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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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박연정이었어? 다른 사람 다 놔두고 왜 부모도, 형제도 없는 박연정이었냐고.”

“부모도 형제도 없었으니까. 죽어도 울어줄 사람도, 찾을 사람도 없으니까.” (p.247)

 

 

뉴스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단어, 보험사기.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은 보통 '혹시나'하는 마음에 가입하여 '역시나' 타 먹지 못하는 것이 보험이지만, 보험을 잘 '이용'하는 사람들은 심심치 않게 보험을 타 먹는다. 최근에는 중국인들이 우리나라 보험을 이용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하니, 정말 시쳇말로 “아는 놈만 배부른 세상”이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라는 그 보험사기를 주제로 한 장편소설이다. 이 책이 궁금했던 까닭은 사회에 존재하는 '사각지대'의 어둠 속에서 활개 치는 이들이 궁금했다. 알아야 당하지 않는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말이다. 물론 이 책은 소설이지만 원래 소설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 아닌 그렇게 읽기 시작한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는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는 듯 생생하게 다가왔다. 

 

이불을 털다 9층에서 베란다 밖으로 떨어져 하반신이 으스러진 박연정. 그녀가 청구한 후유장해 진단비를 위해 파견된 보험조사원 김지섭. 박연정의 사고를 조사할수록 지섭의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굳이 집 밖으로 이불을 털어 추락한 박연정에 대한 의심, 찾아올 가족도 친구도 없는 처지에 대한 안타까움, 과하게 한 사람에게 의지해온 삶에 대한 답답함 등이 지섭의 마음을 휘감음과 동시에 알 수 없는 사건들에 계속 휘말려 들어 간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보험의 맹점, 현대사회의 민낯에 같이 분노하기도 하고 속상해하기도 하며 책을 읽었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라는 무척이나 전개도 빠르고 다양한 이야기들이 휘몰아친다. 그런데도 단숨에 술술 읽힐 만큼 몰입력이 좋고 사건들이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책을 많이 읽다 보니 대부분 소설이나 드라마의 초입만으로도 범인이나 스토리를 대강 맞출 수 있는데, 이 책은 범인과 스토리를 모두 예상하고 읽었음에도 읽는 내내 긴장이 사그라지지 않았다. 내가 상상한 그대로 전개가 되는데도 순간순간 불안함이 들었고, 그들의 사고방식이 뉴스에 등장하는 '사건·사고의 주인공들'과 같을까 하는 생각에 암담한 마음이 들었다. 

 

현대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옮겨둔 것 같은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를 읽고 나니, 이 내용이 간절히 소설이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세상을 사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고, 이렇게 이용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분명 오늘도 세상 어딘가에선 누군가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희생되는 이들이 존재하겠지. 슬프지만. 

 

소설을 읽었음에도 우리들의 도덕성에 대해, 사회의 부조리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아마 책을 자주 읽지 않는 사람도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는 앉은 자리에서 다 읽으리란 생각이 든다. 그만큼 흡입력 좋은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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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를 그리는 마음 시간을 걷는 이야기 5
김종민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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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에 살고 있다 보니 경주는 이미 수십 번도 더 여행한 터라 경주를 그려놓은 그림들이, 실제의 아름다움을 다 담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특히 동궁과 월지(긴 세월 '안압지'로 불리다 지난 2011년 제 이름을 찾음)는 너무 아름답다 보니 그 어떤 그림으로도 늘 부족한 느낌이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경주를 그리는 마음』. 

 

『경주를 그리는 마음』은 키위북스의 '시간을 걷는 이야기'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으로 하회마을, 창경궁, 서울성곽길 등에 이어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으로서 시간에서 이야기를 피워냈다.

 

사실 『경주를 그리는 마음』을 펼칠 때도 기대보다는 호기심에 가까운 마음이었다. 이 작가님은 경주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정도의 마음이었달까. 하지만 이 책을 한장 한장 넘겨보며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경주를 온전히 만나는 기분이 들더라. 문득 지금까지 만났던 그림이 부족하다 여겨졌던 것은, 역사와 아름다움을 품은 경주는 있지만, 우리가 없기 때문은 아니었나 생각해본다. 

