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빠이 여행자 마을
이민우 지음 / 북노마드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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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주 여행자들이 열 손가락안에 꼽는 곳.
죽기 전에 반드시 가야 할 성지와 같은 은둔의 여행지.
타이 서북부 치앙마이와 매홍손 사이에 위치한 빠이는 인구 3천여 명의 작은 시골 마을이다. 빠이는 타이의 여느 관광지와 같이 래프팅과 트레킹, 폭포와 사찰, 마사지와 무에타이 등 기본적으로 즐길거리가 있는 여행지이기도 하지만 정작 빠이를 찾는 단골 여행자들이 앞다투어 그 곳을 손꼽는 이유는 빠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자의 마을이기 때문이었다
타이하면 떠오르는 방콕, 파타야, 푸켓, 치앙마이 등 사람들에게 익히 알려진 곳은 몇 군데 되지 않는다. 넉 달전 태국여행을 하고 돌아온 나 역시 유명 관광지들 위주로 여행을 했기 때문에 빠이는 무척이나 생소하기만 한 곳이었다.

 





도대체 여행자들을 사로잡은 마법같은 여행지. 빠이는 어떤 곳일까?
책을 읽기 전에는 굿빠이 여행자 마을이란 제목이 쉽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몇 페이지 읽지 않았음에도 빠이를 상징하는 제목이었다는 사실을 쉽게 공감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타이여행을 하면서 느낀 점이지만 그 곳 사람들은 돈보다는 인생이 먼저란 사실을 아는 듯 여유롭고 조용한 사람들이었고 순박하면서도 친절한 사람들이었다. 무엇보다 삶에서 누릴 수 있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알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란 생각을 갖게 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 내내 여행중에 만났던 타이 사람들의 친절한 미소가 떠올랐고 작가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쉽게 이해되었다. 자신의 지갑을 채우기보다는 손님의 마음을 채우기 위해 애쓰는 빠이의 상인들은 무척 인상적이다.




타이 여행을 하고 돌아온 후 나는 한동안 여행 중독증에라도 걸린 것처럼 안절부절하지 못했는데 여행자들은 누구나 같은 경험을 하게 되는 듯 하다. 특히나 작가는 여행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여행 중독증, 여행 트라우마, 역마살이라고도 말하는 그 바람기가 오죽할까 싶었다. 아니나다를까 여행을 하면서도 여행이 고프고, 시시때때로 불어오는 여행 바람은 아무도 말릴 수 없는 대책없는 미친 바람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이런 바람기는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들로 하여금 강도가 더욱 어마어마해지는 것이란 생각이 든다. 타이 사람들은 몇 일 머물렀던 여행을 계기로 나의 바람기도 종잡을 수 없이 키워놓은 사람들이었으니까.

 







너무 상업적인 것들은 여행지를 질리게 한다.
하지만 빠이는 상업적인 것들과는 거리가 먼 곳이었다.
서로 다른 편안함이 공존하는 곳.
낯설게만 다가왔던 빠이가 이렇게나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마도 빠이의 모든 것들이 서로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이제 좀 잠잠해졌나보다 싶었는데 굿빠이 여행자 마을을 통해 또 다시 새로운 여행을 계획하게 된다. 예술과 축제, 그리고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이 어우러진 빠이를 처음 만난 나의 소감은 다음 번 타이여행의 목적지는 아무래도 빠이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하게 했고 빠이에서 만난 순수한 사람들, 혼자 여행해도 지루하지 않을 그 곳. 빠이가 무작정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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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킬러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24
제프 린제이 지음, 김효설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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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린제이의 덱스터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친절한 킬러 덱스터는 혈흔 분석가이자 연쇄살인범 덱스터가 결혼을 한 후 아내와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 어엿한 유부남이 되어 돌아온 이야기이다.
킬러가 친절하다니..
과연 킬러는 어떤 친절을 베풀 것인가..  

