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숲 - 신영복의 세계기행, 개정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명은 대체가 불가능한 거대한 숲입니다. – 잉카제국의 수도 쿠스코"
P233 우리가 문제 삼아야 하는 것은 파괴 그 자체와 파괴의 크기가 아니라 그것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는 파괴인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잉카 문명에 대한 파괴와 살육의 이유는 오로지 금이었습니다.

P235 자기를 닮으라는 요구는 오만이거나 탐욕에 다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인간 복제에 대하여는 강한 반론을 제기하면서도 문명 복제에 대하여는 너무나 무심한 세기를 우리는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떠나는 것은 낙엽뿐이어야 합니다. - 잉카 최후의 도시 마추픽추"
P240 새로운 잎에게 자리를 내주는 낙엽이 아닌 모든 소멸은 슬픔입니다.

"진정한 변화는 지상의 변화가 아니라 지하의 변화라야 합니다. – 모스크바와 크렘린"
P257 개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개혁의 주체이며 그 주체의 사회적 성격이라는 당신의 말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됩니다. 더구나 민의를 수렴해 내는 하학상달(下學而上達)의 민주적 통로가 닫혀 있을 때 그것이 어떠한 과정을 밟게 될 것인가는 너무나 명백합니다.
*下學上達: 아래를 배워 위에 달한다. 낮고 쉬운 것을 배워 깊고 어려운 것을 깨달음
학은 글공부(학문)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한 인격 수양을 의미.

"집이 사람보다 크면 사람이 눌리게 됩니다. - 복지국가 스웨덴"
P268 우리는 아직도 ‘잘 자란다’는 의미에 마음을 쏟을 여력이 없습니다. 경쟁과 효율성 등 사람을 해치고 사람과의 관계를 갈라놓는 일의 엄청난 잘못을 미쳐 돌이켜 볼 겨를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일찍부터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언제나 후회하게 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불어숲 - 신영복의 세계기행, 개정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우리를 잠재우는 거대한 콜로세움은 없는가 – 로마유감"
P148 어떠한 제국이든 어떠한 문명이든 그것이 무너지는 것은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하부가 무너짐으로써 붕괴되는 것이다. 로마는 정복 전쟁이 정지될 때 무너지기 시작하며, 로마 시민이 우민화 될때 로마는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불어숲 - 신영복의 세계기행, 개정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보는 삶의 단순화입니다. – 간디의 물레소리"
P72 영어교육을 주장하는 타고르에 대하여 간디는 영어 교육은 결국 영국인이 인도인을 대하듯이 처신하는 인도인을 만들어내게 될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애정을 바칠 수 있는 도시가 강한 도시입니다. – 상트 페테르부르크"
P109 도스토옙스키는 인간의 오만을 ‘죄’로 규정하고 그것을 벌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자연에 대한 오만이건 인간의 인간에 대한 오만이건, 오만은 애정이 결핍될 때 나타나는 질병인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애정은 어떠한 것에 대한 오만도 결코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페테르부르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단죄없는 용서와 책임없는 사죄는 은폐의 합의입니다. – 아우슈비츠의 붉은 장미"
P114 청산한다는것은 책임지는 것입니다. 단죄없는 용서와 책임없는 사죄는 ‘은폐의 합의’ 입니다. 책임짐으로써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청산입니다. 굳이 베를린이 아니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이 세계 어느 곳이든 기적과 번영의 가장 가까운 자리에 아우슈비츠의 비극은 전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P117 이 곳에서 듣는 쉰들러의 ‘상혼’은 다시 한번 우리를 좌절하게 합니다. 진실이 아닌 위로는 결국 또 하나의 절망을 안겨줄 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더불어숲 - 신영복의 세계기행, 개정판
신영복 글.그림 / 돌베개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TV는 무대보다 못하고 무대는 삶의 현장에 미치지 못합니다. - 디오니소스 극장의 비극"
P49 아이스킬로스의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가 그렇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바위에 결박된 채 매일매일 독수리에게 심장을 쪼이는 형벌을 받습니다.

그러면서도 끝까지 절대권력에 대한 굴종을 거부하는 데모스 (Demos, 人民)의 저항의지를 장렬하게 보여줍니다. 제우스의 심복인 크라토스 (Kratos, 권력과 직결되는 힘)을 데모스가 쟁취하는 것, 이것이 데모크라시입니다.

절대권력에 대한 인민의 도전, 귀족에 대한 평민의 저항, 이 도전과 저항이 사슬에 묶인 프로메테우스가 던지는 메시지이며 그것이 곧 민주주의라는 선언입니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Prometheus 의 의미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미리 생각한다’ forethought 라는 뜻입니다. ‘미리 생각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는 어떻게 건설해야하며 도 그것을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예사 豫思 (미리 예), 즉 ‘미래에 대한 선취’를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P50 안티고네의 비극은 사람이 법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법이 사람을 지켜야 한다는 인간선언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무야 나무야 - 국토와 역사의 뒤안에서 띄우는 엽서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헛된 시비 등지고 새 시대 예비한 고뇌 - 가야산의 최치원”
P103 사람을 읽는 “자”는 적어도 그 사람의 일생보다는 길어야 하고, 그 사람이 살았던 시대와 역사만큼 넓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운대도 최치원의 호 중에 하나

“빼어남보다 장중함 사랑한 우리 정신사의 ‘지리산’ – 남명 조식을 찾아”
P109 백성은 물이요 임금은 물 위의 배에 지나지 않는 것, 배는 모름지기 물의 이치를 알아야 하고 물을 두려워하여야 한다는 지론을 거침없이 갈파한 남명
벼슬아치는 가죽위에 돋은 털에 지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의 가죽을 벗기는 탐관오리들을 질타하였습니다.

P110 오늘의 개량에 매몰되는 급급함보다는 내일의 건설을 전망하는 유장함이 더 소중한 까닭은 오늘의 개량이 곧 내일의 발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재야의 요체는 독립성이라 믿습니다. ‘오늘’로부터의 독립이라 믿습니다.

“목표의 올바름을 善이라 하고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올바름을 美라 합니다 – 섬진강 나루에서”
P116 없이 사는 사람들의 부정은 흔히 그 외형이 파렴치히고 거칠게 마련이지만 그것은 마치 맨손으로 일하는 사람의 손마디가 거친 까닭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에게는 ‘합법적인 불법’을 저지를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평등은 자유의 최고치입니다. – 평등의 무등산”
P140 생각하면 이것은 ‘타인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평범한 양식에 다름아닌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평등은 자유의 실체이며 내용입니다. 자유는 양적 접근으로서는 도달할 수 없는 신기루일 뿐입니다.

“역사는 과거로 떠나는 여정이 아니라 현재의 과제로 돌아오는 귀환입니다. – 꿈꾸는 백마강”
P151 삼국의 쟁패와 통일을 통하여 우리가 얻은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유일한 승자는 漁父之利를 챙긴 당나라였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