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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한국사 - 일생에 한번은 만나야 할 역사 인물 30
신동욱 지음 / 포르체 / 2026년 4월
평점 :

이제 스스로 갉아먹는 비교는 그만두고, 다른 비교를 해 보는 것이 더 건설적인 대안이 다. 오늘의 나는 어제보다 더 성장했는가? 내일의 나는 오늘보다 더 나아질 것인가? 나 스스로를 비교하는 질문으로 대신해야 한다. 남 보다 나은 내가 아니라,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나를 보며 위로와 힘을 얻는 것, 이것이야 말로 나의 내면을 단단히 지탱해 주는 자존감이다. 타인의 시선과 비교에 휘둘리지 않고도, 스스로를 존중할 수 있는 힘 말이다. (p.188)
예전에도 역사에 관심이 많았으나, 나이를 먹을수록 역사에서 배울 것이 정말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곤 한다. 때때로 나는 잘 살고 있는지, 오늘의 나는 나의 전반적인 삶에 어떤 모습으로 남을지를 생각해보게 되면서는 더욱 역사가 우리에게 전하는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단편적으로는 왕의 이름을 외우고, 중요한 사건과 연도를 기억하는 과목이라 느낄지 모르겠지만,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삶, 선택, 그들이 남긴 마음, 신념 등에서 배우고 느끼는 것이 훨씬 많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알 것이다.
『마흔에 읽는 한국사』를 읽으며 그런 생각을 더욱 했다. 일생에 한번은 만나야 할 역사 속 인물 30명을 바탕으로 한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혜를 배우는 책이기 때문.
『마흔에 읽는 한국사』는 연산군, 조광고, 원균, 이이, 충서오아, 공민왕, 권율, 정여립, 폐비 윤씨 등 우리가 역사 속에서 수없이 만난 이들을 바탕으로 태도, 감정을 다스리는 능력,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일, 시대의 흐름을 읽는 안목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유용히 활용할 여러 지혜를 배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시대와 환경은 그 안에서 배울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놀라움이 가득했다.
요즈음의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전한 것은 반석평. 천민출신으로 형초판서까지 지낸 엄청난 사람이라, 사실 시대를 잘 탔나, 라인을 잘 탔나 정도 생각했으나,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그것을 청하고 채우는 사람임에 놀라움이 들었다. 사실 우리가 세상을 살며 나의 부족을 인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런데 그것을 제대로 인정하고, 부족을 채워준 이를 고마워하는 것. 그것이야 말로 단단한 사람이기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흔에 읽는 한국사』. 막상 마흔이 되어보니, 마흔은 생각보다 지혜롭거나, 많은 것을 가진 나이가 아니었다. 여전히 선택해야 할 일은 많고, 책임져야 할 것도 많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내가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가 더 많다. 그러면서도 세상의 무서움을 배워, 예전에는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어느 순간 무겁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타인의 지혜가 더욱 감사하게 느껴진다. 과거에는 위대한 업적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면 이제는 그 마음이나 단단함 등이 먼저 보인달까.
이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이 전하는 지혜에 감사함이 들었다. 누군가의 삶을 통해 내 삶을돌아보고 배우는 시간. 『마흔에 읽는 한국사』는 그들의 삶을 통해 나를 성장하게 한다는 의의가 있다. 한국사 속 인물들의 삶의 방향을 배우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