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94
메리 셸리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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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P63 생명의 원인을 고찰하기 위해 우리는 먼저 죽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법이다.

P68 완벽한 인간은 차분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해야 하고, 정념이나 찰나의 욕망에 휘둘려 마음의 평정을 깨드려서는 안 된다. 지식의 추가가 이 법칙의 예외가 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지금 매진하고 있는 공부가 사랑하는 마음을 약하게 하고 어떤 연금술로도 합성할 수 없는 소박한 즐거움을 아끼는 취향을 망가뜨리려 한다면, 그 공부는 분명 불법적이며 인간의 정신에 맞지 않는 것이다.

P87 클레르발도 놀란 기색이 역력했지만 비밀을 캐묻는 법이 없었다. -중략- 다른 사람에게 세세한 사연을 털어놓으면 오히려 기억 속에 더 깊이 새겨질까 두려웠다.

P90 참으로 훌륭한 친구! 충심으로 사랑을 베풀며 내 정신을 자신과 같은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얼마나 애써주었던가. -중략- 행복을 찾아 무생물인 자연에서도 비할데 없는 기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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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3 저는 친구가 하나도 없습니다. 마거릿 누님. 성공에 대한 열의로 뜨겁거 달아오를 때 환희에 동참해 줄 이도 없고, 실망감에 시달릴 때 쓰러지지 않게 붙들어줄 사람도 없습니다.

P50 이런 것들이 열일곱나이에 내가 이룩한 업적들이었으니, 다양한 글을 배우고 익히는 데 시간을 온전히 바쳤을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P51 우리는 서로 상대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전혀 품지 않았다. 우리 사이에서 명령조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었다.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만으로 상대의 아주 작은 바람에도 모두가 순순히 응해주었다.

P54 사랑하는 그 눈의 밝은 빛이 영원히 꺼져버렸고, 그토록 친숙한 우리 귀에 너무나 익숙한 목소리가 숨이 죽어 영영 들을 수 없게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실감하기까지, 이런 것들이 첫날의 기억이다.

P62 다른 학문에서는 선배 연구자들이 도달한 곳 이상은 가지 못한다. 더 이상 알아야 할 것이 없다. 하지만 과학적 탐구에는 발견하고 찾아낼 거리가 항상 존재한다. 어느 정도 능력을 갖춘 정신이라면, 한 가지 학문에 세심하게 천착할 때 예외없이 그 분야의 대가가 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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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79 국제 구호 단체들은 이런 "폭탄 한 번에 빵 한 번" 정책을 격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중략- 그러나 식량 살포조건은 땅에 지뢰가 매설되어 있지 않은 지역이라야 하고, -중략- 아프가니스탄은 앙골라와 더불어 세계에서 지뢰가 가장 많이 묻혀 있는 땅이다. -중략- 폭격하는 군대가 인도적인 도움까지 자청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P180 소리없이 매일 많은 사람을 죽이는 기아에 대한 범세계적인 투쟁이 어려운 것은 또한 세계은행, 세계무역기구, 국제통화기금의 무차별적인 신자유주의 정책 때문이다. 흑인들의 예를 들어보자. 많은 부채를 안은 나라의 유일한 수출 품목은 가축들이다. 흑인 농부들과 뮤목민들은 수백만 마리의 낙타, 소, 양, 염소 들을 가지고 있다 미네랄을 함유한 토양 덕분에 서아프리키의 가축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신자유주의적 독트린에 충실하게 국제통화기금은 ‘국립수의사국’을 민영화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이제 거의 아무도 레바논 상인들이나 다국적 제약회사가 파는 혈청, 비타민, 구충제 등의 높은 의약품 가격을 지불할 수 없다. 그리하여 가축을 기르는 농가들이 몰락하고 있다.

P181 오늘날 두 개의 발전모델이 "대립"하고 있다. 하나는 ‘워싱턴 합의’ 이고 다른 하나는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인권이다. ‘워싱턴 합의’는 1970 ~ 1990년에 월스트리트의 은행가들과 미 재무부 및 국제금융 조직 사이에 맺어진 비공식적 신사협정이다. 이 합의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어느 시대에서나 적용될 수 있는 네 가지 원칙을 내용으로 한다. 바로 민영화, 규제철폐, 거시경제 안정, 예산 감축이 그것이다. ‘합의’는 자본시장의 완전한 자유화를 방해하는 모든 규범적, 국가적 혹은 비국가적 장애물들을 제거하고자 한다.

P183 희망은 새롭게 탄생할 전지구적인 민간단체에 있다. 사회운동, 비정부조직, (다국적 자본과 그 과두제에 저항하는) 노조들의 세계적인 연대만이 ‘워싱턴 합의’와 인권사이의 대립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다. 기아와의 투쟁은 이런 대립을 끝낼 수 있는가에 그 성패가 달려 있다.

