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달고 살아남기 -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65
최영희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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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0 "내는….. 바이킹 같이 타줄 사람이 좋다." (진아)
바이킹에서 내 옆자리에 앉아줄 사람. 그래서 몸이 앞으로 쏠리지 않도록 서로 붙잡아 주면서 만세도 같이 부를 사람.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널을 뛰는 게 실은 우리가 아니라 세상이라고 속삭여 줄 사람…

P173 속이 답답했다. 도로시와 토토를 날려버린 캔자스의 토네이도가 진주시 어느 하숙집 골목도 휩쓸고 간 것 같은데 사람들은 아무것도 못 봤다 한다. -중략- 이건 음모다! 이 세상에 지금껏 내가 몰랐던 거대한 음모가 있는게 틀림없다. -중략-
세상에는 어떤 비밀 단체가 있다. 이 단체의 첫번째 강령은 ‘좋게 좋게 사건을 덮어라.’ 라는 것이며, 이 단체가 하는 일은 진실을 규명하는 게 얼마나 지난하고 피곤한 일인지 사람들의 머릿속에 세뇌시키는 것이다. 끝까지 세뇌당하지 않고 사건을 파헤치려는 자들에겐 모종의 보복이 있을지도 모른다.

P174 지하실 사건이 벌어지던 밤, 나는 물리의 도움으로 신우가 나만의 환상이라는 걸 확실히 자각했다.
내가 신우에게 반응하지 않으면 신우는 나 외의 사람들을 털끝만큼도 건드릴 수 없었다.

P175 나를 뼛속까지 이해하는 사람이 신우 뿐이라면, 설사 환상이라 해도 그 손을 잡아야 하지 않을까? 숨이 막히고 누구 하나 날 이해해주지 못하는 세상이 진짜인지, 다른 사람 눈에는 안 보여도 나를 속속들이 이해하고 품어주는 신우가 진짜인지, 나는 그 물음에 답하기가 점점 어려워졌다.

P179 나는 혼자였고 골목은 컴컴했지만 외롭지 않았다. 내겐 동네 친구가 있으니까,
생텍쥐베리는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이 숨어 있기 때문이라 했다.
내게 이 허름한 동네가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핑크색 캐롤 잠옷을 입은 물리가 있기 때문이다. -중략-
내가 애착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해 무모하고 불온해지기, 갈데까지 가보기, 나는 원래 인애 파일의 공유자였다. 그 말은 내게 원래 파트너가 있었다는 뜻이다.

P182 지구의 역사에도 빙하기와 간빙기가 갈마든다. 그러니 한 인간의 시간도 시기마다 결이 달라지기 마련이다. 인애의 경우엔 그 시간이 생각기와 수다기로 나뉠 뿐이다.

P187 "그라믄 이라고 있지 말고 발로 뛰댕김시로 확인해 봐라. 총무말만 믿지 말고, 그 인간이 말한게 사실인지 하나하나 따져 보란 말이다." (진아)

P190 하여튼 우린 한배를 탄 사이, 한 캐롤카를 탄 사이가 되었다.

P198 "아줌마 (꽃년이)는 참 게으른 사람 같십니더,
내는 아줌마 젊었을 적 얼굴이랑 닮은 것 같다는 말 한마디에 이리 아줌마를 찾아나섰는데, 혹시나 아줌마가 내를 알까해서 말입니더.
그란데 아줌마는 참말로 미련하고 더럽고 못됐십니더." (진아)

P208 내가 까발려 버린 물리 민낮은 사람들에게 환영받지 못했다. 사람들은 적당히 꾸민 모습, 고등학교 선생이라는 배역에 걸맞은 외양을 원했던 거다.

P209 "샘은 어벤져스다. 토르, 헐크, 캡틴 아메리카 그 딴거 다 힙친 캐릭터다. 다 되니까, 상담되지, 득달같이 달리오지, 차 있지, 운전 잘 하지…" (진아)

P220 마을회관으로 들어갔다. 나는 감진 마을 박진아가 꽃년이를 찾더라는 얘기를 장터 곳곳에 뿌려두었다.
그 말들이 또 이렇듯 실체화되었다.

P231 엄마와 동네 노인들이 꽃년이를 왜 쫓아내지 않았는지 알것 같았다. 그건 그들이 더러운 포대기에 싸인 갓난 아기를 내치지 않았던 바로 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중략- 나는 열일곱해 전에 나를 안아 올려 박도열씨네 안방에 뉘어 주었던 저들의 진심을 알고 있다. 내가 찾아낸 꽃년이를 저들은 마을회관에 뉘어 놓았다. 열일곱해 전에 내가 겪은 기적이 꽃년이에게서 재생되고 있었다.

