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기원 -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지음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P132 지금 나는 왜 이 모양으로 살고 있는가? -중략- 무엇을 하며 어떤 인생을 사냐를 결정하는 데 상당히 큰 몫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자신의 성격이다. -중략- 하지만 우리 눈에는 내면의 성격보다는 바깥 세상의 것들이 훨씬 잘 보인다. 가령 차에서 내리는 사람의 성격은 보이지 않아도 그가 어떤 차에서 내렸는지는 알 수 있다. 그래서 그가 행복해 보이면 고급차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P133 행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대부분이 미처 생각지 않는 요인에 대해 살펴보려 한다. "유전, 더 구체적으로는 외향성." 사실 이 대답은 행복 연구에 대해 전문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진단이다.

P141 사회적 경험이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식물에 있어 광합성 만큼 중요하다. 우선 행복한 사람들은 타인과 같이 보내는 사회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다.

P142 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호모 사피엔스의 행복전구는 사람들과 같이 있을 때 훨신 자주 켜진다.

P145 일정 경제 수준에 이르면 얼마나 돈이 있느냐보다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해진다. 최근 주목받는 콜로라도 대학의 리프 반 보벤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행복한 이들은 공연이나 여행같은 ‘경험’을 사기 위한 지출이 많고, 불행한 이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 구매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다. 경험 (여행)에 비해 물질 (신상 백)에서 얻는 즐거움은 더 빨리 적응되어 사라지고, 타인과의 상대적 비교를 더 자주하게 된다.

P147 결국 진화과정에서 도움을 줄 때 기쁨을 느꼈던 자들이 선택적으로 더 많이 생존하게 되고, 그들의 유전자를 통해 우리는 이 습성을 물려받은 것은 아닐지, 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지만 현재 나의 추측은 그렇다.

P168 파스타를 먹기 전에, 록키 산맥의 장관 앞에서 우리가 꼭 치르는 의식이 있다. 바로 사진 찍기. 이렇게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영혼의 내용물보다 그것을 감싸고 있는 얼굴형과 콧대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나라는 존재에 미치는 타인의 존재감이 너무도 큰 것이다.

P169 누군가 위에서 자신을 평가한다는 시선이 느껴지면, 인간은 본능적으로 더 긴장하고 위축하게 된다. 이를 통찰한 알베르트 카뮈는 이런 말을 남겼다. "행복해지려면 다른 사람을 지나치게 신경 쓰지 마라. To be happy, we must not be too concerned of others. "

P174 호모 사피엔스에게 다른 사람이 그토록 중요했던 이유는 생존 과정에서 타인의 보호와 도움이 필요한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즉, 타인은 나의 불충분함을 메워주는 절대적 존재였다.
하지만, 약 3천년전 인류가 돈이라는 것을 만들어 내면서부터 인간의 나약함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수단이 하나 더 생겼다.

P175 돈의 존재감이 커지는 만큼 사람의 존재감은 작아졌다.

P177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만나는 사람들보다 만나고 싶어서 만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P179 미국에서 교수생활을 할 당시, 한 여학생과 나누었던 대화가 기억난다. 이 펑크족 여학생의 외모는 한 마디로 가관이었다. 머리는 보라색, 가죽 옷에다 온 몸에는 피어싱, 어느 날 고등학교에 실습을 나간 친구에게 학생들이 몰려와 질문을 했다.
"왜 누나는 남자처럼 옷을 입고 다녀요?" 그녀의 대답이 걸작이었다.
"내가 남자처럼 하고 다니는 게 아니라, 남자들이 날 따라 하는 거야."
한 방 엊어맞은 기분이었다. 행복한 문화에 사는 사람들은 그녀처럼 자신의 삶과 선택에 당당함과 자신감이 넘친다. 인생의 주도권을 자기가 쥐고 사는 것이다. 우리(한국 사람)가 부족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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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4 동료의 존재는 식량 확보라는 생존과제 해결에도 필요한 자원이다. ("상호부조?)

-중략- 진화의 여정에서 집단에서 소외된 동물은 이 같은 ‘비상 식량 장치’가 부족했고, 결국 이것은 죽음으로 연결됐다.

P85 인간의 뇌는 도체체 무엇을 하기 위해 설계되었을까? 일평생의 연구 (미국 다트머드 대학의 마이클 가지니가 교수의 연구,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뇌과학자로 꼽힌다.)를 토대로 그가 내린 결론은 ‘인간관계를 잘하기 위해서’ 다. 그는 인간이 ‘뼛속까지 사회적이다. Social to the core’ 라는 표현을 썼다. 남을 설득하고, 속이고, 속마음을 이해하고… 뇌의 최우선적 과제는 사람 간의 이런 복잡 미묘한 일들을 해결하는 것이다.

P86 진화 과정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들과 유골의 크기 변화를 비교해 보면 결론이 나온다. 인간의 뇌가 급격히 커진 시기는 함께 생활하던 집단의 크기가 팽창할 때와 맞물려 있다. -중략- 이처럼 인간의 뇌를 성장시킨 기폭제는 타인의 존재였다는 것이 최근 널리 각광받는 턴바 교수의 ‘사회적 뇌 가설, social brain hypothesis’ 의 핵심이다.