P191 그렇게 신자유주의가 각광을 받게 된 배경에는 1970년대에 세계 국가들이 겪은 석유파동, 스태그플레이션, 실업난 등 경제의 전반적 악조건이 작용하였다. -중략- 경제위기의 원인을 케인즈주의 경제 정책 탓으로 돌리면서 그 대안으로서 신자유주의 (ex. 데처리즘, 레이거노믹스) 를 제창하여 급부상한 것이다. 한편으로는 위기상황에서 유효한 역할을 못하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커진데다가 각종 규제들 때문에 경제가 활성화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커졌다. -중략- ‘규제완화’ , ’세금축소’ , ’공기업 민영화’ , ’노동시장 유연화’ , ’복지정책 축소’ 등 신자유주의 조치들은 자본가들의 환영과 지지를 받았다.

P193 세계화의 흐름에 이론적 무기로 작용하는 것이 바로 신자유주의이다. 국가의 관리로 존재하는 모든 국경들을 허물고 전 세계를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하여 오직 시장 기능만이 모든 경제활동과 삶을 밑받침하게 한다는 논리가 성립하게 된 것이다.

*신자유주의 장점: a. 부의 창출에 유리 b. 경제주체간 기능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c. 성취욕을 자극하여 일의 성과를 높일 수 있다.
단점: a 처음부터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의 경쟁할 수 있는 조건이 다른데 알아서 하라는 것은 불합리하다 b. 양극화의 심화 (20%의 혜택을 위해 80%의 사람들을 소외시키고 희생시킨다는 이야기다. 자본가들의 자유를 위한 이데올로기가 되어버리는 것) c. 모든 삶에서 물질만능주의를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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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99 세계 제2위의 식품회사인 스위스의 네슬레와 관련한 유명한 이야기 한 가지만 들려주마. 1970년 1월 1일 칠레의 좌파정당과 노동조합이 연대한 ‘인민전선’이라는 동맹이 101가지 행동강령을 발표했어. 그 중 제 1항은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들의 후보가 승리할 경우, 15세 이하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하루 0.5리터의 분유를 무상으로 배급하게다는 것이었지. 당시 칠레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가 많은 아이들의 영양실조였거든. (1970년 9월 소아과 의사출신 아옌데가 대통령으로 당선)

P101 개혁정책이 그대로 추진되면, 미국의 국제기업이 그 때까지 누려온 많은 특권들이 침해받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란다. - 중략 - 서구의 많은 다국적 은행이나 기업, 상사들처럼 네슬레 역시 아옌데 정권의 개혁정책을 강하게 반대했던 것이란다.

P108 부르키나파소 북부, 말리, 니제르 등의 나라에서는 땅밑으로 15m 이상 파들어 가지 않으면 물을 구할 수 없는 상태라는구나. - 중략 - 그 정도 깊이나 장기간 이용할 수 있는 우물을 파려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할 텐데, 그들에게는 굴착기나 기계식 펌프장치도 없고, 우물 내부의 벽에 콘크리트를 칠 수도 없어. (우물파기 프로젝트)

P123 그리하여 압두 디무프는 그 라이으(Le Rail) 남쪽 입구에 4개의 수도꼭지를 설치하도록 지시했단다. 주민들은 이 생명의 파이프를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경계를 서고 있어.

P158 매년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는 세계 경제포럼 (이른바 ‘다보스회의’) 총회가 열린다. 재계 거물들의 발치에 선진국의 국가원수들과 총리들과 장관들이 앉는다. 1996년 1월 당시 독일 연방은행 총재 한스티트 마이어는 비판적인 어조로 "대부분의 정치가들은 그들이 얼마나 금융시장의 통제를 받고 있고, 또 얼마나 그것에 지배당하고 있는지를 여전히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고위관리들을 꾸짖었다.

P160 세계은행의 통계에 따르면, 1991년에 유통된 금융자본은 이 해에 전세계적으로 생산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보다 63배나 더 많았다.

P161 1919년에 막스 베버는 "부라 일하는 사람들이 산출한 가치가 이어진 것이다" 라고 했다.

P169 장 자크 루소는 [사회계약론]에서 "약자와 강자사이에서는 자유가 억압이며 법의 해방이다"라고 썼다. 시장의 완전한 자유는 억압과 착취와 죽음을 의미한다. 법칙은 사회정의를 보장한다.

P171 "잘못된 것 안에 올바른 것은 없다."고 했던 아도르노(1903 ~ 1969, 독일의 철학자)의 말마따나 고통으로 가득찬 세계에 행복의 영토는 없다. -중략- "그들은 모든 꽃들을 꺾어버릴수는 있지만 결코 봄을 지배할 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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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82학생들은 모호한 이상이나 현실과 동떨어진 인간애를 가지고 졸업할 뿐, 기아를 초래하는 구체적인 원인과 그 끔찍한 결과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단다.

P96 이집트의 무라바크 정권은 미국의 조종을 받고 있는셈이지. 무라바크는 미국의 손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에 불과해.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피리소리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단다. 무라바크는 양자택일을 할 수 밖에 없어. 미국의 용병 역할에 순응하든가, 아니면 자국의 국심한 기아에 따른 반란으로 축출당하든가 말이야.

P98 "이라크에서는 유엔이 민족 살인의 주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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