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골동품 상점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지음, 산티아고 칼레 그림, 윤영 옮김 / 스푼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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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는 오래된 친구 넬을, 그리고 오래된 골동품 상점에서의 즐거운 시간을 절대 잊지 않기로 했어. (p.89)

 

 

개인적으로 찰스디킨스의 작품 중 감명 깊게 읽은 작품을 고르라면 망설임 없이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고를 것 같다. 음, 엄연히는 감명 깊다기보다는 “가장 많은 생각을 했던”이라는 표현이 적합하겠지만, 무엇이 되었든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나에게 찰스디킨스라는 작가를 다시 보게 만든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책을 아이가 읽는다니! 설렘과 궁금함이 가득했다. 아이는 과연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할지 어서 수다를 떨고 싶었다.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19세기 초 산업사회가 발달하며 서민들이 겪는 고통을 다양하게 엿볼 수 있다. 가파른 자본주의사회에서 점점 더 가난해지고, 어린아이들도 노동이나 성의 대상이 되며, 돈이 없는 가족들은 산산이 부서지고 마는 삶. 

 

『오래된 골동품 상점』 속에서도 그런 모습을 여러 번 엿볼 수 있다. 돈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고 타인을 발아래 두고자 하는 퀼프, 가난하다는 이유로 아무것도 지킬 수 없는 할아버지, 돈을 벌고 어른들에 의해 비참해지는 키트와 넬. 아이가 조금 더 유연히 이 내용을 받아들이길 바라는 마음에 내용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해주었더니 아이가 책 내용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였다. 특히 s클래식의 『오래된 골동품 상점』은 일러스트도 무척이나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아이의 이해를 한층 도왔던 것 같다. 

 

아이는 퀼프가 키트에게 한 행동들에 무척 속상해했다. 아이들을 도와주어야 할 어른이 어째서 저런 행동을 하냐며 속상해하기도 하고, 책이 쓰일 당시에도, 지금도 그런 상황에 놓이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고 표현하더라.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읽게 하며 찰스 디킨스의 문학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의 생각이 자라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또 한 번 고전문학의 엄청난 가치를 깨달은 순간이었다. 

 

앞서 '작은 도릿'을 읽을 때도 했던 말이지만, 단순히 찰스디킨스를 읽기만 해도 충분하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스푼북클래식' 읽기는 단순히 읽기를 넘어 아이의 생각을 성장시킨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요즘은 아이가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가 빈부의 격차나 빈곤을 실질적으로 겪는 일이 드물기에 이런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생각을 확장해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 경험인가 생각해본다. 

 

『오래된 골동품 상점』을 읽고 난 후 아이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지, 추억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직 아이의 생각은 찰스 디킨스가 문학에 담고자 했던 것의 반에도 도달하지 못하겠지만, 조금 더 나이를 먹고 찰스 디킨스의 작품을 다시 만나게 될 때, 새로운 감상과 교훈을 얻을 수 있겠지. 

 

