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 - 나 혼자 조금씩 그려보는 열두 달 소품과 풍경 그림
이이오 지음 / 한빛라이프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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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가족들 모두가 잠들면 그때서야 “나”의 시간을 시작한다. 낮동안에는 엄마로, 직장인으로 시간을 보냈지만 나만 홀로 깨어있는 그 시간은 오롯이 나의 시간. 보통 그 시간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기도 하고, 잠들기 직전에는 필사를 하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쓰는 등 오늘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보낸다. 어느새 7년넘게 이어온 나의 루틴은 내 스스로를 더 사랑하게 하고, 이해하게 하는 시간이 된다. 그 시간에 이이오작가님의 소중한 팁이 더해져 조금 더 풍성하고 예쁜 기록이 남게 되었다. ⁣

이이오 작가님의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은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로 일러스트를 그릴 수 있도록 돕는 책. 물론 아이패드 드로잉을 다루는 책도 많고, 나 역시 몇 권이나 가지고 있는데, 이이오 작가님의 책이 특히 좋았던 것은 초보도 뚝딱 따라할 수 있을만큼 쉬웠다는 점. 사실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의 진짜 수혜자는 따로 있었는데, 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었다. 벌써 몇 년째 프로크리에이트를 사용하는 엄마를 보며 낙서 정도는 따라해왔지만, 엄마도 ‘프로’가 아닌지라 알려주지 못했던 기초사용법이나 농도 조절, 명암조절 등에 대해 비로소 제대로 배울 수 있었던 것. 나도 이이오 작가님의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를 읽으며 다시 드로잉에 대해 재미를 붙이기도 했지만, 우리 아이도 눈을 반짝이며 자유시간마다 그림을 그리고 있다. ⁣

이렇듯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는 초등학생도 따라할 만큼, 쉽고 간결하게 정리되어 초보부터, 조금 다루어 본 이들까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커스텀 브러쉬 9종, 도화지 브러쉬 10종, 스케치도안 4종, 컬러링 도안 3종까지 제공하고 있어서 특별한 준비없이 드로잉의 물꼬를 틀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컬러 팔레트를 사용하는 법, 제스처 단축기 사용하는 법 등 프로크리에이터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도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만 따라서 그리면 어느정도(?) 볼만한 드로잉이 가능해진다. ⁣

개인적으로는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의 예제도 무척 만족스럽다. 종종 아이패드 드로잉책이라 구매했지만, 평생 한번도 쓰지 않을 것 같은 예제가 담겨있어 당혹스러운 책도 있는데,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에는 정말 당장 사용할 수 있는 일러스트들이 가능해 연습만 잘해두면 손그림으로도, 간단한 엽서 등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그림들이 무척 많았다. ⁣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을 따라그리며 나와 아이가 느낀 가장 큰 것은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하루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건 아이가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을 따라 그리며 문득 한 말에서 시작된 생각인데, “엄마, 작가님은 어떻게 가위나 테이프도 이렇게 꼼꼼하게 관찰했을까? 다 사랑의 눈으로 바라봤나봐”라는 말을 들으며, 똑같은 하루도 애정을 담아 바라보면 충분히 사랑이 가득한 나링 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

우리의 하루가 특별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을 알차게 기록하면 소소한 것들도 특별해지는 법이다. 『아이패드 드로잉으로 기록하는 일상의 조각들』은 그런 책이다. 나의 하루를 조금 더 애정을 담아, 조금 더 정성을 담아 마무리하게 해주는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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