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멘티나는 빨간색을 좋아해 ㅣ 샘터어린이문고 57
크리스티나 보글라르 지음, 보흐단 부텐코 그림, 최성은 옮김 / 샘터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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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사이 여름철에 흔히 그렇듯이 첫 단계에는 갑작스럽고 난폭했던 폭풍우가 이제는 그저 따뜻한 물방울을 내뿜는 가랑비로 바뀌었어요. 번갯불은 멀리서 가끔씩만 번쩍였고, 천둥의 굉음은 성난 고양이의 가르랑거리는 소리처럼 들렸어요. (p.95)








임금님 귀는 당나귀이이이이~ 하고 외치던 신하의 마음을 알 것 같다. 클레멘티나의 정체에 대해 큰 소리로 소문을 내고 싶지만, 다른 분들의(특히 어린이친구들)의 즐거움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꼭 참아두겠다. 책이 출간되기도 전부터 일러스트 작가님의 그림을 기다렸고, 책을 읽는 동안도 너무 즐거웠기에, 다른 분들께도 이 즐거움을 선사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만 낯설 뿐, 폴란드에서는 여름방학 읽기책으로 유명한 도서인 이 책은 휴대전화나 sns가 없던 시절 한 여름 밤에 일어난 아이들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내용도 몹시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이어지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일러스트다.


 

보흐단 부텐코. 이 책의 일러스트를 그린 작가님이다. 뭘 그린 분인지 모르겠다고? 얼마 전 담푸스에서 출간되었던 물방울의 모험도 이 분의 그림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이고, 삐뚤삐뚤 꼬마의 그림 같아서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더욱이 많은 색을 사용하지 않고도 선명하고 화려한 그림을 그려내시니 저절로 눈이 갈 수밖에! 책 군데군데 삽입된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만으로도 책에 집중하게 된다. (심지어 그림에 적힌 각종 문구들을 읽다 보면,  저절로 웃음을 지어진다.)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으려면? 책의 호흡을 따라 클라멘티나를 찾으러 떠나면 된다. 그 과정이 어찌나 재미있게 표현되는지 어른인 나도 풍덩 빠져들어 책을 읽었다. 아마 초등학생아이들이라면 더욱 즐거워하며 이 책을 읽을 것 같다. 그저 빨강색을 좋아한다는 단서 하나를 들고 숲 속으로 간 책 속 아이들과, 경찰들과 함께 클레멘티나를 찾아주고, 같이 당황하고, 같이 즐거워하면 된다. 어떻게 같이 가냐고? 생각해봐라. 당신은 이미 그 방법을 알고 있다. 우리는 분명 어린 시절 언제나 주인공과 함께였다.


만약 아이가 글씨를 읽을 수 있다면 스스로 읽게 하더라도 옆에서 같이 궁금해 해주시고, 혹 글씨를 모른다면 한 파트씩 읽어준다면 아이의 궁금증과 상상력을 무지막지하게 자극할 수 있을 듯 하다.



가끔은 아이들 책에서 더 많은 유머와 행복, 즐거움 등을 찾을 수 있다. 아마 이 책은 읽는 누구에게는 행복과 웃음을 전해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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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는 여행사에서 일할 거야! ㅣ job? 시리즈 12
배경희 지음, 안중걸 그림 / 국일아이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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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JOB 시리즈 중에서 <나는 여행사에서 일할 거야> 편을 보고 조금 놀라웠다. 내가 어렸을 때만해도 여행사직원이 아이들이 바라는 직원이라고는 생각하기도 어려웠고, 작은 규모의 동네에서는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얼굴조차 구경하기도 힘들었다. 하지만 어느새 우리나라 사람들도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엄청나게 늘어났고,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여기저기 떠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어간다. 그렇다 보니 아이들의 꿈도 점점 변해 가나보다.






 

일로서 여행을 다니면, 여행 그 자체의 즐거움은 아니겠지만, 다른 일을 하는 것보다는 즐겁고 행복하지 않을까? 물론 그러려면 그 직업을 완벽히 알고 즐겨야 가능한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마냥 즐겁게만 생각했던 이 직업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 음식,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맛집, 테마 등까지를 제대로 꿰고 있어야 하는 일이기에 전문적이 될수록 어렵고, 공부할수록 공부할 것이 더 많은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모든 시리즈가 그렇지만, 이번 <여행사>시리즈도 참 치밀한 구성으로 이루어져있다. 한솔이네가 아마존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바탕으로 외국여행에 꼭 필요한 물건, 맞아야 할 예방접종, 주의해야 할 것들에 대해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어 아이들과 여행을 할 때 특히나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어른들도 잘 모를 수 있는 경유의 이유나, 여행 디렉터 등에 대해서도 매우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쯤 읽어본다면 어른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다양한 정보를 주기만 하면 아이들이 재미없어할 것에 대비해 군데군데 코믹요소들도 들어있다. 그림만으로도 아이들은 웃을 수 있고 책에 대해서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학습만화를 바탕으로 독서기틀을 마련하고, 연계하여 더 깊은 지식을 주는 책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에게도 보다 도움이 되는 독서를 제시할 수 있겠다.