P236 암환자는 종양을 때어 내야 하고, 나는 신우의 환상을 떼어 내야 하는 거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는 가 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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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달고 살아남기 -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65
최영희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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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2 인애랑 절교 아닌 절교를 하고 난 뒤 거위와 셰펴드의 일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다. 괴물같은 셰퍼드를 잡아 세운 건 거위의 카리스마가 아니었다.
그건 셰퍼드와 거위가 공유한 기억, 둘만의 시간이었다. (어릴적부터 함께 자란 거위와 셰퍼드) 제 아무리 성질 사나운 셰퍼드여도, 그 시간의 지배를 받는 거였다.
나를 일상에서 건져낸게 신우라면, 내 머릿속에 몰아치는 광증에서 나를 건져 내는 건 늘 인애였다. 그런 인애가 없으니까 내가 차츰 괴물 셰퍼드로 변해가는 느낌이었다. -중략- 슈퍼 아저씨한테 쫓겨나 하숙집 골목에 서서 질척질척 울어대면서 깨달았다. 그날 장터에 두고 온 건 인애가 아니라, 인애로 대변되는 나의 세상이었다. 나는 그 세상을 두고 신우 손을 잡아 버린것이다.

P138 언젠가 물리 시간에 들은 반물질 이야기가 떠 올랐다. "보통 전자는 마이나스 전하를 가지고 있다. 그란데, 전자의 반물질이라는 게 있거등. 그거는 뿌라스 전하, 즉 양 전하를 가지고 있다. 이런 물질과 반물질이 만나믄 무슨 일이 생길까? 뭐 다들 아무 생각이 없제? 쯧쯧, 둘이 만내믄 서로 상쇄돼가 빛으로 바뀌뿐다.
그래서 호킹 박사는 이런 말을 했다. 당신이 당신의 반물질을 만내거들랑 절대로 악수를 하지마라. [시간의 역사]라는 책을 보믄…."
그날 물리에게서 들은 대로라면 나는 지금 현실과 반현실의 경계에 서 있는 거다.
신우가 찾아오기전 나의 삶은 지난 열여덟 해의 하루하루가 쌓인 현실이었다. 인애가 있고, 앙주 옷집 반바지가 있고, 엑스파일 DVD와 조미 쥐포가 있는 일상이었다. 하지만 내 눈 앞에 또 하나의 현실이 나타났다. 신우가 돌아온 것이다. 구정물을 뒤집어쓰고 달아났던 녀석은 훌쩍 자라난 모습으로 돌아왔다. 두 현실은 벌써 부딪치기 시작했다 퉁퉁 충돌하다 마침내는 물리의 말처럼 빛으로 바뀌어 버릴지도 모른다. 결국 이 팽팽한 싸움의 끝은 나의 소멸이다.

P140 "내를 이해하는 건 니밖에 없고, 니를 이해하는 건 내 밖에 없다. 우리 세상에 우리 둘 뿌이다. 모리겄나? 인애라 그랬제? 니 친구, 그 아가 참말로 니를 이해해 줄것 같나? 그 아는 니 인생에 별 관심없다. 갸는 지한테 더 가까운 친구가 생기면 그날로 니를 퇴장시킬 사람이다. 내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나중에 함봐라. 니 인생에 끝까지 남는게 낸지 인애라는 그 안지." (신우)

P144 인애가 물었다. 있어야 할 사람이 사라진 자리, 나는 그게 뭔지 이미 알고 있다. 나이 많은 엄마와 소통이 안 될때, 친구들의 젊은 엄마 아빠를 볼 때, 나는 그 자리를 생각했다. 종이 인형을 오려낸 자국 같기도 하고, 스티커를 때어낸 자국 같기도 한 누군가의 빈자리, 그 자리는 어릴 때나 지금이나 그대로지만 언제부턴가 거기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게 되었다.
누구에게나 그런 자리가 있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걸 알려준게 신우였다.

