상적인 곳이 몇 군데가 있다.
좋아하는 장르의 책으로 자주 만나는 출판사가 있는가 하면 자주 만날수는 없어도 만날 때마다 깜짝스러운 등장으로 언제나 나를 놀래키는 출판사도 있기 마련이다. 책을 자주 접하며 언제부터인가 나는 출간되는 책의 특색에 따라 출판사마다 각기 다른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마음산책은 제목에서부터 전혀 예상치 못했던 책들로 하여금 나를 놀래키는 곳 중 하나이다. 바로 이전에 읽었던 책 역시 예상치 못했던 저자와 인상적이었던 주제로 무척이나 흥미로웠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만나게 된 맛에 빠진 록스타란 에세이도 여행과 록, 세계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함께 접목시킨 내용의 책으로 무척이나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저자는 스코틀랜드의 4인조 프란츠 퍼디난드란 록밴드에서 기타와 보컬을 맡고 있다. 그야말로 록의 스타가 음악이 아닌, 세계 투어를 경험하며 접했던 다양한 음식을 바탕으로 책을 출간했다는 소식은 책을 읽기 전부터 나에게 많은 호기심을 안겨주었는데 시애틀에서 뉴욕, 몽마르트를 거쳐 리스본, 마드리드, 도쿄, 인천, 상파울로, 멜버른에 이르기까지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음악인으로서가 아닌, 미식 모험가로서의 저자가 얼마나 많은 곳을 누비며 그만큼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었는지 마냥 부럽기만 했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특히나 여행지의 특이한 음식들이 오랫동안 기억에 남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최고급 레스토랑의 음식이 아닌, 가장 평범하고 특별할 것 없는 음식이야말로 독특한 맛과 함께 그 나라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쌓이게 되는 것이란 점이다.




일반인들에게 세계 일주란 꿈만 같은 이야기겠지만 2년 여의 시간동안 전세계를 두 바퀴나 돌며 각양각색의 음식들을 접한 저자의 이야기를 읽어가다보면 어느새 그 나라만의 문화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음식을 통해 각 나라의 역사와 전통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니었나 싶다. 또한 후반부에서 만날 수 있었던 한국의 재래시장과 김치에 대한 부분을 읽다보면 저자를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던 가까운 친구로 생각할 수 있도록 변화시켜 줄 것이다. 시장과 사람들의 모습을 구체적이고 솔직하게 묘사한 장면과 재래시장에서만 볼 수 있는 돼지머릿고기에 대한 그림은 이 책을 더욱 특별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주었다.


최고의 맛은 일상으로부터 시작되는 맛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매일 그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는 평범할 수 밖에 없는 일상이겠지만 그 곳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일상의 맛은 확실한 이미지를 심어주며 더불어 그 여행지의 대표적인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접할 수 있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음식이란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어떤 음식들은 혐오스럽고, 먹기에도 괴로운 음식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음식은 그저 우리의 배고픔을 채워주는 의미의 것이 아니었다. 음식은 사람이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자 동시에 행복의 수단이었고 삶의 기쁨도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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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를 망친 50인 - 월드컵과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순수한 열망
마이클 헨더슨 지음, 문은실 옮김 / 스포츠서울 P&B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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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는 또 한 번 공 하나로 전 세계가 하나됨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개최되었던 남아프리카 월드컵을 통해 축구와 한결 가까워진 기분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축구의 흐름에 눈을 뜨게 된 것이 가장 기분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친근해진만큼 축구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축구란 스포츠에 대해 답답함을 실감한 것 또한 사실이었다. 축구를 망친 50인은 축구와 월드컵, 프리미어리그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계기가 되어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더욱 궁금했던 책이었고 전설로 남은 유명한 선수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더욱 기대할 수 있었던 책이기도 했다.

축구의 종주국은 바로 잉글랜드다.
처음 축구란 스포츠를 고안해 낸 국가가 바로 잉글랜드이긴 하지만 신기한 것은 축구로 더욱 유명한 것은 남미나 유럽이란 사실이다. 잉글랜드에서의 축구는 공동체의 실현이란 목표로 발전한 스포츠였지만 최근 축구의 세계화란 명목으로 구단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바뀐 축구가 안타깝게 생각되었지만 그에 앞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축구가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 또한 날이 갈수록 감독과 구단주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저자의 날카로운 논쟁을 읽어가다 보면 축구란 스포츠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고 말 것이다