 

구성 중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긴급상황 상상하기였는데, 아이들이 재미있게 만화를 보다가 자신만의 생각을 펼칠 수 있게 되어있어 초등학교 학습에서 이에 대한 토의 등을 하는 것도 매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잡시리즈가 매우 좋은 것이 모든 책 마다 워크북이 포함되어 있어서 단순히 만화만을 읽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내용을 확인하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어 학습이나 지식향상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아무리 좋은 책도 스스로 정리하고 내용을 익히지 않으면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없기에 이 과정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잡 시리즈를 읽으며, 우리아이에게 적합한 직업, 아이가 흥미를 보이는 직업이 무엇인지 공부해보려 한다. 물론 그것은 살며 계속 달라지겠지만, 꿈도 알아야 꾼다고 생각하기에 다양한 꿈을 함께 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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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나는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될 거야! - 2020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ㅣ job? Special 시리즈 6
주성윤 지음 / 국일아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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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어떤 재능이 있나요? 여러분을 설레가 하는 취미는 무엇인가요? 

이것만큼은 내가 최고라고 할 만한 분야가 있나요? (작가의 말 중에서)






 

당신의 장래희망은 무엇이었는가? 우리 때만해도 서로의 장래희망을 맞출 수 있었던 듯하다. 그럼 다시 묻겠다. 지금 당신의 직업은 무엇인가? 어린 시절 꾸었던 꿈을 그대로 이루었는가? 아마 아닌 분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정말 우리만의 잘못일까?

 

요즘 아이들은 다를까? 우리랑 비교하여 다소 성 관념만 사라졌을 뿐, 지금의 아이들 역시 몇 가지 직업만을 꿈꾼다. 유튜버, 연예인, 공무원 등. 최근 1년여 동안 아이들의 장래희망 중 가장 인기 있었던 직종이 “유튜버”란다. 우리 아이는 아직 유튜브가 뭔지 모르지만, 어디서 듣고 온 것인지 “구독”이란 단어를 안다. 이럴 때 마냥 덮어두는 게 능사일까, 아이가 관심을 가진다면 관련된 부분을 같이 공부하는 게 맞을까? 나는 후자라고 본다. 정작 부모는 유튜버가 뭔지도 모르면서 그런 직업 말고 안정적인 꿈을 꾸라고 말하다가는 아이와의 대화자체를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아이에게는 물론, 나 역시도 유튜브를 거의 보지 않았기에 사실 나는 유튜브에 대한 지식이 없었다. 이 책이 아니었더라면 나는 “유튜버크리에이터”들을 그냥 <덕질 하는 사람>이라고 치부해버렸을지도 모른다. 이 책에 나오듯, 유튜브 영상의 위험성에 대해서만 생각했을지도 모르고. (p.98~99페이지에 영상의 위험성에 대해 매우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아이들이 영상보기를 집착한다면 한번쯤 생각해보게 할 수 있는 좋은 글이다.) 그 밖에도 유튜브가 어떻게 구성되는지, 유튜브의 홍보방식이나 콘텐츠 구성 등에 대해 어찌나 자세히 설명하는지 마치 제대로 된 강의 한 편을 듣는 기분이었다.

 

최근 나보다 일찍 아이를 낳은 친구 하나가 아이가 만화만을 읽는다며, 어떻게 하면 책을 읽게 할 수 있는지를 물어왔다. 나는 학습만화를 추천했고, 학습만화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던 친구는 아이가 집중하는 것을 보고 학습만화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었다고 한다. 어쩌면 나 역시 이번 jobs를 통해 선입견을 깨게 된 건지도 모른다. 그동안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알지 못하면서도 덮어놓고 유해하다고 믿어왔지 않은가. 이 책을 통해 유튜브의 콘텐츠 채널, 유튜브에게 필요한 소양 등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또 책 뒤편에 매우 상세한 과정이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에게 이 책을 소개하기 전에, 내가 먼저 공부하고 익혀둘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사실 유튜버크리에이터들이 쉽게 영상을 만들고 돈을 번다는 생각에 유튜버를 꿈꾸는 아이들도 적잖은데, 오히려 이 책을 통해 진짜 유튜버들이 갖추어야 할 일, 생각해야 할 일을 제대로 짚어주니 흔들리고 방황하는 아이들은 줄어들지도 모른다.






