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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힘 - 복음을 여는 레오 14세 교황의 10가지 단어
레오 14세 지음, 로렌조 파치니 엮음, 이재협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6년 5월
평점 :
당신의 모든 희망을 하느님께 두십시오. 그분으로 채워지기 위해 그분을 필요로 하는 존재임을 깨달으십시오. 그분 없이는 무엇을 가지더라도, 그것이 오히려 당신을 공허하게 만들 것입니다.
2025년 6월 13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메시지

레오 교황님의 『복음의 힘』은 불평등과 미움, 전쟁 등이 깊은 현대 사회에서 복음이 지니는 진정한 가치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깨닫게 하고자 하시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묵상서다. 사실 책이 꽤 얇기도 했고, 10개의 강론을 모은 책이라고 하기에 만만히 보고 시작했다가, 묵직한 깨달음에 반성의 마음이 들기도 했다. "복음은 여전히 힘이 있는가"라는 주제로, 우리의 삶이 복음이 되도록 이끄는 문장들이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복음의 힘』은 10가지 핵심단어를 담고 있다. 이를 나의 해석대로 정리해보았는데,
그리스도 - 우리 삶의 방향을 잡아 주는 영원한 북극성
마음 - 하느님게서 머무시는 자리
교회 - 시대의 도전에 응답하는 공동체
선교 - 내적 생명력, 복음의 본질을 배우는 과정
친교 - 다양성 안에서 하나되는 신앙의 힘
평화 - 무장을 내려놓게 하는 힘
복음 - 소외된 이들에게 전하는 기쁜 소식
연약함 - 약함 속에서 채워지는 것과 공존
정의 - 이웃과 함께 이루는 소명
희망 - 깊이 뿌리내린 흔들리지 않는 신념
"연약함"이라는 단어 앞에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물렀던 것 같다. 정작 하느님께서는 나의 연약함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셨는데 나는 나의 연약함을 약점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가리고자 노력하며 살지 않았나. 그러나 『복음의 힘』을 읽으며 나는 연약한 존재지만 혼자가 아니고, 함께 할 때 더 나은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음을 마음에 깊이 세겨두기로 했다.
"우리 시대는 우리 자신입니다”라는 문장이 주는 울림도 컸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 문장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 깊이 닿지 안았다. 그런데 『복음의 힘』을 읽으면 읽을수록 단순히 주일미사를 빠지지 않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메마른 세상에서 내가 조금이라도 온기를 나누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에서, 똑같은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 아니라 교황님의 말처럼 평화의 살아있는 불꽃이 빛날 수 있도록 청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태어나서부터 쭉 가톨릭인으로 살았지만, 관습에 빠져 "가톨릭호소인"으로 살아오지 않았나 반성해본다. 그래서 이제부터라도 복음에 대해 생각하고, 참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되자고 생각해본다. 『복음의 힘』은 어쩌면 나처럼 습관에 가까운 신앙생활로 진짜 복음의 힘을 잊고 살아가던 이들에게 묵상하게 하는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식탁 위에 두고 읽는 내내, 나는 생각하고 뉘우치려 노력했으니 말이다. 물론 여전히 나는 부족한 존재이다. 그러나 『복음의 힘』이 전하는 말씀처럼, 내가 신앙 안에서 스스로 변화해가도록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