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소녀와 우주소년 EBS 꿈틀동화 3
안오일 지음, 이로우 그림 / EBS BOOKS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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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슈가 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문제. 혹자는 '처리수'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며 우려의 시선들을 '오버'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삼중수소와 세슘 등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미래에도” 안전하다고 누가 보장할 수 있나. 비용 때문에 바다로 오염수를 흘려보내는 행위는 정말 괜찮은 걸까? 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포함한 인간 때문에 발생한 쓰레기들은, 정말 괜찮을까? 아니, 지금 당장 괜찮다고 해서 미래에도 괜찮은 것이 맞을까?

 

아이를 키우며 한층 환경에 관심이 커져 아이와 다양한 환경도서를 읽고 지구를 '덜' 아프게 할 방안들을 고민하고 실천하려 노력한다. 얼마 전 「그해 여름, 바위 뒤에서」를 읽고 난 후 바다 오염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어 '바다오염'에 대한 책을 찾다가 읽게 된 『상어소녀와 우주소년』을 소개한다. 

 

EBS북스에서 출간된 『상어소녀와 우주소년』은 환경을 지키는 소녀 서아와 지구를 사랑하는 우주인 라이가 만나 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담은 동화이다. 어린 소녀지만 물질을 하는 서아, 우주 중앙관리국에서 지구를 담당하는 관리자의 아들인 라이. 주인공 자체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재미있게 동화를 읽고, 환경에 관한 생각도 깊어질 수 있는 좋은 책이다. 한 단락이 10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저학년에는 다소 분량이 많게 느껴지기는 하나, 문장이나 스토리의 흐름이 어렵지 않아 부모임이 도와주신다면 저학년도 읽을 수 있고, 고학년도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상어소녀와 우주소년』가 특히 좋았던 것은, 군데군데 환경에 대한 용어나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강조된 부분이 많았던 것. 지구온난화, 환경 키퍼, 산호와 조류의 공생, 지구이용료 등 아이들에게 생소할지 모를 용어들을 풀어주기도 하고, 아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 지킴이 활동을 제시하기도 하여 단순히 동화를 읽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경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유도해주었다. 

 

아이와 책을 읽은 후 오염된 바다, 변색된 산호초, 쓰레기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사진을 검색해보았다. 빨대 때문에 괴로워하는 거북이의 사진을 보고 울었던 적이 있어 조심스러웠는데, 아이는 울음 대신 한숨과 함께 “빨대 안 쓰고 두 살이나 먹었는데 별로 변한 게 없네. 뭘 하면 동물들이 덜 아파질까?”라고 말하더라. 순간 어른임이 부끄러웠다. 긴 세월 더럽혀진 지구가 단 몇 년간 일부의 사람들로 인해 깨끗해지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다면 지구의 소멸을 더 먼 미래로 미룰 수 있지 않을까? 아이도 이런 고민을 하는데 어른들은 왜 오늘, 지금 이순간의 이익에만 급급해할까. 

 

『상어소녀와 우주소년』에 이런 말이 나온다. “처음에 홍합이 막 생겼을 때는 무늬가 하나도 없었데. 그런데 자라면서 생긴 거야. 왜 하필 파도 무늬일까, 궁금했어. 아마도 그건 홍합이 바다에서 자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홍합이 만약 나무에서 자랐다면 나이테 무늬였을지도 몰라.”(P.158) 이 말을 읽으며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할 뿐 사람에게도 지구는 흔적을 남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무늬가 계속 아름다울 수 있도록 하려면 우리가 지구를 계속 아름답게 지켜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상어소녀와 우주소년』은 동화로서의 재미와 교훈을 모두 지닌 책이다. 부디 많은 가정에서 읽히고, 바다의 건강, 지구의 건강에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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