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줄의 악의 적인 문장으로도 엄청난 파급의 효과를 지녔다는 사실은 유명 연예인의 자살로 우리는 충분히 증명하고 또 실감했다. 진실이든 거짓이든 장난으로 재미삼아 올린 글들이 그 당사자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얼마나 큰 상처를 주는지 주인공 스베트라나를 통해 알 수 있다. 안보면 그만이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나도 모르게 악의 수렁속으로 다가가는 사이버 스토킹 제목처럼 정말 못된 장난인것이다. 상심한 소녀와 흩어진 키보드 조각들, 표지를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많은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독일 명문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 스베트라나는 너무도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부모들 또한 자신들의 딸이 너무도 훌륭하게 자라준 것만으로도 자부하고 자랑스러워한다. 하지만 그들 앞에 놓인 현실이 얼마나 스베트라나에게는 큰 상처를 주게 될지를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베트라나 자신도 친구들 사이에 왕따라는 대접을 받으리라는 예상은 전혀 못했다. 브랜드 옷을 입지 않았고 해외이주자이며 공부를 잘 하는 통학생이라는 이유가 왕따의 시작이라는 사실조차 알지 못한 체 그녀는 따돌림을 당한다. 전학을 간 스베트라나는 친구들과 잘 친해보려고 노력하지만 노력할수록 친구들과는 멀어진다. 집에서 통학하는 그녀와 기숙학교에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친구들과는 자연스레 거리감이 생기는 것이다. 부모의 이혼등의 가정불화로 기숙학교에 오게 된 아이들이 가진 것이라고는 돈과 자존심하나였으리라. 만약에 그녀가 공부도 못하고 반항기 가득한 소녀였다면 자연스레 친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스베트라나는 잘해보겠다는 일념과 친구들과 하나가 되겠다는 생각이 친구들과 생기는 괴리감이 생기고 급기야는 사이버스토킹을 당하게 된다. 끔찍한 사이버 스토킹을 당하는 그녀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라비, 그에게 잘 보이려 옷과 각종 악세사리를 훔치기에 이르는등 너무도 착했던 소녀는 점점 자신도 이기지 못하는 상실감과 우울증에 빠지고 급기야 최후의 선택을 하게 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지나가는 행인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자신에 대해서 새롭게 생각한다. [인생이란 앞으로만 사는 것] 이라는 문구는 한번쯤 들어 봤지만 스테트라나에게도 다독여주고 싶다. 이제껏 지나간 일들은 잊고 앞으로의 인생을 그리라고...... 집단 따돌림으로 수 많은 아이들이 세상을 등진다고 하는 뉴스를 접해 본 적이 있다. 처음 시작은 분명 장난이었을테다 장난이 진심이 되고, 그것으로 인해 상처를 받은 아이들은 치유할 수 없는 상처를 받고 극단적이 생각에 이른다. 무심코 한 장난들이 얼마나 상대에게 커다란 바늘이 되어 비수가 되는지 잘 그려진 작품이다. 처음엔 분명 장난이었지만 점점 악의를 지니게 되는 많은 댓글들을 달고 있는 이들에게 또 다른 스베트라나를 만들셈이냐고 고함치며 말해주고 싶다. 이제 못된 장난은 그만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