P87 뇌의 원래 용도는 연애를 하고 친구와 사귀는 것이지, 이차방정식을 푸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P88 고통의 정확한 진원지는 다리가 아니라 뇌다. 못이 박힌 순간, 뇌에 전방대상피질 anterior cingulate 이라는 부위가 활성화되고, 이것이 고통이라는 신호로 바뀌어 우리에게 전달된다. 진통제가 효력이 있는 이유는 그 속에 함유된 아세타미노펜 성분이 전방대상피질을 비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치통때문에 진통제를 먹는 것은 이가 아픈데 반창고는 머리에다 붙이는 격이다. 정말 아픈 곳은 뇌이기 때문에

P89 손이 잘리든, 애인이 떠나든 뇌는 똑같은 곳에서 비상 경보를 발동한다. 둘 다 생존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P91 고통의 역할은 위험으로부터의 보호다. -중략- 고통과 같은 부정적 경험이 위협으로부터 무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면, 긍정정 정서의 기능은 생존에 필요한 자원을 추구하도록 하는 것이다.

P92 이 탐지기의 쾌감 신호는 생존에 절실히 필요한 자원을 취할 때만 선별적으로 반응해야 한다.

P96 지구에서 최고의 생존 성공담을 가진 동물은 개미와 인간이다. 두 생명체의 공통된 특징은 유별날 정도로 사회적이라는 것이다.

P97 희로애락의 원천은 대부분 사람이다. 또 일상의 대화를 엿들어보면 70% 가 다른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P98 첫째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둘째 행복의 개인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그가 물려받은 유전적 특성, 조금 더 구체적으로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질이다.

P108 스칸다니비아 행복의 원동력은 넘치는 자유, 타인에 대한 신뢰, 그리고 다양한 재능과 관심에 대한 존중이다. 그들 사회는 돈이나 지위같은 삶의 외형보다 자신에 중요한 일상의 즐거움과 의미에 더 관심을 두고 사는 곳이다.

핀란드는 인테리어 소품 등을 디자인 했던 알바 알토의 얼굴을 화폐에 새긴 나라다. 일상의 작은 경험의 가치를 아는 나라의 상징적인 모습이다.

-중략- 빈곤을 벗어난 사회에서 돈은 더 이상 행복의 키워드가 아니라는 것이다.

복권 당첨, 새집, 안정환 골, 짜릿하지만 그 어떤 대단한 일도 지속적인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인간은 새로운 것에 놀랍도록 빨리 적응하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 덕분에 좌절과 시련을 겪고도 다시 일어서지만, 기쁨도 시간에 의해 퇴색된다. 이런 빠른 적응과정 때문에 비교적 최근의 일들만이 현재의 행복에 영향을 준다.

P110 복권에 당첨된 자들의 행복 더듬이는 둔해진다. 복권당첨 후 그들은 TV 시청, 쇼핑, 친구들과의 식사 같은 일상의 작은 즐거움에서 이전 같은 기쁨을 더 이상 느끼지 못했다. 큰 자극의 후휴증이다.

P116 우리가 인생에서 추구하는 많은 삶의 조건들은 이 샤워기의 찬물 꼭지와 비슷하다. 물을 덜 차게, 즉 삶을 덜 불편하게 만드는 효과는 크지만, 물을 뜨겁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P117 축하 잔치의 짧은 여흥만을 생각했지, 잔치 뒤의 긴 시간에 대해서는 제대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연세대 신입생들에게 아직도 행복하냐고 물었을 때, 신입생 들의 반응을 상상해 본다면..)

P118 이렇게 미래를 과도하게 염려하고 또 기대하는 것이 우리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를 즐기지 못하고 산다.

P119 우리가 느끼는 기쁨과 즐거움은 왜 그토록 빨리 소멸될까? 꿈꾸던 대학에 입학해도, 소울메이트라고 확신했던 그와 결혼을 해도, 왜 처음의 흥분과 떨림은 지속되지 못할까?

P121 오늘 아무리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어도, 살기 위해서는 내일 또 사냥을 해야 한다. -중략- 오늘 고기를 씹으며 느낀 쾌감이 곧 사라져야 하는 것이다. 괘감수준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이런 ‘초기화(reset)’ 과정이 있어야만 그 쾌감을 유발시킨 그 무엇(고기)을 다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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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3 행복이라는 감정은 생존에 어떤 도움을 줄까?

P64 왜 인간은 행복을 느끼는가?

P68 인간은 쾌감을 얻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인간이 음식을 먹을때, 데이트틀 할 때, 얼어붙은 손을 녹일 때 ’아 좋아, 행복해’ 라는 느낌을 경험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또 다시 사냥을 나가고,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

-중략- 호모사피엔스 중 일부만이 우리의 조상이 되었는데, 그들은 목숨걸고 사냥을 하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짝짓기에 힘쓴 자들이다. 무엇을 위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자아성취? 아니다. 고기를 씹을 때, 이성과 살이 닿을 때, 한마디로 느낌이 완전 ‘굿’이었기 때문이다.