 

『경주를 그리는 마음』을 펼치자마자 문무대왕릉이 나를 반겼다. 사진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생생한 일러스트를 멍하니 바라보는데, 문무대왕릉에 얽힌 이야기들과 감포 바다에서의 추억들이 번갈아 떠올랐다. 그제야 시간이 이야기로 피어난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깨닫게 되었다. 문무대왕릉을 제외한 모든 페이지에는 크고 작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처음에는 왜 굳이 사람을 그렸을까 생각했다가, 그 사람들 때문에 멈춰있었을 역사의 한순간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만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구나, 싶어지더라.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작가님은 아무리 웅장한 역사를 가진 곳이라도 사람이 찾지 않는다면 그저 멈춰버린 시간이 돼버릴 곳들을, 우리 삶 어딘가에 공존하는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마음이 아니셨을까, 생각해본다. 경주의 이곳저곳을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는 내용을 읽으며 더더욱, 작가님은 아이에게, 또 다른 독자들에게 경주를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느끼게 해주고자 이 책을 쓰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등장하는 모든 풍경을 직접 만나보았기 때문일까. 이 책 속의 경주가 더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우리 아이 역시 자신이 직접 만나본 곳들을 그림으로 다시 만나며 우리가 만났던 공간들을, 우리의 추억들을 따뜻하게 떠올리더라. 문득 천년의 역사 위에 우리의 추억을 덧칠하며 경주를 사랑하고 있었음을 깨닫는다. 이 책은 그렇게 경주를, 흘러간 시간들을 더 소중히 사랑하게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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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소녀와 우주소년 EBS 꿈틀동화 3
안오일 지음, 이로우 그림 / EBS 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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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슈가 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 혹자는 '처리수'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우려의 시선들을 '오버'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삼중수소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미래에도” 안전하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 비용 때문에 바다로 오염수를 흘려보내는 행위는 정말 괜찮은 걸까?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포함한 인간 때문에 발생한 쓰레기들은, 정말 괜찮을까? 아니, 지금 당장 괜찮다고 해서 미래에도 괜찮은 것이 맞을까?

 

아이를 키우며 한층 환경에 관심이 커져 아이와 다양한 환경도서를 읽고 지구를 '덜' 아프게 할 방안들을 고민하고 실천하려 노력한다. 얼마 전 「그해 여름, 바위 뒤에서」를 읽고 난 후 바다 오염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 '바다오염'에 대한 책을 찾다가 읽게 된 『상어소녀와 우주소년』을 소개한다. 

 

EBS북스에서 출간된 『상어소녀와 우주소년』은 환경을 지키는 소녀 서아와 지구를 사랑하는 우주인 라이가 만나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담은 동화이다. 어린 소녀지만 물질을 하는 서아, 우주 중앙관리국에서 지구를 담당하는 관리자의 아들인 라이. 주인공 자체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재미있게 동화를 읽고, 환경에 관한 생각도 깊어질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한 단락이 10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저학년에는 다소 분량이 많게 느껴지기는 하나, 문장이나 스토리의 흐름이 어렵지 않아 부모임이 도와주신다면 저학년도 읽을 수 있고, 고학년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상어소녀와 우주소년』가 특히 좋았던 것은, 군데군데 환경에 대한 용어나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강조된 부분이 많았던 것. 지구온난화, 환경 키퍼, 산호와 조류의 공생, 지구이용료 등 아이들에게 생소할지 모를 용어들을 풀어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지킴이 활동을 제시하기도 하여 단순히 동화를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유도해주었다. 