스푼북클래식을 통해 아이가 찰스디킨스에 첫발을 내디디고, 세상에 대해 새로운 눈을 가질 수 있었던 감사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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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를 위한 성교육 배움 노트 성교육 배움 노트 시리즈
조현아 외 지음, 이효실 그림 / 한솔수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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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도서리뷰에서 아이들이 아주 어릴 때부터 성교육을 해야 한다고 적었더니 어떤 분께서 “요즘 아이들이 이성에 일찍 눈떠서인가?”라고 묻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분께는 죄송한 말이지만 아직도 '성(性)'을 그저 이성과의 관계만으로 생각한다는 사실이 놀랍기도 하고 걱정스럽기도 했다. 진짜 성교육은 아이가 자신을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서로의 경계선을 존중하는 것임을 세상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한솔수북에서 출간된 『여자아이를 위한 성교육 배움 노트』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이 책은 『남자아이를 위한 성교육 배움 노트』와 짝꿍 책으로, 현직 보건교사들이 만든 제대로 된 성교육 도서다. 부디 모든 가정에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과 자아의 소중함을 배우길 바라본다. 아이의 성별에 맞는 도서는 물론이고, 다른 성별에 맞는 도서도 공부한다면 서로를 더욱 존중하고 소중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자아이를 위한 성교육 배움 노트』는 '나는 궁금해', '모두 소중해', '가족 또한 소중해', '성폭력을 조심해' 등의 4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여자아이를 위한 성교육 배움 노트』의 첫 장 '나는 궁금해'에서는 태아가 생기는 과정에서부터 엄마 뱃속에서의 성장, 노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고 생식기나 월경 등의 신체 성장 및 내적인 성장을 다룬다. 이 책이 진짜 실질적임을 느꼈던 것이 아이들이 건전한 방법으로 자신의 성을 알아가도록 해준다는 것. 어떨 때 병원에 가야 하는지, 자위행위에 대한 안내, 브래지어 입는 법 등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지식이 가득하다. 사실 우리 또래의 엄마들도 그런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에 (우리는 정말 영국 4세용으로 제작된 올챙이 영상이나 보여줬다) 아이와 이 책을 보며 아이에게는 제대로 된 상식을 알려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여자아이를 위한 성교육 배움 노트』 두 번째 장 '모두 소중해'의 내용이 가장 마음에 닿는 것이 많았다. 자아존중감 자기 결정권에 대해 풀어준 내용도 너무 좋았고, 양성평등에 관한 내용은 한 줄도 버릴 것 없이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이 가득했다. 그외에도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잘 다루고 있어 아이들이 서로의 경계를 이해하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여자아이를 위한 성교육 배움 노트』 세번째 장 '가족 또한 소중해'에서는 가족의 다양한 형태를 이해하고, 집 안에서의 성 평등 등을 다룬다. 여담을 전하자면 아이가 아빠에게 “우리 가족은 역할 분담이 불공평해요!”라고 이야기해준 덕분에 앞으로는 아빠가 집안일에 더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여자아이를 위한 성교육 배움 노트』의 마지막 장은 우리 아이들이 몰랐으면 하지만,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 담겨있기에 더욱 꼼꼼히 읽었다. 여전히 '성폭력=성폭행'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가르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내용을 잘 담고 있다. 다양한 성폭력의 형태, 온라인 그루밍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고 성폭력을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무척 자세히 다루고 있어 도움 되는 내용이 많았다. “성폭력은 내 잘못이 아니야. 못된 짓을 한 사람이 잘못한 일이야”라는 글씨를 같이 읽어보며 아이와 대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여전히 성을 음지에 가둬두고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하는 부모, 선생님이 많은데, 그것이 음지에 있기에 '악행'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어른의 시각이 아닌 아이의 시각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성도 음지에 있게 된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아이가 제대로 된 상식을 가지고, 올바른 성 가치관을 키워나가길 응원해본다. 

 

* 모든 학교도서관에 비치되고, 초등학생 필독서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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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그래, 갖다 버리자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99
홀링(홍유경) 지음 / 북극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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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못할 실수, 아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것 같아요. 저는 언제인가 친구들과의 여행 중, 세계적인 유적지에서 넘어진 경험이 있습니다. 사진 찍겠다고 촐랑거리다 넘어진 거라 더 부끄러워서 죽은 척(?)하고 누워있었는데, 돌아보면 웃게 되는 추억으로 남아있답니다. 

 

홀링 작가님의 『그래그래, 갖다버리자』를 보자마자 웃음이 피식 나온 것은, 필승을 다지는 아이들이 표정 때문이었어요. 아마 엄마들은 아실 텐데, 아이가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하고 있으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사고 칠 신호거든요! 아이가 화장대 앞에서 경건하다? 립스틱 하나 부서질 각오를 해야 하더라고요.

 

『그래그래, 갖다버리자』라는 남매의 귀여운 상상력을 그린 그림책입니다. 엄마가 외출하며 '사이좋게' 지내고 있으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와 두리는 사이좋게 축구를 하죠. 강아지와 고양이가 한 앵글 안에 있는 불안함이 복선이라도 된 듯 꽃병도 화병도 깨버립니다. 엄마가 알게 될까 봐 두려워진 아이들은 “그래그래, 갖다버리자!”는 것을 외치고, 차츰 사고가 늘어가며 집을 텅텅 비웁니다. 다 갖다버렸거든요. 마침내 텅 빈 집을 보고서야 두려워진 아이들은 다시 집을 채우고, 그때 돌아온 엄만 “별일 없었지?” 하며 아이들을 안아줍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아이들은 “엄마가 모르는 것 같아” “맞아 맞아 다행이야”를 외치며 맛있게 간식을 먹죠. 

 

그림책을 읽는 내내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어릴 때 제가 숨겨놓은 실수나 거짓말을 엄마가 귀신처럼 알아차리는 게 너무 신기했는데, 저도 어느새 아이의 얼굴만 봐도 알 것 같아졌습니다. 결국, 그 엄청난 신력은 '사랑'과 '엄마 영향력'였음을 느낍니다. 『그래그래, 갖다버리자』라는 분명 아이들이 사고를 치고, 집이 엄청 지저분해지는데도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훈훈합니다. 우리 아이 같고, 어린 시절의 나 같아서 아이를 향한 사랑도, 엄마의 사랑도 깨닫게 되는 따뜻한 내용 덕분입니다. 