P70 행복은 삶의 최종적인 이유도 목적도 아니고, 다만 생존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정신적 도구일 뿐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P78 우리 뇌도 동전 탐지기처럼 뭔가를 찾도록 해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인가 손에 쥐기 위해서는 그것을 찾으려는 의욕이 필요하고, 또 그 목표물에 얼마나 접근했는지를 알려주는 신호가 필요하다. 우리 뇌가 발생시키는 쾌감이 바로 그 두가지 기능을 한다. 행복한 사람은 쉽게 말해 이 쾌감 신호가 자주 울리는 뇌를 가진자다.

P82 인간이 경험하는 가장 강렬한 고통과 기쁨은 모두 사람에게서 비롯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짝사랑…. 인간을 시름시름 앓게 하는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한 기쁨 또한 사람을 통해 온다. 사랑이 싹틀때, 오랜 이별 뒤의 만남, 칭찬과 인정… 그래서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인간이 치르는 가장 성대한 의식들은 사람과의 만남 (결혼, 탄생) 혹은 이별(장례)를 위함인 것이다.

왜 이토록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할까? 바로 생존, 세상에 포식자들이 있는 한, 모든 동물의 생존확률은 다른 개체와 함깨 있을 때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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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6 뇌는 생존경쟁에서 직면하게 되는 과제들이 무엇이고, 이들을 가장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은 무엇인지를 담고 있는 수백만년간의 생존기록서다.

P37 시간을 1년으로 압축한다면, 인간이 문명생활을 한 시간은 365일 중 고작 2시간 정도다. 364일 22시간은 피비린내 나는 싸움과 사냥, 그리고 짝짓기에만 전념하면 살아왔다. 동물이기 때문에

P46 자연의 어떤 것도 그냥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분명한 이유와 목적을 품고 있다는 생각, 이 목적론적 사고의 원조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인생관 또한 다분히 목적론적이다. 그에게 삶은 가만히 서 있는 것이 아니라 뭔가를 추구하며 그것을 향해 나가는 과정이다. 이때 인간이 추구하는 가장 궁극적인 목표를 행복이라고 보았다.
-중략- 행복은 최고의 선이 되는 것이다.

P47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의 저명한 물리학자 캐롤의 표현대로 우리는 아무런 ‘이유없는 우주(Pointless Universe)’ 에서 살고 있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중략- 세상은 그 누군가의 계획과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인간은 더 똑똑해지기 위해 살아온것도 아니다.
-중략- 인간의 진화의 산물이며, 모든 생각과 행위의 이유는 결국 생존을 위함이다

P53 그(다윈)는 생존의 목적이 단지 살아숨쉬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다. 생명체는 후세에 자기의 유전자를 남겨야 하며, 이 때 넘어야 할 엄청난 장벽이 성공적인 짝짓기다. 이것이 공작새가 사치스러운 꼬리를 가진 이유다. 수컷 공작새가 많은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큰 꼬리를 유지하고, 그것을 단장하는 이유는 짝짓기를 위해서다.
-중략- 다윈의 주장대로 꼬리는 패션 품목이 아니었다. 수컷의 화려한 꼬리는 자신이 건강하고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존재임을 암컷들에게 과시하는 상징물이다.

P55 동물의 모든 특성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뚜렷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다. 특히 ‘모든’이란 단어에 주목하자.

P57 멋진 꼬리가 공작새들의 짝짓기 경쟁에서 승부를 가르듯, 멋진 마음을 가진 자들이 인간의 짝짓기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다.
-중략- 위트 자체가 생존 필수품은 아니다. 그러나 위트는 그 사람이 가진 마음의 ‘수준’을 나타낸다. 위트는 창의성의 표현이며, 높은 창의성을 가진 사람은 멋진 꼬리를 소유한 ‘인간 공작새’가 되는 셈이다.

P58 (피카소는) 붓을 한참 내려놓고 있다가 갑자기 예술적 창의력이 폭발하곤 했다. 이 광적인 시기는 그의 삶에 새로운 여인이 등장하는 시점들과 일치한다.

P59 밀러에 의하면, 신체적 특성뿐 아니라 고차원의 정신적인 특성도 이 ‘생존도구’의 역할을 한다. 피카소는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 산 것이 아니다. 보다 진화론적인 해석은 피카소라는 한 생명체가 그의 본질적인 목적(유전자를 남기는 일)을 위해 창의력이라는 도구를 사용했다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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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P17 빨간 사과, 빨간 색은 사과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과 표면에 반사된 빛의 파장이 우리의 시각세포를 흥분시키고, 이 신경반응을 뇌에서 합성해 ‘빨갛다’는 경험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약 빨간색이 사과 자체에 묻어 있다면 사과는 항상 빨갛게 보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색맹인 내 친구에게 사과는 빨갛게 보인적이 없다. 즉, 사과의 빨간색은 사과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본사람의 머릿 속에서 생겨나는 경험이다.

P23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정말 모르는게 자기자신이라는 것이다. 멍청해서가 아니고, 우리의 많은 선택과 결정은 의식을 거치지 않고 진행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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