 

아이와 책을 읽은 후 오염된 바다, 변색된 산호초, 쓰레기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사진을 검색해보았다. 빨대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북이의 사진을 보고 울었던 적이 있어 조심스러웠는데, 아이는 울음 대신 한숨과 함께 “빨대 안 쓰고 두 살이나 먹었는데 별로 변한 게 없네. 뭘 하면 동물들이 덜 아파질까?”라고 말하더라. 순간 어른임이 부끄러웠다. 긴 세월 더럽혀진 지구가 단 몇 년간 일부의 사람들로 인해 깨끗해지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지구의 소멸을 더 먼 미래로 미룰 수 있지 않을까? 아이도 이런 고민을 하는데 어른들은 왜 오늘, 지금 이순간의 이익에만 급급해할까. 

 

『상어소녀와 우주소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처음에 홍합이 막 생겼을 때는 무늬가 하나도 없었데. 그런데 자라면서 생긴 거야. 왜 하필 파도 무늬일까, 궁금했어. 아마도 그건 홍합이 바다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홍합이 만약 나무에서 자랐다면 나이테 무늬였을지도 몰라.”(P.158) 이 말을 읽으며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할 뿐 사람에게도 지구는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무늬가 계속 아름다울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가 지구를 계속 아름답게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상어소녀와 우주소년』은 동화로서의 재미와 교훈을 모두 지닌 책이다. 부디 많은 가정에서 읽히고, 바다의 건강, 지구의 건강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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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그게 뭐야?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97
토마 비노 지음, 마르크 마예프스키 그림, 이경혜 옮김 / 북극곰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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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인가 아이를 데리고 평일 저녁 놀이터에 나갔을 때, 어떤 아기엄마가 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시를 쓰는 아기 엄마 너무 궁금했어요!” 아이가 할아버지와 놀이터에서 놀며 하늘에 대해, 나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모조리 시 같았다고. 그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다. 아이가 평생 세상을 시를 쓰듯 바라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넘치게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남들이 흑백초점책을 볼 때부터 동시집을 들었던 우리 찹쌀이는 이미 시에 꽤 익숙한 편이다. 동시 필사를 꾸준히 하고 있고, 엄마가 읽는 시집을 종종 같이 읽는다. 그런데 그 좋다는 시를, 대다수의 어른도 어렵고 낯설다며 즐기지 않는 시를, 우리 아이는 정말 온전히 느끼고 있을까? 시가 무엇인지 진짜 알까? 시는 세상을 노래하는 것이라고 알려주었지만, 아이 마음에도 그 개념이 생겨있을까? 그 궁금증에 해답이 되어줄 책, 『시, 그게 뭐야?』를 소개한다. 

 

『시, 그게 뭐야?』는 아름다운 언어와 일러스트로 시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느낀 점을 먼저 말하자면, 아이들은 모두 온전한 마음으로 시를 만날 수 있는 존재들이고- 오히려 어른들이 내 안에 가득한 시를 잊어버리고 살지는 않나 생각했다. 

 

먼저 『시, 그게 뭐야?』는 일러스트부터 무척 아름답다. 은밀한 숲, 아름다운 음악, 멋진 꽃밭 등에도 당연히 시를 만날 수 있지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벙커 침대, 간식이 가득한 냉장고에서도 시를 만날 수 있음을 선명한 색으로 표현해냈다. 어떤 페이지는 그 자체로도 시처럼 아름다워 아이와 한참 바라봤다. 우리 아이는 달 같은 조각배에서 웃으며 잠든 장면에서 “달님 이불을 덮고 자서 행복한가 봐”라며 한참이나 바라보았다. 

 

일러스트뿐 아니라 『시, 그게 뭐야?』의 내용도 무척 좋다.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는 딱딱한 설명이 아닌,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표현들로 시가 무엇인지 노래한다. 책 전체가 한 편의 시 같아서 여러 번 반복해 읽으며 마음이 가득 평온해졌다. 시는 '자기만의 안경'이라는 표현이 너무나 찰떡같이 느껴져 어쩌면 나도 이제야 시가 무엇인지 제대로 깨달은 기분이 들었다. 

 

시가 자신을 만든 것이라던 괴테의 말을 깊이 공감하지 못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말이 무슨 말인지를 막연히 알 것 같다. 아이가 바라보는 모든 세상, 아이가 살아가는 순간순간- 우리 아이 내면에서 탄생하는 것이 시라면, 결국 아이가 스스로를 만들어가는 단계들이 아닐까. 

