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당을 지켜라 - 제31회 눈높이아동문학상 판타지 동화 부문 우수상
김우주 지음, 김유대 그림 / 오늘책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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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당을 지켜라』? 오늘책의 신간, 『악당을 지켜라』는 제목부터 아이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아니, 악당을 왜 지켜? 쫓아내야 할 상대 아니야? 3학년에서 6학년, 고학년 아이들을 위한 판타지소설이라 아이가 어려워하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일단 제목 만으로도 아이의 관심을 끌었고, 익살 넘치는 일러스트 덕분에 분량이나 작은 글씨에도 신난 얼굴로 『악당을 지켜라』를 마주했다. 

 

『악당을 지켜라』는 눈높이 아동문학상에서 판타지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동물들이 주인공인 흥미로운 소재의 동화다. 『악당을 지켜라』에서는 동물들의 대장들이 모여 못된 짓을 하는 인간들을 심판하는 법이 재정되어 이야기를 펼친다. “악당” 동이 역시 이 심판의 대상. 하지만 “개를 가족으로 두고 있거나 구해준 적이 있는 인간에게는 변호견이 배정된다.”라는 특별조항때문에 동이는 개의 변호를 받는다. 우리의 “개”주연은 이런 고민을 무척 깊이 다루고, 이런 과정들은 동이이게 성장의 기회가 되어준다.  

 

『악당을 지켜라』는 제목과 일러스트 덕분에 가볍게 시작하는 동화다. 물론 문장력도 좋고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어휘만 사용하기에, 폰트가 작은 편에도 술술 읽힌다. 그런데 그렇게 쉽게 읽힌 것에 비해 마음에 남는 것이 꽤나 짙다.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서도, 우리가 주인이라 착각하지만 지구에서 함께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체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우리 아이는 원래도 타인이나 자연에 피해를 주는 것을 싫어하는데, 『악당을 지켜라』를 읽는 내내 의도하지 않아도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 있음에 대해 골똘히 고민하더라. 또 “거울형”이 있으면 못된 사람들이 자신보다 약한 사람을 괴롭히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해, 『악당을 지켜라』의 참의미를 되짚어보기도 했다. 

 

의아한 제목, 익살스러운 일러스트, '오늘책리뷰터클럽'에 포함된 귀염둥이 인형까지- 그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깊이 생각하게 하고 남기는 것이 많은 동화책이란 생각이 들더라. 분명 다른 아이들도 『악당을 지켜라』를 읽게 된다면 다른 생명에 대해, 나쁜 행동의 책임감에 대해 더욱깊이 이해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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