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의 마음 트래킹 - 모순덩어리 한국인을 이해하는 심리 열쇠
김경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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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할지'보다 '무엇을 포기할지'를 결정하는 것에 더 큰 에너지가 든다. 이때 나타나는 대표적 현상이 '결정 피로' 다. 몸이 덜 고생해도 더 잘 지치는 것은, 삶이 '노동의 양'보다 판단의 양'으로 무거워졌기 때문이다

고생은 `고생길이 열렸다'는 말처럼 적어도 갈 방향이 정해져 있다. 반면 고민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매일매일 갈팡 질팡하게 만든다. 그래서 고생은 공격수의 고난에, 고민은 수비 수의 고난에 비견된다. 

축구 경기장에서 똑같이 200미터를 뛰어도 공격수보다 수비수가 휠씬 더 빨리 지친다. 공격수는 스스로 판단한 방향으로 달리지만, 수비수는 상대의 움직임만을 바라보며 끊임없이 방향을 바꿔야하기 때문이다.

(p.137)



요즈음, 마음이 고되다는 말을 완전히 공감하고 있다. 너무 바쁘게 사느라,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자꾸 생각하게 되기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읽게 된 김경일 교수의 『마음트래킹』. 원래도 심리학을 무척 쉽게 풀어주시는 분이라 나오는 책마다 읽곤 했는데, 이번 『마음트래킹』은 특히나 유의미한 문장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 같다.  『김경일의 마음트래킹』을 읽으며 "저마다 괴로운 사회"라는 쓴 맛나는 사회임을 곱씹기도 했다.  『김경일의 마음트래킹』에서는 한국 사회의 불안이나 울분, 강박 등 눈에는 보이지 않는 감정들이 세상을 어떻게 휘젓고 있으며, 조금이라도 건강한 마음이 되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이 되어야하는지를 이야기한다. 10가지의 키워드로 한국 사회의 심리적 문제를 이야기하고, 감정을 이해하는 삶을 제시해주어, 보다 실질적이고 능동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었다. 


 『김경일의 마음트래킹』에서는 만성울분, 도파민국, 충동성, 쉬었음청년, 수면경시, 외모강박, 대인기피, 정체성의 빈곤, 불싯 제너레이터, 이분법의 함정 등의 키워드로 한국사회를 이야기한다. 도파민국이나 만성울분 등이라는 단어는 사실 단어만으로도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를 생각해보게 되더라. 실제 경쟁과 불안, 과잉 성취 등이 만연한 세상임을 문득문득 느끼고 있던터라 더욱 공감이 갔다. 그놈의 '테토녀 에겐남', '도파민터진다' 등 학술단어에 끌리는 세상을 꼬집고, 이 도파민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것이 가지는 사회적 의미를 짚어주는 문장을 읽으며, 숏츠나 자극적인 음식의 유행도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진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현실이 힘들어 '기대의 힘'에 기대는 사람들. 그런데 이런 양상이 결과적으로는 깊은 생각을 할 수 없어지고 올바른 가치로 선택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면 세상이 무너지지 않을까. 『마음트래킹』을 읽는 내내 속도를 조절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어 무척 의미있었다.


그 외에도 "지금 마음이 왜 이렇지", "이런 상황에서는 타인은 어떤 감정일까"등을 짚어보며, 내 마음을 다스리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것도 좋았다. 감정을 느꼈을 때 판단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사실"과 "해석"을 구분해보며 내 마음을 보다 객관적으로 접할 수 있고,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지 않게 도와주는 책이라는 생각도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떤 방식을 택해야 하는가가 아니다. 실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판력, 다시 말해 나만의 통찰이 핵심이다. (p. 251)라는 말이 쉬이 들리지 않았던 것은, 내 삶을 조금 더 성실히, 잘, 휘둘리지 않고 살아보고 싶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렇듯 『김경일의 마음트래킹』은 우리 사회를 면밀히 살펴주고, 그 엄청난 변화의 파도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지도같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쉽게 감정적이기 쉬운 세상, 불안함과 긴장이 가득한 세상. 하지만 그 안에서도 나를 성장하게 하고 내면을 키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드린다. 더불어 한국인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심리학자로 유명한 김경일 교수의 "사피엔스 스튜디오"와 함께 한다면 더욱 다양한 성찰을 얻을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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