제목부터가 무척이나 궁금했던 책이 바로 친절한 킬러 덱스터였다.
스릴러를 좋아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익히 들어왔던 덱스터 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된 나는 앞서 3편의 이야기를 모르는 상황에서 덱스터와의 첫 만남에 앞서 그에 대한 첫인상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다. 악을 처단하는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덱스터는 연쇄살인범이었다. 고요한 달빛과 차가운 암흑에 어울릴 것 같은 냉정한 살인범은 아닐지, 혹은 섬뜩할 정도의 핏빛이 그를 대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랫만에 집어든 스릴러물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새 덱스터를 이제껏 만나왔던 연쇄살인범에 대한 모든 이미지를 혼합해서 가장 특별한 살인범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내가 상상했던 인물 덱스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평범한 남자가 등장하고 있었다. 프랑스 파리로 신혼여행을 온 덱스터 모건과 아내 리타는 영락없는 신혼부부의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혼여행의 단꿈을 마음껏 즐기는 것은 리타 혼자뿐그녀의 뒤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는 킬러 덱스터의 모습이라니...
이제 덱스터 모건은 결혼과 함께 아름다운 새신부의 남편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 언제라도 마주칠 수 있는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잔혹한 살인사건에 대한 암시였을까?
신혼여행의 끝자락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행위예술에 대한 묘사는 잠시뿐이었지만 이 책이 과연 스릴러가 맞나 싶을 정도의 평범함을 느닷없는 긴장감으로 뒤바꾸어 놓았고 서서히 덱스터 본연의 모습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일주일간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덱스터가 복귀하던 첫날.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 최남단 해변가에서 시체들이 발견된다. 이 살인사건이 더욱 참혹했던 것은 두 피해자 모두 복부가 갈린 상태로 근육과 내장이 제거되어 전시물처럼 장식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시 그대로의 자연을 자랑하던 페어차일드 식물원과 게요리를 파는 조네 식당에서도 같은 수법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하나같이 마이애미가 자랑하는 명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당한 시체들을 보면서 덱스터는 살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시체를 가지고 장난치는 게 범인의 목적이란 점을 깨닫게 되고 한편 마이애미 관광청에 배달된 CD안에 그동안의 살인사건에 대한 모든 상황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덱스터와 데보라는 범인 수색 대상을 관광청으로부터 해고된 직원으로부터 시작하게 된다.


덱스터에게 신경쓰이는 일은 살인사건 말고도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얼마 전 한 살인범과의 사투끝에 두 손과 두 발, 혀를 잃게 된 독스 경사가 덱스터를 의심하며 계속 지켜볼 것이란 메시지를 전했고 이보다도 덱스터에게 더욱 끔찍했던 것은 동생 데보라가 덱스터의 살인에 대해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연쇄살인범이지만 덱스터를 미워할 수 없었던 이유는 잔혹하고 끔찍한 묘사를 읽어가면서도 연쇄살인범만을 찾아내 응징하는 착한 킬러였기 때문이다. 친절한 킬러 덱스터는 이제껏 접해왔던 스릴러물과는 차원이 다른 플롯과 스토리의 긴박감이 책을 읽는 내내 시선을 돌릴 수 없게 했던 책이었는데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킬러 덱스터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며 착한 연쇄살인범이란 존재를 인정했다는 점이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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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의 종말 - 탐욕스러운 식욕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데이비드 A. 케슬러 지음, 이순영 옮김, 박용우 감수 / 문예출판사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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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한 유혹이 이렇게나 큰 장애물이었을까?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고도비만이라든지, 과체중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심심치않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오늘 내가 먹은 음식이 무엇이었는지가 최대의 관심사가 되었고 끊임없이 먹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TV, 인터넷은 온통 다이어트에 관한 정보로 홍수를 이루고, 다이어트 보조식품은 불티나듯 팔리고 있다. 아직도 지구 반대쪽 대륙에서는 굶어 죽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는 세상에 이런 사실만큼 아이러니한 문제도 없지 않을까 싶다. 과거에 우리도 전쟁을 치르며 먹을 것이 없어서 고생하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지만 현재는 누가 봐도 먹을 거리가 너무 넘쳐나서 걱정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치료가 필요할 정도의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는 할 수 없어도 음식 생각으로 가득한 사람들, 한 번 먹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는 사람들.
과연 이들의 문제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과식의 종말이란 책이 더욱 흥미로웠던 이유는 과식을 하고 난 후에는 누구나 비참하고 괴로운 기분을 느끼며 건강에도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음식앞에 서면 그토록 쉽게 의지가 꺾이게 되는 이유가 무엇일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었다 




