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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 힘들 때 나를 지켜 주는 내 손안의 작은 상담소
김호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5년 3월
평점 :

우리는 이미 오래도록, 나는 나중에 챙기면 돼, 내 마음은 나중에 생각하자, 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왔고 그로 인해 이토록 아프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그 사이에 아이가 외면당하고 억눌리지 않도록 급한 불을 끄는 대로 얼른 챙겨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p.170)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것은 나의 마음에 공명하는 것과는 별개의 일이니까요. 내 감정을 해소하지 않은 상태로 덮어두고 상대를 헤아리는 것은 자신의 상처를 내리누르기 때문에 풀리지 않지요. 연민은 대단한 능력이지만, 꼭 내마음을 먼저 풀어야 한다는 걸 잊지말아야 합니다. (p.124)
사실 심리상담 내역을 담은 책을 그리 즐기는 편은 아니다. 타인의 감정을 잘 전파받는 편이라,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면 오래 힘겨워하기 때문이다. 사실 『내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 역시 읽기 전부터 두려운 마음을 먼저 품었다. 누군가의 힘듦을 전파받을까 두려워서. 그런데, 『내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의 첫 장에서 “뭐가 힘든지 모르겠는 당신에게”라는 말이 마음에 쿵 내려앉더라. 어쩌면 나도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내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는 뇌라는 미로 속의 마음아이 찾기를 시작으로 상처를 치유로 바꾸어가는 방법을 기록하고 있다. 첫 장에서는 내가 살아온 과거에서 나를 괴롭혀오던 기억을 더듬어가는 과정과 진정한 공감을 다루고 있는데, “공명”이라는 표현을 자주 접하지 않았던 터라 다소 낯설었지만 꽤 마음에 남는 문장들이 많았다. 하지만 가장 큰 도움을 받은 것은 마음 해소법의 중 “감정일기쓰기”였다. 작가는 마음일기 쓰는 법을 꽤 구체적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예시를 많이 들어주어 훨 이해하기 수월했다.
두번째 장에서는 상처를 치유로 바꾸는 뇌 활용법을 이야기한다. 공황장애, 붑관계, 강박증 등 우리가 흔히 현대사회에서 접하는 여러 문제들을 자세히 다루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만한 주제를 잘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마음 다친 줄 모르고 어른이 되었다』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어둠에서 빛으로, 100일의 변화”는 실제 내담자들의 사례와 변화과정을 다루고 있었는데, 경중은 다르더라도 나도 느껴본 문제들이 나올 때는 조금 더 깊이 공감하며 책을 읽게 되더라. 그래서 많은 이들이 공감하고 읽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못 참는 소수에 가려, 참지 말아야 할 것들도 너무 인내하고 사는 대다수들이 사는 나라지 않나 싶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심리상담내역을 담은 이 책은 더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가 되리라 생각한다. 내가 어디가 힘든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힘든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꼭 한번 만나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