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시골마을에도 피부색이 다른 언니가 있었습니다. 그녀는 늘 누군가의 놀림감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피부색이 까맣다는 이유로 머리가 심한 곱슬이라는 이유로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저도 놀렸는지 모릅니다. 어느 날 언니는 이사를 가게 되고 더이상 놀릴사람이 없었다고 생각했지만 늘 언제나 그렇듯 아이들은 누군가를 놀리고 있었습니다. 어른이 된 지금도 전혀 다른 피부색과 머리결을 지닌 누군가를 볼 때면 그 언니를 떠올리게 되며 늘 미안한감이 앞섭니다. 국제결혼이 흔해진 요즘은 국적은 물론 한국이지만 전혀 다른 피부색을 지닌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결혼을 못한 노총각이 많은 시골마을에서는 흔한일이 되어버린 지 오래입니다. 그렇지만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그들에게 따스한 시선이 먼저가 아닌 어색한 눈빛을 먼저 보내어 그들의 보이지 않는 가슴에 못을 박기도 합니다. <몽당 분교 올림픽>은 강원도의 한 시골마을 다양한 피부색을 지니고 각각의 사연을 지닌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모여사는 몽당리 몽당분교에 어울리는 마을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각각의 피부색때문에 운동회가 아니라 올림픽이라 놀림거리가 되어버리는 웃지 못할 그들의 사연. 운동회를 시작으로 그들의 이야기는 시작되고, 학생수가 점점 줄어드는 분교, 폐교의 위기에서 구하려는 아이들의 노력 덕분에 마을사람들은 변하고 그들은 하나가 된다. 베트남 참전용사. 베트남처녀, 월남부자, 외국인노동자 부부와 그의 아이들, 그리고 부모잃은 동자스님. 마을사람들과 아이들은 저마다의 사연 덕분인지 몰라도 말못할 슬픔을 지니고 있지만, 몽당분교 아이들을 통해 인간은 하나이고 또한 위 아래가 아닌 수평선상에 서 있다는 것을 알게됩니다. 아이들을 통해서 모든 인간은 누구에게나 존중받아야하고, 차별받지 않아야 함을 배웁니다. 책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에게 나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이 아니라 서로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과 겸손하는 마음을 배우기를 바라는 작가의 따스한 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비록 피부색과 문화등은 다르지만 누구나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난 인간임을 알게 해주는 소중하고 감동스러운 동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