1980년대에 들어오면서부터 과체중 인구가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강렬한 자극으로 몰려들었다. 소비자들이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사람들로 하여금 음식으로부터 저항할 수 없도록 만들어 온 것이 바로 식품 산업이다. 대부분의 산업이 그렇듯 식품 산업 역시 구매고객의 취향과 선호도를 연구하며 점차적으로 발전시켜 온 것인데 여기서 반드시 짚어봐야 할 문제가 있다. 다른 상품에 비해 식품은 더욱 위험성이 높다는 사실이었다. 식품 회사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소비자의 뇌에 더욱 자극을 주는 재료들을 찾아 여러 감각의 특징을 결합하면서 사람들의 미각을 더욱 살려내는 데 치밀하게 분석해 왔던 것이다. 식품 산업이야말로 사람들을 점차적으로 음식앞에서 통제력을 발휘하지 못하도록 만든 데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다고 할 수 있다.

진짜 재료를 넣지 않고도 비슷한 맛을 내며, 그 맛을 더하기 위해 화학 향료를 첨가하고 가공 처리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더욱 꺼림칙했던 것은 이제 식품 회사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감각을 식품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할 만큼의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소비자의 충동을 자극하기 위해 여러 요소들을 다양하게 첨가하는 것이 식품 산업이 의도하는 것이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떤 경로를 통해 판매되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음식을 단순한 음식으로만 볼 수가 없게 된다. 화려한 성공을 거둔 식품 산업의 놀라운 작품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었고 중요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식품 산업은 더 큰 성공을 거두기 위해 또다른 독창적인 방식들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과잉섭취로 인해 더욱 큰 고통을 받을 것인가?
우리의 행동을 지배하도록 이대로 계속 허락할 것인가?
이제 결단은 자신 스스로가 내려야 할 때이다.
과식의 종말이란 책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욱 끔찍하고 불쾌한 내용들이 가득한 책이었지만 오히려 과식을 조장하는 분위기를 구체적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계획적이고 통제된 방식으로 원하는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중요한 가르침을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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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인생을 바꾼다 - 긍정 에너지가 저절로 모이는 상황별 칭찬 기술
우스이 유키 지음, 김대환 옮김 / 인더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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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은 사람의 감정과 생각을 긍정적으로 밝게 만들어주는 묘약중에 묘약이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방으로 하여금 칭찬받고 싶어하며 아무 생각없이 던진 한 마디라 하더라도 칭찬 한 마디는 어떤 이에게 희망과 꿈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솔직히 이 책을 읽기전까지도 나는 칭찬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칭찬이란 그저 상황에 따라 내키지 않아도 쉽게 건넬 수 있는 말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칭찬이 가진 힘이 이렇게나 놀라운 것이었는지 책을 읽으며 칭찬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칭찬은 칭찬 자체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었다. 상대에 대한 배려와 존경, 감사의 마음을 모두 담아 진심으로 건넬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말이자, 행복한 말이기도 했다.
칭찬이 인생을 바꾼다란 책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칭찬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접하며 칭찬의 다양한 효과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여러가지 상황별로 전할 수 있는 칭찬 언어들을 통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칭찬 한 마디가 주윗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또한 자신에게는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책이었는데 무엇보다 자신 스스로에게 해주는 칭찬의 힘이 얼마나 위대하고 놀라운 것인지 책을 읽는 내내 절감할 수 있었다.
 