 

『그래그래, 갖다버리자』가 더욱 재미있는 이유는 익살이 가득한 그림체 때문입니다. 신나게 공놀이를 하는 3등신의 아이들 자체도 귀여운데 물들의 표정은 더욱 귀엽습니다. 사고를 칠 때마다 등장하는 놀란 표정도, 첫 번째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두리번거리는 표정도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는 감상 포인트. 그러나 가장 재미있는 점은 갖다버리는 품목이 늘어나며 변하는 아이들의 표정입니다. 처음에는 눈치를 보며 갖다버렸다면 나중에는 꽤 즐기고 있는 표정이라 본래의 목적을 쉽게 잊어버리는 꼬마들이 생각나 “이건 찐!”하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우리 아이들을 그대로 그림책으로 옮겨놓은 듯하기에 엄마는 귀여워서 웃고, 아이는 공감해서 웃습니다. 아이와 『그래그래, 갖다버리자』를 읽다 보면 과몰입한 아이가 그동안 몰랐던 실수를 급히 고백할지도 모르느냐고 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그래그래, 갖다버리자』를 읽을 때 각 페이지를 넘기며 '지금의 감정'을 이야기해보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타인의 표정이나 감정을 읽는 연습이 잘 된 아이들은 공감력과 사회성이 좋다고 하는데, 이 그림책은 무척이나 다양한 감정을 찾아볼 수 있어 그저 그림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그런 능력들을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요. 

 

또 『그래그래, 갖다버리자』를 읽고 난 후 실수를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도 이야기를 나눈다면, 아이들이 낯선 상황에서도 조금 덜 당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래그래, 갖다버리자』를 읽으며 아이들의 솔직한 얼굴도, 엄마의 사랑도 깨닫습니다. 또 아이의 실수에 조금 더 너그러이 반응하자는 다짐도 하게 됩니다. 아이 역시 실수를 덮으려고 하는 것보다 잘 해결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그림책을 통해 매일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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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와 원더마우스 3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98
조승혜 글.그림 / 북극곰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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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다 왔어, 『동동이와 원더마우스』가 돌아왔어!!! 말로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동동이 덕분에 원더마우스가 탄생하여 전 세계 어린이들이 혹시나 자신의 입이 사라질까 공포에 떨게 했다는 (믿거나 말거나~깔깔) 『동동이와 원더마우스』가 사춘기(?)가 되어 돌아왔다. 그렇게 당하고도 여전히 입(?)조심을 못 하는 우리 동동이는 그만 “나도 여자 친구가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하고, 언제나 그랬듯 동동이가 아닌 원더마우스가 귀여운 짹짹이랑 연애를 시작한다. 

 

『동동이와 원더마우스』의 첫 번째 시리즈부터 무척이나 깔깔대며 책을 읽어온 우리 집 꼬마 독자는 표지를 보자마자 “원더마우스가 돌아왔구나!”라며 신이나 책을 펼쳐 들었다. 혹시나 아직도 『동동이와 원더마우스』를 만나지 못한 아이가 있다면, 제발, 부디 만나게 해주시길! 아이가 깔깔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동동이와 원더마우스』는 북극곰의 대표 웃라인으로 엄청난 상상력과 귀여운 일러스트가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내는 재미있는 그림책이다. 글밥이 많지 않아도 일러스트 사이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재미가 많기에 그림책을 시작하는 꼬꼬마부터, 상상하기를 즐기는 어린이들까지 널리 즐길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동동이와 원더마우스』 감상 포인트 1!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를 보며 우리만의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동동이와 친구들의 마음도 상상해보고, 원더마우스를 잡으러 다니는 심정, 입이 없는 모습도 상상해보면 어찌나 재미있는지 모른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기도 하고, 새로운 상상에 즐거워하기도 한 등 『동동이와 원더마우스』 그 이상의 즐거움을 만날 수 있게 되는 것!

 

『동동이와 원더마우스』 감상 포인트 2! 역할극을 해보는 것. 엄마는 동동이, 아이는 원더마우스가 되어본다. 서로 도망가보기도 하고 언쟁을 펼쳐보기도 한다. (물론 동동이도 입은 없지만, 말을 할 수 있다고 전제하여야 한다) 작가님이 써두신 즐거운 대사를 같이 읽어보기도 하고, 새로운 대사를 만들기도 하다 보면 그림책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 깨닫게 된다. 

