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는 정말 소질이 없는 나는 그림을 잘 그렸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며 안타깝게 생각한다. 하지만 내 아이들은 그림을 잘 그렸으면 좋겠고 또 소질을 키우기 위해 노력중이다. 그림은 눈썰미가 전부인것 같다. 그림솜씨도 물론 있어야겠지만 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위치, 명암등을 잘 파악해야하니까 눈썰미는 있어야하지 않나 생각을 한다. 해외나 우리나라 연예인의 얼굴을 잘 구분해내지 못하는 난 아마 그림을 못그리는 게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그림에 대한 이해를 제대로 하려면 아이들과 직접 미술관을 다니면 좋을테지만 많은 여건상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여러가지 그림책을 많이 보게 된다. 유명한 화가의 그림에서부터 옛 날 우리 화가에 이르는 작품과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그림에 조금씩 눈을 뜨고 있는데, <옛 그림 속 우리얼굴>속에서 인물화에 대한 새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표지속의 인물은 약간의 사시처럼 보이는 눈동자를 지니고 눈썹부터 안경, 수염에 이르는 모든 얼굴들이 섬세하게 모사되어 있어 옛그림속에서도 인물의 표현이 아주 섬세했음을 알게된다. 책속에는 정말 많은 인물화, 초상화등의 그림등이 소개되어 있다. 옛 그림속에 나타나는 얼굴들의 특징, 그리고 그림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읽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책장이 넘겨진다. 이렇게 그림이 재미있는 분야였나 새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늘 사진만 찍으면 인상 쓴 사진이 나온다는 친정엄마는 많은 고생탓일까 인상을 쓰고 계신다. 아니 억지로 인상을 쓰는 것은 아닐지라도 상대방의 인상이 날카롭고 까칠하게만 본다며 속상하시다고 이야기하신 적이 있다.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읽히고 살아온 세월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을 옆에서 실감을 하고 있다. 우리가 익히 보았던 미인도, 빨래터등등 다양한 작품속에서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인물들의 당시 상황은 어땠을까. 인물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상상하면서 그림을 보는 재미는 뭐라 표현이 안된다. 솔직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옛 그림을 보고 난 뒤 마지막장에서는 책속에서 보고 배웠던 인물을 자신이 직접 자신의 얼굴을 그리게 한다. 작품들속의 인물과 자신은 어떤 면이 다른지, 또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책을 보면서 다양함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마음이 아름다운 얼굴을 만든다"라는 말을 다시 되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