 

물론 지금까지처럼 아이에게 영상을 제한하며 덮어두고 살 수도 있지만 우리의 아이들은 4차산업혁명시대에서 살아가야 한다. 물론 그것이 무조건 영상을 봐야한다는 말은 아니지만, 아이가 그런 것에 관심이 있다면 덮어놓는 것만이 능사일까? 이미 그러기 어려운 세상이고,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사는 아이들의 부모다. 아이가 미래를 위해 공부하고 대비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부모도 아이의 미래를 위해 함께 공부하고 함께 개척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물론 이 말이 아이에게 영상을 많이 보여주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본인이 꿈꾸는 것의 진짜 모습, 엄청난 노력은 알고 도전해야 좌절이라도 줄여 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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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았다, 그치 - 사랑이 끝난 후 비로소 시작된 이야기
이지은 지음, 이이영 그림 / 시드앤피드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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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미안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미안하고, 네가 더 잘 알다시피 너무나도 사랑했으며, 아무리 미워하려 애써봐도 모든 순간들이 고마웠노라, 나는 말을 맺으면 끝나버릴 우리의 시간이 두려워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p.43)






 

누구에게나 돌아보면 그리움이나 미련, 혹은 아쉬움 그것도 아니면 눈물로 기억되는 사람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리고 미안함으로도. 다른 것은 모르겠고 나는 미안함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하나 있다. 타임머신이 있다면 타고 돌아가, 미안했다고 사과하고 싶은 사람. 그 녀석의 친구였지만 이제는 그 녀석보다는 나를 더 자주 만난다는 한 친구가 “솔직히 너는 진짜 그때 너무 정 없이 뒤돌아 섰어.” 라고 표현했던 나의 첫사랑. 십 수년이 지난 지금에서 생각해본들 무엇을 하겠냐 만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진짜 내가 못되게 굴었구나, 하는 생각과 미안했다는 것을 동시에 떠올렸다.

 

아마 이 책을 이별 진행 중에 읽는다면 울고, 가슴 아파하고, 미련 떨고, 후회하며 여러 감정을 동시에 만나게 될 것이고, 이별 진행 중이 아닌 사람이라면 지나온 세월 어느 한 지점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게 될 것이다. 전자든 후자든, 자신의 감정을 다 이겨낸 후에는 이 책의 제목처럼 “참 좋았다, 그치?” 하고 조금은 씁쓸한 웃음을 짓게 될 것이고.

 

 





 

-      이 시절을 나서는 길은 홀로 걸어야 하니까, 그 걸음 무겁지 않도록. 실컷, 후련하게. (p.95)


-      참 긍정적인 나도 스스로 변명할 길 없이 상처라 부르는 커다란 흔적을 보듬고 보듬으며, 내게 이를 남긴 그들은 어떻게 아무렇지 않을 수 있었을까 매일 밤 참 궁금했는데, 그제야 알았다. (p. 134)

 

사실은 최근에 이별을 하나 했다. 남자와의 이별은 당연히 아니고, 어쩌면 그것을 훨씬 넘어선 이와의 이별을 했다. 그런데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나는 여전히 헤어지지 못했고, 어쩌면 그들도 나와 헤어질 생각이 전혀 없다. 그리고 이 책에서 말하듯, “어차피 책임질 생각이 없던 상처”를 준 이별이 아니기에 이 이별은 이별이 아니라고 부르는 게 더 맞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괜히 생각이 많았다. 일단 이 책의 제목이 너무 짠했고, 내용들이 절절했으며, 나는 지금 괜히, 스스로, 어쩌면 이유 없이 이별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서른의 중반에서 사춘기를 겪으며 자아를 찾는 중이다.)