P148 "그래, 새 남자, 니 아기 손에서 사탕을 빼앗으면 우찌되는 줄 알제? 아가 자지러진다. 그래서 아기 손에서 사탕을 빼앗을 때는 다른 걸 쥐여줘야 된다. 내는 지금 니한테서 강신우를 빼앗을 참인데, 니가 그걸 못견딜것 같으니까 딴거를 줄라는 기다. 새 남자!" (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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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달고 살아남기 - 제8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65
최영희 지음 / 창비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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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3 연어들은 치어 시절에 떠나온 고향을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다. 철새들은 머릿 속에 자석이 들어 있어 지구가 일러주는 대로, 고향을 더듬어 간다.
하지만 인간은 태어나던 순간과 신생아 적 기억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인간은 물어물어 찾아가는 수 밖에 없다. 어릴 적 해외로 입양된 사람들이 SNS에 자기 사연을 올리는 것도, 십수년전에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아빠가 전단을 들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은폐되고 잊힌 시간을 거슬러 가려면 그 수 밖에 없으니까.

P47 저녁 노을이 붉은 까닭은 태양 광선이 공기와 만나 푸른 빛을 산란해 버렸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노을이 붉은 줄만 알지. 그것이 잃어버린 푸른 빛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사라진 것들에 연연하다가는 당장 눈 앞에 있는 것을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지난 일을 캐묻는 걸 싫어하는 것도 그 때문일 거다. 그래서 어른들한테 뭔가를 물을 때는 머리를 굴려야 한다. 지금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가 잃어버린 푸른 빛에 대한게 아니라 붉게 타오르는노을에 관한거라고 믿게끔 해야 한다.

P48 꽃년이가 이 장에 왔었느냐고 물었을 때 대꾸도 없던 생선 장수 할머니는 꽃년이에게 물어볼 게 있어서 그런다는 말에 반응을 보였다. 역시 어른들은 과거 지향적 화법을 싫어한다.

P57 찰흙 인간은 금세 딱딱해져서 정수리부터 쩍쩍 갈라져 버린다. 죽기 직전 찰흙 인간은 짧은 인생의 깨달음을 내게 주었다. 인생 잠깐이다. 언제까지 내가 말랑말랑할 거라 생각하지 마라. 금방 돌 된다. 그런곤 투둑, 머리부터 떨어져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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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권정생 소년소설, 개정판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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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30 "사람을 죽이는 건 인민을 위한 게 아니야" (몽실이) "인민을 못살게 하는 반동분자는 죽여야 해" (의용군 아이, 이순철)

P134 몽실은 댓골 김씨와 할머니 생각이 떠올랐다. 남의 자식을 누가 거둬주고, 귀여워해 줄 수 있단 말인가? -중략-
"괜찮아요. 무서운 건 신세지는 것 보다 나아요." (몽실이)

P156 어려움에 부딪치면 금방 쓰러져 버리는 나약한 사람도 있지만, 반대로 더욱 강하게 일어서서 견뎌나가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몽실은 아마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꿋꿋이 살아갈 것이다.

P160 몽실은 그런 밀양댁의 거동을 천천히 보았다. 어머니의 눈치를 보는 아이가 되어 버린 몽실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P164 몽실은 난남이를 극진히 보살폈다. 이따금 밀양댁이 영순이를 안고 젖을 먹일 때, 난남이를 업고 바라보다가는 슬그머니 그 자리에서 비켜 나갔다.
*난남: 난리통에 (태어)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P165 몽실은 잠자코 듣기만 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다 한 번씩 죽는 것은 정한 이치인데, 꼭 벌을 받아 죽는다고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착한 사람도 죽는 건 마찬가지야. 새어머니는 너무너무 착했는데도 죽었어.’

P167 ‘아니야, 영순이도 내 동생이야, 그러니까 엄마 사랑을 받아야 해. 그리고 나도 영순이를 사랑해 줘야 하는 거야.’

P171 "몽실아, 에미를 원망해도 할 말이 없구나." (밀양댁)
"엄마 원망안해, 사람은 각자가 자기의 인생이 있다고 했어." 몽실은 전에 노루실 창고에서 가르쳐주던 최선생 생각을 했다.

P182 그 때 화냥년의 딸이라고 모질게 쏘아대던 남주는 몽실이 떠날 때 붙잡고 엉엉 소리질러 울었다.
본래 아이들은 마음에도 없이 불쑥 지껄여 놓고 한 없이 후회하고 가슴 아파하게 마련인 것이다.

P191 "그러지 말아요. 누구라도, 누구라도 배고프면 화냥년도 되고, 양공주도 되는 거여요." (몽실이)

P196 어차피 난남이도 처음부터 불행했으니 보통 아이들보다 빨리 자랄 것이다. 생각도 자라고 지혜도 빨리 잘라 것이다. 그런게 꼭 좋은 건 아니지만 가난하고 외로운 아이들에겐 다행인지도 모른다.

