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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 흔들리면서도 나아갈 당신을 위한 30가지 마음 훈련
필 스터츠 지음, 박다솜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3월
평점 :

행동함으로써 지혜를 얻는 건 고차원적 자아를 활성화하고 경험하는 방법입니다. 이것은 모든 사람의 인생여정에 의미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누구든, 어떤 길을 걸어가든, 우리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p.47)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나이를 먹으며 적어도 “과거보다 나아졌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게 그리 많지만 않은 것 같다. 그래도 굳이 무엇인가를 찾아보자면 과거에 비해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것? 젊었던 시절보다 감정 변화에 덜 흔들리게 되었다는 것? 그것은 아마 나이를 먹으며 조금 더 단단해진 덕도 있을테고, 이미 여러 풍파를 겪으며 적응한 탓도 있을테다. 하지만 여전히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를 읽으며 연신 고개를 끄덕이고, 적어둘 것이 많았다는 것은 나는 여전히 부족한 사람이란 의미기도 하지만, 다행히도 무엇인가 배우고자 노력하는 사람이란 뜻이기도 하겠지.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는 교도소의 정신과의자로 경력을 시작한 필 스터츠가 조금이라도 내담자를 덜 힘들게 하는 상담이 뮤ㅜ엇인지를 고민하는 것에세 시작한 이야기다. 많은 심리학자가 말하듯 “과거의 나를 정확히 보는 것” 자체를 너무 힘들어하는 내담자가 있음을 인식하고, 스스로의 어둠에서 조금 덜 아프게 그것을 벗어나는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를 읽는 내내, 통상적인 심리학 책에서 큰 도움을 받지 못한 이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는 “흔들리며 나아가는 삶”, “돌아갈 수 없는 길”, “진정한 자유의 모습”, “내 삶에 더 큰 힘을 들이는 법”, “어둠만이 알려주는 것들”, “아픔을 넘어서는 관계” 의 과정으로 내면을 강화하는 과정을 30가지로 풀어낸다. 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부분은 “돌아갈 수 없는 길”이었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과거 어느 지점을 슬퍼하고 후회하며 살아가는 것을 종종 보곤했는데, 시간이 흐르며 스스로를 미화해 마치 순간의 선택이, 인생 전체를 흔들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필 스터츠는 선택이 아닌, 인생의 지속성에 더 의미를 둔다. 그 점이 오히려, 우리가 바꿀 수도 없는 과거의 어느 지점에 저지른 과오에 매달려 모든 것을 망치기 보다는, 그것을 지나온 점으로 인식하고, 진심을 다해 반성하고, 결국에는 그것을 넘어설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진짜 중요한 것은 과거에 매달려사는 것이 아닌, 그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닌가. 비로소 흔들리면서도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기도 했다.
또 타인의 삶을 바라보며 사는 이들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5번째 장, “어둠 만이 알려주는 것들”을 읽으며 진정한 깨달음은 내면을 키우고, 고통에서 벗어나 진정한 힘과 지혜를 얻게 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고통과 질투, 역경 등에 묶여 상처에 집착하고 타인을 원망하느라 시간을, 인생을 허비하는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의 고리를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를 먹으며 점점 세상에 대해 감정적이지 않게 되긴했으나, 그만큼 또 열정도 줄어감을 느낀다.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를 읽으며, 파도가 잦아진 마음을 그대로 꺼뜨릴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지혜와 용기를 채워야 아이에게 조금 더 나은 “인생선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는 불안에 휘둘리고, 질투나 상처, 원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당신에게 고통에서 벗어나 내면을 충만하게 채워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꼭 한 번 읽어보길 강력히 추천드린다. 만약 나의 글솜씨가 부족하여 여전히 이 책을 읽어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면 “넷플릭스”다큐멘터리 “스터츠”라도 꼭 한 번 만나보시기를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