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스쿨 1~10권 세트/아동도서+스크레치북 증정
학산문화사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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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여름방학의 끝물이다. 평소 같았으면 여기저기 놀러 다니느라 바빴던 시간이었겠지만, 올해는 아이의 첫영성체를 준비하느라 가까운 곳으로만 여행을 다닌 것 같다. 그 대신 집에서 평소 보고 싶었던 애니메이션도 많이 보고, 책도 엄청 많이 읽었다. 특히 아이가 하고 싶어 했던 “재미있는 책”을 탑처럼 쌓아놓고 읽기를 꽤 자주 했다. 어떤 분들은 왜 도움 안 되게 재미 위주의 책을 읽게 하냐 하겠지만, 어린시절 만화책을 쌓아놓고 책을 읽던 시절이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알기에 아이에게도 그 책 읽는 즐거움을 빼앗고 싶지 않다. 그렇다면 그 책 탑 중에 아이가 가장 격정적(!)으로 읽었던 책! 『공포스쿨』을 소개한다. 특히 『공포스쿨』은 내가 어린시절 책 탑을 쌓게 했던 학산문화사의 책이라 더욱 반갑게 느껴졌다. 

 

『공포스쿨』은 현재 10권까지 출시되어 있으며, 우리는 5권까지 읽은 상태. 에피소드가 이어지는 형태기 때문에 앞의 책을 읽지 않아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없어 형제가 많은 집에서 다 같이 읽기에도 좋고,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소재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똥, 오줌, 방귀를 좋아하던 애들이 조금 더 크면 귀신 이야기를 좋아하더라. 아무도 안 가르쳐도 그렇게 되나 보다. 우리도 '분신사바'하느라 연습장에 구멍을 그렇게 냈지.) 

 

『공포스쿨』의 각 권은 다 여섯 가지의 에피소드들이 이어진다. 그래서 하루에 한 이야기 정도를 읽기에 적당한데, 어떤 에피소드는 어른이 읽기에도 살짝 무서운 느낌이 있으니 너무 어린아이들보다는 초고학년부터가 가장 적당하리라 생각이 든다. 그렇지만 글밥이 대단히 많은 편은 아니고, 군데군데 코난이 떠오르는 일러스트들이 그려져 있어, 초등학교 3학년 정도면 읽을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 

 

먼저 『공포스쿨』의 첫 권은 “얼굴 없는 아이”. 이 책에서는 물가에서 주로 목격되는 유령 이야기, 벽을 가득 메운 “엄마 꺼내주세요”라는 글씨를 발견하는 빨간 크레용의 전설, 몸이 이상할 만큼 길어지는 이상한 고양이, 사랑이 이루어지게 도와주는 이메일인 사랑의 주문, 아무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다는 스기사와마을, 미국에서는 슬렌더 맨이라 불리는 나노카짱의 이야기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공포스쿨』의 2권에서는 악마를 불러내는 찰리 게임, 원한으로 아이들을 잡는다는 히키코 씨, 데스노트 같은 죽음의 블로그, 병균으로 뒤덮인 저주의 구름, 무서울 정도로 빠른 도망치는 남자 등을 만날 수 있다. 어떤 이야기는 엄마도 어린 시절 어디선가 읽었던 이야기 같아서 아이와 수다 떨 거리도 많았고, 편집이나 문장이 몰입력 넘쳐서 아이와 같이 읽으며 소리를 지르는 순간도 있었다. 아이와 같이 이런 이야기를 읽는 자체가 재미있기도 하고 추억이 되기도 했다. 

 

4권과 5권은 조금 더 세련되진(?) 공포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기에 엄마도 새로운 재미에 빠져들 수 있었다. 앞의 이야기들은 약간 엄마도 읽었던, 예상이 가능한 스토리였다면 4권과 5권은 조금 더 요즘의 이야기처럼 느껴졌다. 행운의 편지와 정반대인 불행의 편지, 바다에 사는 닌겐, 목 없는 폭주족의 헬멧, 숲속 깊은 곳을 다니는 정체불명의 노선인 환상의 지하선로, 후드를 뒤집어쓰고 다니는 얼굴 없는 아이 등의 이야기를 보며 요즘 아이들이 무서워한 이야기들, 요즘 아이들의 관심사 등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유달리 무서웠던 여름, 엄마는 “언와인드 디스톨로지” 시리즈를, 아이는 『공포스쿨』 시리즈를 읽으며 여름을 났다. 꽤 무서운 이야기들에 움츠러들기도 했었지만,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 것인지를 또 한 번 느끼게 했던 책이 아닐까 싶다. 점점 발전하는 공포 이야기에 6권을 기다리게 해준 『공포스쿨』! 초등학생들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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