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하하 달리기 클럽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임지형 지음, 이주미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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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도전해봐. 어쩌면 그것이 너를 다른 삶으로 이끌 수도 있으니까. 

(P.142)

안 좋은 기분을 털어내지 않으면 무거운 줄도 모르고 달고 있게 된다. 그러니까 알아채면 빨리 버려야 해. (P.32) 

 

 

『푸하하 달리기 클럽』은 우리학교출판사에서 출간된 동화로, 사실 10월쯤 출간되어 이미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책이다. 하지만 지금에 굳이 이 책을 다시 소개하는 까닭은, 신학기를 맞이할 아이들이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만의 속도로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푸하하 달리기 클럽』은 그런 위로와 응원이 담긴 동화니 말이다. 

 

『푸하하 달리기 클럽』의 주인공은 11살 재민이. 재민이의 가족은 친할머니와 이모. 키는 작다. 조금 소심해서 친구에게 괴롭혀도 따지지 못한다. 특별히 잘하는 것은 없다. 이렇게 적기만 해도 재민이의 삶이 그리 녹록치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나 역시 어른의 시선에서 친할머니와 이모의 조합이라니, 하는 마음부터 들었으니까 말이다. 설상가상, 친구들이 좋아하는 탕후루를 떨어뜨리기도 하고, 하필이면 인기많은 은하수의 모임에 끼어 미움까지 사게 된다. 안타까움에 마음이 분주해질 무렵, 옥탑방에 사는 짝짝이 형이 등장! 사실 짝짝이 형도 어른의 눈으로는 이상하고, 안타까운 사람이지만, 재민이와 달리기를 하며 진짜 어른으로서의 충고와 사랑을 전해준다. 또 재민이를 격려하기도 하고, 재민이를 꿈꾸도록 이끌기도 하며 점차 밝은 곳으로 재민이를 이끌어준다. 그래서 마침내 우리의 재민이는 힘들어도 웃는 법을 배우게 된다. 

 

사실 우리 아이는 『푸하하 달리기 클럽』을 두번째 읽었다. 봄방학이 끝날 무렵인 오늘, 문득 아이가 “오랜만에 『푸하하 달리기 클럽』을 읽으며 힘 좀 내볼까”했던 것. 아이는 소심한 아이 재민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투영이라도 하듯, 혹시 새 학년 새 반에서 누가 나를 놀리거나 괴롭힐 때 웃으며 이길 수 있어야 하니까 『푸하하 달리기 클럽』을 다시 읽는다고 했다. 그 순간, 모든 아이들에게 이 책은 위로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은하수 같은 아이보다 재민이 같은 아이가 더 많을 것이다. 그래서 인기많은 친구를 막연히 동경하기도 하고, 성격이 센 친구에게 위축되기도 하고, 자신의 실수때문에 움츠려들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재민이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 아이들에게는 가족이 있고 친구가 있으며, 짝짝이 형같은 사람도 있다. (혹시 없다면, 우리가 한 아이씩 더 맡아서 우리가 그런 사람이 되어주기로 하자.)  그래서 모두 저마다의 속도로 달리며 저마다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책, 『푸하하 달리기 클럽』을 아이와 다시 읽으며 책 속 가득한 따뜻함에 온 마음이 푸근해졌다. 우리 아이들이 또 한 해, 마음을 이끄는 꿈을 향해 달릴 수 있기를! 무거운 마음은 빨리 떨칠 수 있기를! 

 

자, 그러면 다함께 『푸하하 달리기 클럽』이 되어 달려보자. 새학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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