축구를 망친 50인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라 불리는 조지 베스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같은 현직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었고 감독, 구단주나 리그 창시자, 단장이나 방송인과 같은 언론인들, 또한 세계적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빅토리아 베컴과 같은 축구선수들의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축구의 공동체 정신이란 개념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란 점이었고 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선수라도 축구보다 개인이 더욱 주목받고 싶어하는 성격을 가졌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축구를 망친 50인의 저자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랭커셔 출생으로 오랜 시간 스포츠 저널리스트로 활약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 누구보다도 잉글랜드 축구사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었고 거침없이 쏟아내는 그의 비판은 결국 돈과 권력, 미디어에 휘청대는 잉글랜드의 축구사에 따끔한 충고가 되줄 것이란 느낌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간절히 들었던 바람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도 축구는 대중문화로서의 그 역할이 너무나 거대한 스포츠였기 때문에 본래 축구가 탄생한 목적이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마도 축구를 망친 사람들은 축구가 사람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궁극적으로 축구가 가진 의미를 잊어버린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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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권으로 읽는 삼국지
장연 편역, 김협중 그림 / 김영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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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하고 있는 책들 가운데 가장 아끼는 책들을 손꼽으라면 단연코 삼국지가 가장 먼저 생각날 것이다.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 드는 책이 있다면 그 역시 삼국지가 아닐까 싶다.
나에게 삼국지는 가장 애착이 가는 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분량의 압박도 있고 쉬운 책이 아니란 생각에 이제껏 정독은 한 번 밖에 하지 못한, 그래서 더욱 정이 가는 책이기도 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삼국지는 10권의 분량인데 이번에 출간된 한 권으로 읽는 삼국지는 그야말로 삼국지를 단 한 권의 책으로 만날 수 있는 책이었기 때문에 꼭 구입하고 싶었다. 삼국지를 읽지 않은 자와는 세상을 논하지 말라고 했다. 시대를 막론하고 성별과 연령을 구분짓지 않아도 삼국지가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는 아마도 수많은 영웅호걸들이 온갖 책략과 전투를 벌이는 이야기속에 우리 살아가는 세상의 온갖 이치와 진리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천하의 대세는 분열이 오래면 반드시 통합되고 통합이 오래면 반드시 분열된다.
삼국지 서두에 나오는 명언을 통해 역사는 분열과 통합, 난세와 치세가 번갈아 반복될 수 밖에 없는 것이란 사실에 대해 오랜 시간 음미해 볼 수 있었다. 주나라가 800년이나 건재했지만 쇠망한 후 일곱으로 나뉘었다가 진나라로 통일되지만 진시황이 죽고 초나라와 한나라로 나뉘었다가 다시 한나라로 통일이 된다. 어지러운 정세속에서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고 5년이 지난 후 도원에서 결의형제를 맺은 유비와 관우, 장비는 의형제가 되어 한날 죽기로 천지신명께 맹세를 한다. 단 한 권으로 분량을 줄였지만 이 책은 오히려 삼국지 전권보다도 더욱 속도감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무엇보다 인물들의 심리와 삼국지를 읽는 가장 커다른 묘미인 명언과 고사성어도 깊이있게 다루고 있어서 삼국지를 읽는 기분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최고의 영웅으로 제갈량을 손꼽지만 이제껏 그가 유비의 참모가 된 이유를 삼고초려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책을 읽으며 제갈량에 대해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는데 제갈량이란 인물은 단지 삼고초려때문에 유비와의 관계가 시작된 인물이 아니었다. 유비를 만나기 훨씬 이전부터 이미 유표가 큰 인물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간파했고 손권의 주위에는 인재가 넘쳐나는 상황을 파악한 후 때마침 유비가 한나라 황실의 종친으로서 영웅의 자질을 갖춘 인물이란 사실을 알고 그가 먼저 유비를 선택한 것이란 사실은 제갈량을 더욱 인상적으로 보이게 했던 부분이다.

신의를 중시하면서도 병법에서는 속임수를 꺼리지 않으며 장수로서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인물들의 특징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스토리는 삼국지의 새로운 면을 만나게 해준것도 같다. 방대한 분량을 요약한 새로운 삼국지의 스토리가 궁금했던 게 사실이지만 도원결의를 시작으로 대권을 잡은 조조와 관우, 여포와 초선, 손권 등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심리묘사와 적벽대전과 삼국통일에 이르기까지 사건의 빠른 전개와 배경은 이제껏 읽어보지 못한 새로운 소설을 만난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고 내용을 압축했어도 대화체로 이어지는 문체는 더욱 속도감있게 읽을 수 있었던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닐까 싶다. 또한 삼국시대의 자세한 연표와 세력도, 주요 인물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어서 삼국지를 처음 읽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어쩌면 전권보다도 더욱 수월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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