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아도 육아 - 부모를 위한 육아서, 모두를 위한 사랑서
김수오 지음 / 지식터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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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양육이 그렇듯 양육은 부모에게 참 다양한 색깔로 찾아온다 (p.83)


몸을 사용하는 일은 쉽지 않다. 넘어지고 쓰러져도 해야 하기에 다시 힘을 내지 않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결국 직접 체화한 무엇은 인생에서 가장 깊숙이 학습된다. 자전거 타기가 그렇고, 악기 연주가 그렇다. 아이를 키우는 일 또한 마찬가지다. 온몸과 온 마음을 모두 쓰는 일, 더구나 도중에 힘들다고 멈춰서도 안 되는 일. (p.128)



바빠서 제대로 앉아 책을 읽을 여력이 없었으나, 그럼에도 김수오 작가의 『폭싹 속아도 육아』를 짬짬이 읽었다. 작가의 전작을 읽으며 꽤 공감했던 터라 그가 문장 속에 차곡히 담아 놓은 마음들이 궁금했기 때문. 『폭싹 속아도 육아』는 조부모 육아에 기대어 살고 있는 나에게 또 여러 마음을 주었고, 많은 생각을 안겨 주었다. 


『폭싹 속아도 육아』에서는 자식, 손주, 증손주까지 무려 네 세대에 걸쳐지는 할머니의 삶을 다루고 있다. 누군가는 이런 모습에서 가혹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진짜 "순금보다 귀한" 자식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기도 했고, 발전된 기술이나 학습 등에 감히 비할 수 없는 사랑과 노력, 마음 등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책의 군데군데에서 만날 수 있는 육아팁이나 조언 등에서 큰 도움 얻기도 했고. 


사실 『폭싹 속아도 육아』는 나름의 묘한(?)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따뜻함을 담아 풀어내는 할머니와의 대화, 할머니와의 일화 등은 삶과 육아 등의 기쁨과 슬픔을 마치 드라마처럼 풀어내준다. 그러면서도 유아교육을 전공한 작가, 체득한 할머니의 지혜를 고루 담아 세대간 이어지는 사랑, 배움, 육아팁 등을 담고 있기도 하고. 각 장의 끝에는 작가의 전공을 녹여낸 지식들이 담겨있기도 해서 육아서라기엔 다정하고, 에세이라기엔 지혜롭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시대를 이어온 기록물"이라고 남겨두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요즈음, 컨디션이 좋지 않아 일도 육아도 조금 버거워했던 것 같다. 너무 순하고 알아서 잘 크는 딸을 두고 나는 이런저런 고민을 만들어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폭싹 속아도 육아』를 읽으며 오늘 내가 짊어저야할 책임이나 무게가 아닌, 또 다른 나를 "아이 스스로의 자아"로 분리시켜내고, 세상에서 홀로서기할 수 있는 단단한 존재로 키워내는 "마라톤"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오늘 좀 지친다고 불안해하기보다는 오늘은 조금 쉬어가고, 또 조금 내려놓고, 또 조금 믿어주면서 진짜 귀한 것이 뭔지를 잊지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 엄마 역시 분명 힘이 들텐데도 늘 우리 아이가 있어서 행복하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아마 이게 "지나고보니 아름답기만 한 육아의 시간들"이겠지? 부디 그 시간을 더욱 값지게 만들 수 있도록 조금 더 여유로이, 조금 더 단단히 살아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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