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5 - 스마트폰 탈출 작전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정연철 지음, 오승민 그림 / 우리학교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간과 시간 사이의 공백을 못 견디고 무언가로 촘촘하게 채우려고 할 필요 없음.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듣고 정보를 검색하고 사진을 찍고 동영상을 보고 하면서 그 공백을 빽빽하게 채울 필요가 없다는 말임. 누구나 자신한테 지루할 틈을 줘야 함. 그래야 스스로에 대해 생가각할 수 있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공백이 필요함. (P.126)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다섯번째 이야기, 스마트폰 탈출작전에 나오는 말이다.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동화책임은 분명한데, 어른들에게도 무엇인가 쿵, 하고 메시지를 던진다. 그래서 이 책은 꼭, 온 가족이 아이와 함께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스마트폰 탈출작전 편에서는 스마트폰 중독 증세를 보이는 아이가 등장한다. 아빠가 폰을 빼앗자 불안함에 다리를 떠는 아이. 분명 모습은 달라도 이런 증세를 볼이는 아이들이 꽤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어떤 이야기가 이어지든 많은 가정에 생각을 던져주겠다싶어졌다. 휴대폰 중독을 보이던 아이는 우연히 백꼬선생을 만나게 되고, 백꼬선생 사용설명서를 읽게 된다. 세상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설명서이기에 아이들은 꿈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내 백꼬선생과의 생활을 시작한다.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을 만난 창하는 어릴 때부터 엄마의 SNS주인공이었다. 그 안에는 맛있게 먹고, 웃고, 책을 읽는 “연기”하는 청하가 있었다. 그러나 엄마는 감기로 시작된 병으로 세상을 떠났고, 스마트폰 속에 빠져살게 된다. 외로움에 시작된 게임이었지만 창하는 아빠 몰래 과금결제를 하게 되었고 아빠의 계정을 훔쳐 유튜브를 시작하기까지 한다. 탈선은 점점 심해져 친구를 몰래 찍고, 동물을 괴롭히거나 자극적인 영상을 올리기까지 하다 결국 핸드폰을 압수당하고 만다. 이토록 위태로운 청하에게 백꼬선생이 나타난 것. 청하는 백꼬선생과 시간을 보내며 청하가 진짜 바라는 것들, 청하 마음 속에 꼭꼭 숨겨놓은 것들을 꺼내기 시작한다. 

 

솔직히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스마트폰 탈출작전을 읽는 내내 결국 아이들을 스마트폰 중독으로 몰아넣는 것은 어른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어른들이 만족하고자, 어른들이 즐겁고자 아이들에게 고민없이 스마트폰을 쥐어주고, 중독이 된 아이들에게서 무력으로 폰을 빼앗는 어른들. 그래서 청하의 모습이 마냥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도 없었고, 청하가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쩌면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스마트폰 탈출작전은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반성과 새로운 기회를 주는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많은 가정에서 『백 번 산 고양이 백꼬선생』 스마트폰 탈출작전을 함께 읽고 서로의 백꼬선생이 되어 더 좋은 방향으로 서로를 이끌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