 

우리 아이가 그렇게 평생, 시를 쓰듯 세상을 바라보면 좋겠다. 아름다운 것에도 슬픈 것에도- 자신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으로 살면 좋겠다. 아이와 읽은 『시, 그게 뭐야?』는 아이의 마음에 더 귀를 기울이게 하는 다정한 고리가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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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에 관한 짧은 글 -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조지 오웰 외 지음, 박그림 옮김 / 마음시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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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나에게 취미를 물어보면 쉬이 대답할 것이 없었던 것 같다. 이렇게 말하면 절친들은 당연히도 “독서!”라고 말하곤 했지만, 나에게 독서는 취미보다는 그냥 일상 같아서, 혹은 일 년에 책 한 권 안 읽으면서 “독서, 음악감상” 등을 취미 칸에 쓰는 사람들과 같아 보일까 봐 섣불리 대답하지 못했던 것. 그런 나에게도 이제 취미라고 말할 것이 생겼다. 어느새 몇 년째 유지하고 있는 필사. 처음에는 책 속 좋은 문장을 옮겨적었다면, 최근에는 필사를 위한 책을 들이기도 한다. 

 

요즘 필사 중인 책은 『어린 왕자』와 『행복에 관한 짧은 글』. 두 권 모두 마음시선 출판사에서 출간된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시리즈로 정말 완벽한 필사가 가능하게 구성되어있다. 오늘은 먼저 『행복에 관한 짧은 글』을 소개하고자 한다. 

 

『행복에 관한 짧은 글』은 '행복'을 테마로 저명한 인사들의 명언 50개를 모아놓은 책이다. 왼쪽 페이지에는 명언을 한글과 영어로 적어두고 오른쪽 페이지는 독자가 직접 쓸 수 있도록 비어 있어 명언과 내 글씨로 어우러진 책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다.

 

많은 필사책 중에서 마음시선의 필사책이 특히나 좋은 이유, 첫 번째! 완전히 펼쳐지는 형태로 편집되어 어떤 페이지를 쓰더라도 방해받지 않는다. 그래서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너무 편안하게 쓸 수 있어 좋았다. 

 

두 번째는 종이의 질! 수많은 필사책을 써봤지만, 이 책만큼 아무 펜이나 쓸 수 있는 책은 없었다. 만년필, 마카, 플러스펜 등 그 어떤 펜으로 써도 뒷면에 배겨 나오거나 번지지 않았다. 그래서 명필까지는 아니더라도 깔끔한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세번째는 한국어와 영어로 명언이 제시되어 짤막한 공부도 가능했던 점. 매일 한두 문장을 쓰며 한국어와 영어를 번갈아 읽었다. 책의 중반쯤을 썼을 때는 완전히 잊고 사는 줄 알았던 문법이 꽤 많이 떠올라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다. 

 

네 번째로는 미래의 나에 대해 목표를 세울 수 있었던 점. 사실 필사를 하는 그 자체로도 잡생각을 없애고 문장에 온전히 집중하는 장점이 있는데, 이 책은 내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에 대해, n 년 뒤의 내 모습에 대해 기록하고 생각하도록 돕고 있어, 정해진 시간을 두고 목표를 향해가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의 경우에는 새벽에 일어나 책을 읽기 전에 한 두 장을 썼는데, 잠에서 벗어나기에도 좋았고, 고요한 새벽 자체에 집중하기에도 큰 도움을 주더라. 

 

『행복에 관한 짧은 글』을 모두 필사한 후 책을 둘러보며, 더 예쁜 글씨로 썼더라면 좋았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진짜 행복은 나에게 달려있음을, 이걸 쓰는 내내 온전히 나에게 집중하는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깨닫기도 했다. 

 

이 책의 가장 마지막 페이지의 문장으로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부디 많은 분이 내가 『행복에 관한 짧은 글』을 따라 쓰며 느꼈던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라보며. “행복하고 싶다면, 그저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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