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 엄마 나 소원이 있어요?
나: 뭔데?
연우: 엄마, 나한테두요 오빠한테처럼 오빠는 방에 들어가라하구요 내손을 꼭잡고 비밀얘기해주세요. 네?
나: 연우는 아침마다 유치원갈때 엄마랑 셔틀버스안에서 둘이서만 얘기하잖아. 근데도 따로 비밀얘기를 하고 싶어?
연우: 그래두요, 엄마가 오빠랑얘기할거니까 나만 나가라하면, 밖에서 들어도 소리도 안들리고 속상해요. 그리고 나도 엄마랑 손잡고 얘기하고 싶어요...
나: 어머, 연우 밖에서 몰래 듣고 있었어? 그럼 안돼지. 오빠가 말하고 싶어하지 않는걸 네가 억지로 알려고하면 오빠가 기분나쁘지 않을까?
연우: 그럼 오빠랑 한얘기를 차에서 나에게 말해주세요?
나: 그건 곤란해. 너랑 엄마랑 차에서 한 비밀얘기를 오빠나 아빠가 알면 네기분은 어떨까?
연우: 그렇군요. 그건 좀 곤란하겠네요. 그럼 그대신에 나랑도, 오빠는 나가라하고 내손을 꼭잡고 비밀얘기 해주세요. 네?
나: 그러지 뭐. 그대신에 비밀얘기를 너무 자주는 하지말자. 못듣는 사람이 속상할지 모르니까...
연우의 얼굴이 햇살같이 맑아졌다.
건우가 밖에서 안좋은일이 있는것 같은데 물어도 말을 하지 않을때 혹 동생앞에서 자존심이 상할까봐 연우를 다른방에 들여보내놓고 물어보곤 했더니, 연우는 그게 몹시 부러웠던 모양이다.
연우가 그럴때마다 문밖에서 엿듣는다는걸 알고 있었지만 그걸 아는척하기가 뭐해 말을 못하고 있었는데 결국 일곱살짜리의 조바심이 스스로 털어놓게 만들었다.
참 세상에 소원씩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