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찰을 전하는 아이 대본집 - 어린이 역사 연극
한윤섭 원작.각색 / 푸른숲주니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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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야 새야, 파랑새야~

녹두밭에 앉지마라

녹두꽃이 떨어지면 

청포장수 울고간다


아무래도 우리정도 또래에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 것 같다. 한윤섭 작가의 『서찰을 전하는 아이』는 교과서에서도 배우는 동학농민운동의 녹두장군 정봉준을 주제로 하는 이야기다. 1894년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나기 전의 혼란스러운 조선을 배경으로 뜻을 알 수 없는 비밀 편지를 전하는 "아이"의 여정을 그린다. 사실 이 편지는 아이에게 맡겨진 것이 아니라 아이의 아비에게 맡겨진 것이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죽게 되고, "녹두장군"에게 이 편지를 전하라는 유언을 남긴다. 아이는 "서찰이 곧 너고, 네가 서찰이다"라는 말을 남긴 아버지 때문에, 누군지도 모를 녹두장군을 찾아나서고, 여러 위기를 겪으며 동학농민운동에 대해, 편지에 숨겨진 비밀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이 꽤 먹먹함을 남겼던 기억이 있다. 


사실 아이와 대본집 『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읽기 전, 과연 아이가 이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기도 했고, 목숨을 걸어야했던 백지편지의 먹먹함을 아이가 어떻게 이해할까 걱정을 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래도 연극 대본집이니 조금은 더 쉽게 읽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하며 읽기를 시작했는데, 아이는 어느새 책임감의 무게에 대해 이해하고 있던 것 같고, 역사의 페이지 페이지에 누군가의 희생이 담겨 있음을 배운 것 같아서  마음이 찡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소설로 읽는 묵직함도 좋았지만,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연극 대본집에서 배우는 것들도 무척이나 짙었던 것 같다. 


소설 『서찰을 전하는 아이』가 아이의 내면심리에 집중했다면 『서찰을 전하는 아이』 연극 대본집에서는 말이 가지는 힘에 대해 집중할 수 있었던 거 같다. 또 소설보다 연극 대본집이 진행이 빠르고, 몰입도가 좋았기에 아이가 먼저 접하는 것이 연극 대본집인 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또 연극 대본집 자체를 『서찰을 전하는 아이』 작가님이 각색하셨다는 것을 문장에서도 깊이 느낄 수 있었는데, 그 점이 이미 소설 『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읽어본 적 있던 나에게도 더 짙게 다가왔던 것 같다. 어쩌면 『서찰을 전하는 아이』는 단순히 소설을 각색한 것이 아니다. 또 새로운 작품이었고, 다른 방향으로 『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느끼게 하는 완벽한 작품이었던 것 같다. 


아이에게 녹두장군에 대해 알려주고 싶으나 기회가 없었던 분이나 원작 『서찰을 전하는 아이』를 감명깊이 읽었던 분이라면 꼭 한번 『서찰을 전하는 아이』 연극 대본집을 만나보기길 추천드리고 싶다. 보다 입체적인 감상을 얻을 수 있을터니 말이다. 아이와 읽는다면 실제 대본처럼 주거니 받거니 읽는 것도 좋겠다. 아이에게 오래도록 남는 감동이 될테니. 물론 아이가 학교에서 배울 때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서도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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