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23 도량이 얕고 좁은 사람은 혹은 작은 일에 몹시 놀라거나 뜬 소문에 마음이 동요되어 드디어 여러 사람의 마음을 소요하게 만들며, 혹은 여러 사람의 비웃음을 사게 된다.
큰 인물이 이런 경우를 만난다면 대체로 침착하게 담소하면서 대처할 것이다.
그러니 모름지기 평소에 차례로 예전의 역사를 살펴서 옛 사람이 한 일이 마음 속에 배어 있게 하여야 거의 일에 임박하여 두려워하지 않고 적의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P224 우리나라 속담에 "유언비어는 보리뿌리로 들어가 버린다" 는 것이 있다. 보리뿌리가 내려서 농사일이 바빠지면 백성들이 서로 오고 가지 않기 때문에 유언비어는 저절로 없어진다는 것이다.
P229 (이괄의 난 때) 장만은 정충신을 선봉으로 삼아 출격하려 하는데, 어떤 사람이 이 날은 칠살(七殺)이서 병가(兵家)에서 꺼리는 날이라고 했다 .
이에 충신은 "부모의 병에 날을 가려서 가는자가 있느냐"하고 즉시 나가 싸워 적을 사로 잡았다.
P232 송사를 듣고 옳고 그른 것을 바르게 판단하려면 무엇보다도 백성을 바르게 인도하려고 하는 성의(誠意)가 있어야 한다.
그러니 청송(聽訟)의 근본은 성의에 있는 것이다.
성의라는 것은 보는 사람이 있건 없건 아는 사람이 있건 없건 오직 진실한 마음(신독, 愼獨)이라야 진정 성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P240 사람이 죽고 사는 것이 내가 한번 생각하는 데에 달렸으니 어찌 신중히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송나라 구양관은 밤에 옥사에 관한 서류를 보다가 길게 탄식했다. 아내가 그 까닭을 묻자, 그는 "어떻게 해서라도 살려주고 싶으나 살릴 만한 조문이 없어서 그러오" 했다 한다.
P241 혹독한 관리로서 형벌 주기를 좋아한 자로 역사와 전기에 실려있는 자를 보면 자신이 극형을 받은 것이 많으며, 혹은 자손이 창성하지 못했다.
P247 수령이 자기 몸을 다스려 법을 준봉하고 신중하고 의젓한 태도로 있으면 백성은 범법하지 않을 것이니 형벌은 비록 폐지하더라도 좋을 것이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한 집을 다스리는 것과 같다. 시끄럽게 자제(子弟)나 노비를 꾸짖어 흩어지게 하면 가장은 가족과 고립되고 가도(家道)도 어긋나지만, 공렴(恭廉)으로 몸을 닦고, 자제와 노비를 아껴주는 집에는 봄바람이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