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3 왕의 태도는 엄숙했다. 보습을 잡은 손에 일어선 핏대로써 왕이 힘있게 보습을 잡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보습 잡은 솜씨가 서툴러 연해 한편으로 쏠리려는 몸을 바로잡으며, 엄숙한 태도로 한 걸음 나아간다.
이것을 보며 따라갈 동안, 진평에게는 ‘왕이 엄숙한 마음으로 애쓴다’는 생각이 자라났다. 동시에 그는 알았다. 이 친경이라는 것은 결코 왕이 단순히 몸소 농부의 고초를 맛본다는 데 그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뜻이 있다는 것이었다.
즉, ‘왕이 백성들의 고초를 알려고 애쓴다’ 하는 점을 재상들에게 보여서 재상들로 하여금 안일에 흐르지 않도록 경계하려는 군왕의 무언의 훈시였다. (진평: 훗날 수양대군)

P45 "동궁은 약한 사람이다. 약하기 때문에 또한 의심이 많다. 네가 붙들어야 한다. 동궁이 약하기 때문에 너를 미워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너는 탄하지 말고 충성을 다해야 한다." (세종이 수양에게)

P51 "음식은 먹으면 없어지지만 근심은 한다고 덜어지는 게 아니다." (양녕이 수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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