 

 






 

-      홀로서기 : 마음을 어지럽히는 일 앞에 조금 더 담대해지기를, 무너질 것 같은 바람 앞에 조금 더 단단해지기를, 하루 어린 내가 하루 더 어른이 될 나에게 바랍니다. (p.186)


-      나에 대해서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았으면 하다가도 사실은 내 모든 걸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라기도 해요. (p. 206)


-      좋아하는 감정이란 그런 것 같다. 뜨거울 거야, 데일 거야, 아플 거야, 나를 위한 모든 사고를 정지시키는 것. 그의 시선이 닿는 곳, 손이 가는 곳, 좋아하는 것들을 나도 따라 바라보고, 손을 내밀고, 좋아한다 믿어버리는 것. 이해의 영역이란 없다. 인정만이 허락될 뿐. 그렇게나 어리석은 감정. 어른이 되어서는 참 갖기 힘들어지지만, 그러므로 가슴에 깃들거든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두 팔 벌려 환영해도 좋은 것. (p.222)



안녕, 이라는 단어가 가진 힘을 안다. 낯선 이를 친구로 만드는 마법이기도 하고, 익숙한 이를 남으로 만드는 냉정한 말이기도 하다. 나는 오늘 이 지면을 빌어, 세 번의 “안녕”을 하고자 한다. 아주 오래 전 인사도 없이 혼자 돌아섰기에 홀로 남아 힘들었을 그 시절의 너에게 안녕, 이제서야 사춘기를 겪으며 방황하고 고민하는 한심한 나에게 안녕,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꿈에 한걸음 가까워졌다며 행복해 할 나에게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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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공부, 독서로 시작해 글쓰기로 끝내라
김성효 지음 / 해냄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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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깨쳤다고 해도 처음엔 혼자 책을 읽는 해독능력이 떨어집니다. 이때 부모가 정확한 발음으로 읽어주면 아이는 힘들게 읽지 않아도 됩니다. 더듬거리며 책을 읽을 시간에 귀로 듣고 머리로는 마음껏 상상하면서 글을 이해합니다. 읽기가 유창해질 때까지는 해독 능력이 우수한 부모가 천천히 부드럽게 읽어줘야 아이가 글자 읽기가 아닌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p.76)




이 책의 리뷰에 앞서 하나 밝혀두고 싶은 이야기는, 나는 아이가 훗날 공부를 잘하든 아니든 신경 쓰지 않기로 진작부터 마음 먹었다. 이것은 아이가 손톱만하던 시절 마음 먹은 것이고, 아이가 38개월이 된 지금도 거의 매일 생각하는 일이다. 단, 딱 두 가지만은 무조건 좋아하게, 또 “잘”하게 해주고 싶었다. 그게 바로 독서와 글쓰기다. 왜 하필이면 그 두 가지냐 묻는다면 첫 번째 이유는 엄마가 물려줄 수 있는 유일한 재주이며, 두 번째 이유는 내 마음을 글로 표현할 수만 있어도 열 받아 죽을 일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두 가지로 시작하고 끝을 내는 공부라니! 내가 어떻게 관심이 없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말 그대로 제목부터 나를 겨냥한 느낌이었고, 책을 읽고 난 나의 평을 한 줄로 적자면, “아이가 초등학생을 아직 거치지 않았다면, 무조건 이 책을 읽어라.” 다.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반드시 읽으시길. 이왕이면 빌리지 말고 사서, 반복하여 읽으시고, 줄도 치시고, 공부도 하시길!)










나는 이 책을 단순히 독서가 아니라, 공부하는 수준으로 읽었기에, 내가 메모하고 받아 적은 부분들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       아이가 같은 책을 반복해서 읽을 때 : 수십 번씩 읽어도 좋은 책인지 살펴보세요. 어휘, 문장, 맞춤법, 꾸미는 말, 그림까지 모두 중요합니다. / 책을 읽을 때마다 바를 정자로 책 표지 안쪽에 표시합니다. / 글을 쓸 수 있다면 주인공에게 일기나 편지를 쓰는 등 글쓰기와 연계하면 좋습니다. 아직 글을 쓸 수 없다면 책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 아이가 특별하게 좋아하는 책은 표지를 사진 찍어서 스크랩해두고 나중에 자서전을 쓸 때 자료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p.39)


-       친구에게 추천할 만한 책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친구와 함께 읽을 책인지 따져보면 진짜로 좋은 책인지 한번 더 고민할 수 있습니다. 좋은 책은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이지 않고 아름다운 가치관을 다룹니다. (p.81)


-       초록은 책에서 핵심만 추린 요약본입니다. 독후감을 쓸 때도 유용하지요. 독후감으로 생각과 감상을 정리하는 것은 더없이 유익하지만 독후감을 쓰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도 많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는 초록쓰기를 가르쳐주면 쉽게 독후감을 쓸 수 있습니다. (p.129)


-       상대적으로 아이는 어른보다 글쓰기를 가르치기가 쉽습니다. 아이는 어른처럼 배경지식은 많지 않아도 스펀지처럼 무엇이든 쉽게 흡수합니다. (p.147)









