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고 소리, 처음 독서 습관>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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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독서 습관 - 초등 저학년을 위한
4차원 지음, 정지은 그림 / 개똥이책 / 2009년 12월
평점 :
나에게 책이란..... 질문을 자주 받는다. 처음에는 나에게 책이란 그냥 책이다라고 대답을 많이 했었다. 어린시절 많은 책을 읽어보지 못했고 즐거움을 모르는 시절에는 단순히 책장에 책이 많이 꽃혀 있는게 좋았고 남들에게 자랑스러워보이기 위해 읽지 않은 책이든 읽은책이든 쌓아두기만 했었다. 그렇기에 책의 또 다른 의미를 찾아 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분명 책의 의미가 남다르다. 아마 아이들이 없었다면 책의 의미는 아직도 그냥 책일지 모른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점점 변화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책이란 그냥 단순한 글자와 그림의 모임들이 아님을 새삼깨닫는다.
아이가 어린시절 우연한 기회에 이웃집을 방문하게 되었고 방대한 책의 양에 소스라치게 놀랐고 책의 놀라운 힘에 대해 듣고 나는 결심했었다. 나도 아이들에게 책을 무조건 좋아하게 만들고 많은 책을 읽히고 말겠노라. 아이들의 올바른 독서 습관보다는 도서관에 무조건 데려가 앉혀놓고, 많은 책들을 갖다 바치며 아이들에게 그저 책을 읽으라 강요했다. 책을 들고만 있는 모습 그 자체가 기분이 좋았고 또 흐믓했기에 시간이 나면 그저 책을 읽어라 말을 해주기 바빴고 아이들의 책과 만남은 어쩌면 나의 강요에 의해 책을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와 아이들과의 책의 인연은 시작되었다.
집으로 책이 하나 둘 배달되고, 아이들과 함께 서점나들이를 하면서 집안에 책이 많아졌다. 갑작스런 변화에 신랑은 짜증부터 내었지만 책을 읽는 나와 아이들의 모습은 그저 흐믓하게만 바라보게 되었고, 아이들은 새롭게 집에 들어온 책들은 언제나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책을 쳐다보게 되었다. 한권 두권 하하호호 웃으면서 읽는 날이 늘어나면서 책은 이제 우리 가족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어버린 지금 언제나 당당하게 독서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다닌다.
<처음 독서 습관>은 책을 싫어하는 영우와 우연한 기회에 책을 만나게 된 고릴라와 이야기를 통해서 재미있는 책을 만나는 법, 올바른 독서습관을 일러주고 있다. 책을 좋아하지 않았던 영우는 더러워진 표지의 책을 중요한 볼일을 보는 고릴라에게 던져버리면서 시작된다. 엉덩이를 닦으려 했던 책속에서 모험이야기를 발견하고 자연스레 책에게 빠져든다. 고릴라와 책과의 만남은 정말 우연하게 이루어졌지만 책이 놀이감만큼 흥미로움이 가득하다는 것을 절로 느끼게 된다.
책은 소중하게 다루어야 하는 소중한 것이며 도서관을 이용할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또한 책을 친구들에게 읽어줄 때는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떤 장소에서 읽어야하고 어떤 자세로 책을 읽어야하는지 책읽는 습관의 모든것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는 이야기 형식으로 엮어가고 있다. 내년에 초등 입학하는 아이에게도 쉽게 읽힌다.
독서는 입시 뿐만아니라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이루는데 바탕이 되며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많은 책을 읽고 자신의 것으로 받아 들이는 것도 좋지만 기본은 얼마나 바른 습관으로 그것을 접하는 것인지가 먼저다라는 것을 말해준다. 아이들이 책을 읽는 것을 부담스러워하거나 바른 독서 습관이 잡히지 않은 아이들에게 이 책은 권한다. 부모들의 억지스러운 독서를 강요하기보다는 자연스러운 책과의 만남의 자리를 <초등 독서 습관>이 만들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