P201 "누구한테도 공으로 얻어먹으면 사람이 아니라고 했어." (꽃파는 아이)

P212 "아버진 모르는 거여요. 엄마는 아버지가 아무런 힘이 못 되었기 때문이어요. 아버지가 나빠요. 차라리 싸움터에서 돌아오시지 않으셨으면 나을 뻔했어요. 우린 어떡하라는 거여요. 지금도 아버진 아무것도 못하잖아요." -중략- ‘어떤 일이 있어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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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권정생 소년소설, 개정판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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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8 "몽실아, 에미가 잘못 했구나, 하도 배고프고 어려워서 내가 잠시 생각을 잘못했단다. 부디 아버지한테가서 건강하게 잘 자라라…" (몽실 친엄마)

P51 그러나 몽실은 아버지가 이전처럼 믿음직스럽지 않았다.

P52 정씨는 사발에 담아주고, 고모와 몽실은 바가지에 담아 함께 먹었다.

P58 댓골 김씨를 생각했다. 정씨와 비교를 해 보기도 했다. 어느 쪽이 김씨 아버지인지 어느 쪽이 정씨 아버지인지 잘 가려내지 못할 때가 있었다. 어쩌면 둘은 닮은 데가 많았다. 술 취하고 때리는 것이 둘이 꼭 같았다.

P66 "그렇지 않아요. 빨갱이라도 아버지와 아들은 원수가 될 수 없어요. 나도 우리 아버지가 빨갱이가 되어 집을 나갔다면 역시 떡 해드리고, 닭을 잡아 드릴 거여요." (몽실이)

P69 "널 뛰다가 넘어졌어요. 그래서 옷을 버렸어…" 북촌댁은 꾸지람하지 않았다. "별로 버린 것 같지 않은데, 넘어졌으면 다친 덴 없니?"

P70 "아버지가 그날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몽실이 다리는 괜찮았을 텐데, 아버지 때문이구나" (북촌댁)
-중략- "다리 다친 건 내 팔자여요." 몽실은 눈에 가득 괸 눈물을 뺨으로 주르르 흘렸다.

P73 배운다는 것은 어머니의 젖을 먹는 것과 같은 것이다. 어머니의 젖은 키를 크게 하고 몸을 살찌우는 것이고, 배우는 것은 머리가 깨고 생각을 자라게 한다.

P76 우리들이 지금 공부를 하려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인생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가, 그 길의 내용을 정확히 알고 가자는 데 있는 것입니다. 개인의 인생은 물론 우리 마을, 우리 국가의 앞 날에 어떤 장애들이 있는가 미리 잘 알아서, 우리는 튼튼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야학에서 최선생)

P77 "지금 남북이 갈라져서 서로 다투고 있는 것도 과연 남의 꼭두각시 놀음이 아닌, 제 스스로의 생각을 주장하고 있는지 알아봐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모르면 언제든지 속게 마련입니다. 속고 나서 후회하지 말고 정신차려 똑똑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최선생)

P78 "어머니, 나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여요?" (몽실이) "그건 네가 괴롭더라도 참고 열심히 살면 알게 될 게다. 어떻게 사는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거야."(북촌댁)

P83 "애기가 태어나면 몽실이가 귀여워해 주겠니?" (북촌댁) 몽실은 코끝이 찡해왔다. "귀여워할게요."

P95 몽실은 아버지의 얼굴을 쳐다보고 인사를 하려는데 갑자기 목이 매었다. 고달픈 머슴살이를 하는 정씨가 불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몽실은 울지 않기로 했다.

P106 ‘사람은 왜 죽지 않으면 안되는 걸까?’ (몽실이)

P115 "지금 난 이렇게 엄마도 아버지도 없는 아기를 안고 혼자 무섭게 떨고 있어요. 먹을 것도 없어요. 난남이한테 죽을 쑤어줄 쌀도 떨어졌어요. 엄마, 엄마…" (몽실이 독백)

P122 "사람은 누구나 처음 본 사람도 사람으로 만났을 땐 다 착하게 사귈 수 있어. 그러나 너에게 좀 어려운 말이지만, 신분이나 지위나 이득을 생각해서 만나면 나쁘게 된단다. 국군이나 인민군이 서로 만나면 적이기 때문에 죽이려 하지만 사람으로 만나면 죽일 수 없단다." (인민군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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