이 책은 저자가 20년 가까이 교단과 강단에서 익힌 독서와 글쓰기 교육의 다양한 노하우를 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방에 앉아 편안하게 그 노하우를 받아먹기만 하면 된다. 내가 초등학생 이전의 엄마들도 읽으라고 기록한 부분이 바로 이 때문이다. 내 생각을 아주 솔직히 기록하자면, 아주 어릴 때부터 책 읽은 아이들이 유아기에도 책을 읽을 확률이 높고, 유아기에도 읽은 아이들이 학생시절, 학생시절에 읽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읽을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나 역시 그렇게 30년 가량의 독서구력을 갖춰왔다. 다른 것은 다 모르지만, 독서습관만큼은 제대로 들여놓았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물론 내 아이도 어느새 38개월의 독서구력을 가지고 있다. 뱃속도 쳐준다면 10개월을 보태면 되고, 스스로 앉아서 책을 꺼내 읽는 기간만을 따져도 어느새 2년이 넘었다. (참고로 우리 아이는 38개월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아이에게 아직 책의 재미를 들여주지 못했다면 일단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게 하라. 그리고 이 책에 나오는 데로 다양한 방식으로 책을 공부하게 하라. 글을 공부하게 하라. 


초등학교는 3월의 어느 날, 수업 종을 치듯 시작하지만 어제까지 놀기만 하던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하여 “어머니 오늘부터는 소자 책을 읽고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하지는 않을 테니, 미리미리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       아이의 글을 모은다는 것은 다른 말로는 아이의 글을 존중한다는 뜻입니다. 아이가 그을 잘 써서 존중하는 게 아니라 아이 글이어서 존중하는 글입니다. 저는 이렇게 아이 글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진짜 글쓰기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p.231)


-       아이마다 배우는 속도가 다르듯 독서 능력도 발달 속도가 다릅니다. 아이 수준에 맞는 책을 읽는 게 가장 좋습니다. (p.288) 



이 책을 읽다 말고 문득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나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무엇을 읽거나, 갑자기 생각이 떠오를 때면 종이에 그것을 기록하고는 했는데 (지금은 카톡 “나와의 채팅”을 이용 중이다. ) 나의 부모님은 그것을 쓰레기 취급하지 않고 고이 모아주셨다. 좀 성장한 후에는 내가 모았지만, 어린 시절의 쪽지를 보관하는 것은 온전히 부모님 덕분 아닌가. 그뿐인가. 내가 어느 정도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청소년 필독서는 이미 재미없어서 일반도서들을 읽었는데, 폭력적인 것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읽게 두셨다. 그래서 학창시절에 태백산맥이나 아리랑, 토지들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나는 지금 아이의 그림이나 만들기 작품들을 모으고 있다. 후에는 아이가 쓴 글을 온전히 모아줄 계획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더욱 강하게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사소한 행동으로 아이의 자존감을 세워줄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할까. 혹 공간 부족으로 아이의 작품이나 그림을 모으지 못한다는 분들께 한가지 팁을 공유하자면, 사진으로 찍어라. 사진 제목을 “아기곰 19년 8월 19일 ? 라인클레이 작품 : 야광팔찌” 이런 식으로 저장해두어라. 나는 늘 그렇게 사소한 것도 기록해둔다. 그래서 나의 휴대폰에는 수만 장의 사진으로 늘 용량부족 멘트가 뜨지만, 그럴 때마다 외장하드로 옮기면 된다. 외장하드도 꽉 차면 또 새로운 하드를 사면 된다. 외장하드 구입비가 우리의 추억을 저장해준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지 않은가!









나의 리뷰를 자주 읽으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나는 많은 책을 읽는 편이나 쉽게 도서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사람마다 구력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고, 느끼는 포인트가 다름을 알기 때문이다. (척척 추천도서를 내놓는 분들이 부럽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초등학생을 지나지 않은 엄마들이라면 꼭 한번쯤 읽으셨으면 좋겠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독서나 글쓰기를 그렇게 강력히 교육하지 않고, 심지어 작가를 배고픈 직업이라고 규정지어 둘만큼 책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지 않지만, 세계강국들은, 또 세계 명문대학들은 독서와 글쓰기를 꾸준히 교육하고 강조하는 이유를 한번쯤 생각해보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의 힘, 글쓰기의 힘이 우리나라에서도 하루빨리 입증되어 더는 “글 쓰면 배고프다”라는 공식이 깨지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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