 

『동동이와 원더마우스』 감상 포인트 3! 동동이와 원더마우스처럼 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상상을 바탕으로 독후활동을 펼쳐본다. 북극곰 도서는 그 자체로도 매력적이지만, 블로그에서 제공되는 책놀이 활동지가 무척 다양하다. 『동동이와 원더마우스』의 독후활동은 원더마우스가 되는 상상을 다양하게 펼칠 수 있게 돕는다. 우리아이의 경우 자신이 원더마우스가 된다면 쉬고 싶은 날 입이 대신 학교에 가는 특혜를 누리고 싶긴 하지만, 입이 너무 수다를 떨어 친구들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까 봐 그런 일은 일어나면 안 된다고 하더라. 수다 때문에 넘어진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가, 아이의 말을 듣고 깔깔 웃다 넘어지는 상상을 해보았더니 그것 자체가 너무 웃긴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동이와 원더마우스』를 글 밥으로만 따진다면 별 내용이 없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가 어찌나 무궁무진한지, 3권을 채 덮기도 전에 원더마우스가 다음엔 어떤 사고를 칠지 기대가 된다. 

 

오늘도 북극곰 덕분에 자알~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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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오십
이은숙 지음 / 나무나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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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50대들의 일상이 즐거웠으면 좋겠다. 집안의 반대로 미대에 가지 못했던 선배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유능한 마케터였던 지인은 뒤늦게 손재주를 발견해 핸드메이드 세계에 푹 빠졌다. 지역 학습관에서 할머니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도 잇다. 에너지가 강한 사람의 야심 찬 꿈과 노력도 응원하지만, 오늘 할 일을 즐겁고 성실하게 해나가는 삶으로도 충분하다. (p.23) 

 

 

사실 이 책에 대해 전혀 사전정보가 없었지만, 제목이 너무 끌렸다. 내가 50살이 되려면 열두 동물이 한 바퀴를 돌아와야 하지만, 하늘의 뜻을 깨닫는다는 50대가 불량하다니! 물론 불혹을 앞둔 나는 여전히 세상의 일에 정신을 빼앗기고 판단은 여전히 이불킥이지만, 그래도 50살에는 정말 '어른'이 되어 있을 거라고 믿었기에-솔직히는 40살에도 철들기는 이미 늦은 것 같아서 10년 뒤로 미뤄보기로 했을 뿐이다. 철들면 무겁다.- 『불량한 오십』이란 책의 제목에 당혹감을 느꼈던 것!

 

그래서, 『불량한 오십』을 읽은 내 감상이 어떠냐고? 지천명은 모르겠고 엄청, 진짜 재밌다. 그러면서도 군데군데 찡하다. 그리고 소소한 응원을 하기도 하고 받기도 한다. 무슨 소린지 싶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아주 정확한 감상평이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불량한 오십』은 한눈팔지 않고 성실히 살아온 작가가 이제부터라도 하고 싶은 데로, 마음 가는 데로 '불량'하게 살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그러나 우리 엄마들이 다 그렇듯 여전히 전혀 불량하지 않다. 일상을 살고, 가족을 아끼며 묵묵히 살아간다. 대신 자신을 위한 약간의 여유,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줄 여유를 가졌다. 그래서 이 책은 더욱 따뜻하고 소소하다. '멀리하기엔 너무 가까운 당신'이라는 제목으로 써 내려간 엄마 이야기는 엉엉 울면서 읽었다. 나는 세 명의 형제자매 중 유일하게 엄마 그늘에 사는 놈이기에 엄마의 덕을 보고 살 뿐 아니라. 엄마의 노후를 함께 하겠다 다짐하고 살기에 한 구절 한 구절이 마음을 울렸다. 실컷 울다가 엄마가 나쁜 딸이라 욕을 할까 무서워서 엄마가 글 쓸 기회를 만들지 않아야겠다는 마무리에 피식 웃음이 났는데, 여기서 작가님의 성격도 느껴졌다. 무던하면서 소소한 것을 사랑하는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회사를 때려치우고 나서야 주부 1년 차를 시작한 이야기들은 너무 공감되어 혼자 낄낄 웃었다. 나 역시 결혼생활 10년 차지만, 이제야 겨우 주부 1년 차를 보내는 중이기에 김밥을 안 싸보고 죽으면 안 될 것 같다는 말에도, 연장 탓을 하는 모습에도 웃음부터 났다. 몇 달을 기다려 배송을 받았지만, 여전히 '식자재'를 잘라보지 못한 나의 칼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책 사이사이에 그려진 알록달록한 그림과 더불어 유쾌한 문장들로 이 책을 읽는 내내 시간이 뚝딱 흘렀다. 각잡고 읽지 않아도 되고, 편안히 라디오를 듣듯 술술 읽히기는 쉽고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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