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망친 50인 - 월드컵과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대한 순수한 열망
마이클 헨더슨 지음, 문은실 옮김 / 스포츠서울 P&B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최근 우리는 또 한 번 공 하나로 전 세계가 하나됨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올해 개최되었던 남아프리카 월드컵을 통해 축구와 한결 가까워진 기분도 느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축구의 흐름에 눈을 뜨게 된 것이 가장 기분좋은 일이었다. 하지만 친근해진만큼 축구에 대한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축구란 스포츠에 대해 답답함을 실감한 것 또한 사실이었다. 축구를 망친 50인은 축구와 월드컵, 프리미어리그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알 수 있을 계기가 되어줄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책이었기 때문에 그 내용이 더욱 궁금했던 책이었고 전설로 남은 유명한 선수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더욱 기대할 수 있었던 책이기도 했다.

축구의 종주국은 바로 잉글랜드다.
처음 축구란 스포츠를 고안해 낸 국가가 바로 잉글랜드이긴 하지만 신기한 것은 축구로 더욱 유명한 것은 남미나 유럽이란 사실이다. 잉글랜드에서의 축구는 공동체의 실현이란 목표로 발전한 스포츠였지만 최근 축구의 세계화란 명목으로 구단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사업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돈을 벌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바뀐 축구가 안타깝게 생각되었지만 그에 앞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축구가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 또한 날이 갈수록 감독과 구단주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저자의 날카로운 논쟁을 읽어가다 보면 축구란 스포츠의 매력에 더욱 빠져들고 말 것이다



축구를 망친 50인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이라 불리는 조지 베스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같은 현직 선수들도 포함되어 있었고 감독, 구단주나 리그 창시자, 단장이나 방송인과 같은 언론인들, 또한 세계적으로 이슈를 몰고 다니는 빅토리아 베컴과 같은 축구선수들의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축구의 공동체 정신이란 개념과 거리가 먼 사람들이란 점이었고 아무리 기술이 뛰어난 선수라도 축구보다 개인이 더욱 주목받고 싶어하는 성격을 가졌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축구를 망친 50인의 저자는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 랭커셔 출생으로 오랜 시간 스포츠 저널리스트로 활약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 누구보다도 잉글랜드 축구사에 대해 잘 아는 인물이었고 거침없이 쏟아내는 그의 비판은 결국 돈과 권력, 미디어에 휘청대는 잉글랜드의 축구사에 따끔한 충고가 되줄 것이란 느낌도 가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간절히 들었던 바람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도 축구는 대중문화로서의 그 역할이 너무나 거대한 스포츠였기 때문에 본래 축구가 탄생한 목적이 퇴색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마도 축구를 망친 사람들은 축구가 사람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궁극적으로 축구가 가진 의미를 잊어버린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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