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킬러 덱스터 모중석 스릴러 클럽 24
제프 린제이 지음, 김효설 옮김 / 비채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제프 린제이의 덱스터 시리즈 네 번째 이야기 친절한 킬러 덱스터는 혈흔 분석가이자 연쇄살인범 덱스터가 결혼을 한 후 아내와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 어엿한 유부남이 되어 돌아온 이야기이다.
킬러가 친절하다니..
과연 킬러는 어떤 친절을 베풀 것인가..  

제목부터가 무척이나 궁금했던 책이 바로 친절한 킬러 덱스터였다.
스릴러를 좋아하지만 이 책을 통해 익히 들어왔던 덱스터 시리즈를 처음 접하게 된 나는 앞서 3편의 이야기를 모르는 상황에서 덱스터와의 첫 만남에 앞서 그에 대한 첫인상을 마음껏 상상할 수 있었다. 악을 처단하는 인물이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덱스터는 연쇄살인범이었다. 고요한 달빛과 차가운 암흑에 어울릴 것 같은 냉정한 살인범은 아닐지, 혹은 섬뜩할 정도의 핏빛이 그를 대변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오랫만에 집어든 스릴러물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새 덱스터를 이제껏 만나왔던 연쇄살인범에 대한 모든 이미지를 혼합해서 가장 특별한 살인범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내가 상상했던 인물 덱스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평범한 남자가 등장하고 있었다. 프랑스 파리로 신혼여행을 온 덱스터 모건과 아내 리타는 영락없는 신혼부부의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혼여행의 단꿈을 마음껏 즐기는 것은 리타 혼자뿐그녀의 뒤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는 킬러 덱스터의 모습이라니...
이제 덱스터 모건은 결혼과 함께 아름다운 새신부의 남편으로 한 가정의 가장이자,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어 언제라도 마주칠 수 있는 편안한 이웃집 아저씨와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잔혹한 살인사건에 대한 암시였을까?
신혼여행의 끝자락에서 마주할 수 있었던 행위예술에 대한 묘사는 잠시뿐이었지만 이 책이 과연 스릴러가 맞나 싶을 정도의 평범함을 느닷없는 긴장감으로 뒤바꾸어 놓았고 서서히 덱스터 본연의 모습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일주일간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덱스터가 복귀하던 첫날.
마이애미 사우스 비치 최남단 해변가에서 시체들이 발견된다. 이 살인사건이 더욱 참혹했던 것은 두 피해자 모두 복부가 갈린 상태로 근육과 내장이 제거되어 전시물처럼 장식되어 있었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원시 그대로의 자연을 자랑하던 페어차일드 식물원과 게요리를 파는 조네 식당에서도 같은 수법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하나같이 마이애미가 자랑하는 명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당한 시체들을 보면서 덱스터는 살인 자체가 목적이 아닌, 시체를 가지고 장난치는 게 범인의 목적이란 점을 깨닫게 되고 한편 마이애미 관광청에 배달된 CD안에 그동안의 살인사건에 대한 모든 상황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덱스터와 데보라는 범인 수색 대상을 관광청으로부터 해고된 직원으로부터 시작하게 된다.


덱스터에게 신경쓰이는 일은 살인사건 말고도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얼마 전 한 살인범과의 사투끝에 두 손과 두 발, 혀를 잃게 된 독스 경사가 덱스터를 의심하며 계속 지켜볼 것이란 메시지를 전했고 이보다도 덱스터에게 더욱 끔찍했던 것은 동생 데보라가 덱스터의 살인에 대해 절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연쇄살인범이지만 덱스터를 미워할 수 없었던 이유는 잔혹하고 끔찍한 묘사를 읽어가면서도 연쇄살인범만을 찾아내 응징하는 착한 킬러였기 때문이다. 친절한 킬러 덱스터는 이제껏 접해왔던 스릴러물과는 차원이 다른 플롯과 스토리의 긴박감이 책을 읽는 내내 시선을 돌릴 수 없게 했던 책이었는데 무엇보다도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킬러 덱스터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며 착한 연쇄살인범이란 존재를 인정했다는 점이 흥미로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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