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눈앞에서 번쩍하는것이 지나갔다.
연우: 엄마 번개쳐요.
건우: 엄마, 비도 너무 오면 싫죠?
나: 왜? 올비는 와야지. 그리고 언제라도 올 비는 와..
오늘은 건우가 축구하러가는 날이다.
여태 신던 축구화가 너무 딱 맞아서 좀 넉넉한 사이즈로 새축구화를 사주었더니 아침내내 집안에서 축구화를 신고 겅중거린다. 안그래도 축구라면 자다가도 벌떡깨는 아이가 새신까지 신으니 마음은 벌써 운동장을 가로 지르는 모양이다.
이미 예고된 날씨건만 건우는 컴컴한 하늘이 영 못마땅한 모양이다. 그래서 자꾸 묻는다.
건우: 엄마 적당히 내리는 비 말구요, 이렇게 자주 내리는 비는 싫지요?
뭐 며칠이나 내렸다구, 어제 오늘 내린비야 장마의 예고에 불과한걸. 건우에게 줄줄이 설명을 하려다 말고그냥 씩 웃었다. 녀석은 설명이 필요한게 아니리라.
그래 싫다 싫어 네가 싫어하는 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