 


 
칭찬을 받는 사람은 밝고 긍정적인 마음과 더불어 더 큰 시너지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는데 칭찬은 칭찬을 받는 사람 뿐만 아니라 칭찬하는 사람에게도 수많은 이점이 있었다. 칭찬을 하는 사람은 인맥이 넓어지며 성격 또한 밝아질 수 있고 더 나아가 단순한 이익에 그치지 않고 더 큰 덕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어둡고 거친, 부정적인 말을 하는 사람에게는 그 누구도 다가가려 하지 않는다. 이 말은 곧 가난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 없게 된다는 것과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본문 가운데서 특히나 기억에 남는 부분은 행복한 성공자는 말을 자기편으로 만든다란 내용에 관한 것이었는데 행복한 성공자란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한 기운을 전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무책임하고 변하기 쉬운 사람을 보면 자신이나 타인에게 칭찬이 인색한 사람들이었다. 삶에는 분명히 절실한 용기와 힘이 필요할 때가 있는 것이다. 칭찬은 인간관계나 스트레스로 삶의 무게가 더욱 버겁게 느껴지는 상황에서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  

운명이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하루하루 자신의 삶을 다스리며 직접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운명이라 말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칭찬만으로도 운명이 얼마나 바뀔 수 있는지 깨달을 수 있었고 행복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자신을 높이는 말을 자기 편으로 삼아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하다는 사실을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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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섬길여행 - 도보여행가 유혜준 기자가 배낭에 담아온 섬 여행기
유혜준 지음 / 미래의창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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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문턱이 낮아지면서 이제는 너나 할것없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다니는 시대가 되었다. 나 역시 우리나라의 명소보다는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는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편이고 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섬여행을 하겠다 마음 먹어본 기억조차 없는 것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어차피 같은 값이면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우리나라에 숨어있는 아름다운 여행지에 점차 관심을 갖지 않게 된 것은 아니었나 생각도 들었고 남도 섬길여행이란 책을 앞에 두고 있자니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국내에도 훌륭한 명소가 이렇게나 많았구나 싶은 생각도 할 수 있었고 특히나 남도의 섬여행은 아직 한 번의 경험도 없었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라면 남도 구석구석 숨은 명소들과 유적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설레임에 첫 느낌이 참 기분좋은 책이기도 했다.



여행이란 황홀하고 짜릿한 경험이기에 앞서 조금은 두렵고 낯선 것들에 대해 수용할 수 있는 용기와 마음이 필요한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 책을 만나기 전, 나는 남도의 다양한 섬들을 도보로 여행하는 기분은 과연 어떨지, 아름다운 풍경에 취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남도 섬길여행속에는 섬과 여행, 걷기에 관한 이야기만 들어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름 모를 섬들을 여행하며 낯선 길 위에서 저자가 만나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이었다. 개인적으로 섬여행을 선호하는 편이 아니었고 섬에 대해 자세히 아는 바도 없었지만 이 책을 통해 섬여행에 관한 실용적인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고 동시에 섬여행에 대한 아름다운 환상 역시 가질 수 있게 된 것 같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가족과 함께 제대로 된 남도여행을 떠날 생각이다. 아마도 남도 섬길여행이 설레이지만 두려울 첫 여행에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한가로운 마을, 하늘과 바다와 바람, 나무와 이름모를 들꽃이 무성할 것만 같은 섬.
바다를 따라 걸으면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어쩌면 이름 모를 새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섬에 대한 일종의 선입견이랄까?
섬은 신비롭기는 하지만 너무나 조용하고 외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런 섬에 대한 나의 생각들은 책을 읽어가면서 조금씩 뒤바뀌게 된 듯 싶다. 애초부터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다고 해야 맞는 말이겠지만 남도에 이렇게나 많은 섬들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특히나 진도의 신비의 바닷길과 아늑했던 해변, 거문도 등대가는 길의 동백나무 숲길과 슬로시티 청산도의 슬로길과 너른 유채밭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한 폭의 그림같은 아름다운 마을과 풍경들은 인정많은 동네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더욱 친근하고 스스럼없이 느껴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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