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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와요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12
강효선 지음 / 북극곰 / 2024년 10월
평점 :

여러분은 어떤 음식을 제일 좋아하시나요?
저는 신선한 채소의 달큼함과 아삭함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월남쌈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신선한 오이의 아삭함, 파프리카의 달큼함, 양배추를 씹다 보면 느끼는 든든함까지! 다행히 저희 꼬마도 좋아하는 음식이라 우리 집에서는 엄청나게 자주 해 먹는 음식 중 하나죠. 그런데 이 채소들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물으면 나무나 땅, 흙 속 같은 대답이 아닌 “마트”라고 하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고 해요. 물론 아이들은 모를 수 있지만, 자라면서도 자연의 고마움을, 고마운 음식들의 출처를 몰라서는 안 되겠죠? 그래서 꼬꼬마 때부터 조금씩 이런 것들을 배우고 익히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강효선 작가님의 새 그림책, 『비가 와요』에서는 이런 채소들을 더욱 사랑하게 되고. 재미있게 바라는 시각을 키울 수 있답니다. 오랜만에 소개하는 “꼬꼬마 그림책”인만큼 더욱 자세히 소개해보겠습니다. 꼬꼬마들도 손 다칠 걱정 없이 만날 수 있는 도톰한 보드북으로 제작된 『비가 와요』는 물감으로 쓱쓱 그어놓은 듯한 색의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비가 와요』를 읽으면서 진한 색과 연한 색, 그리고 색의 경계까지 관찰해보시길 추천해 드려요. 또 강아지와 꼬마, 채소들의 표정까지 관찰하다 보면 온 가족이 똑같은 표정으로 미소짓게 됨을 경험하게 된답니다. 그래서 『비가 와요』는 글씨를 모르는 꼬꼬마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에요. 아이들이 다양한 색을 만날 수 있도록 알록달록한 채소를 고르게 그려주셨기 때문에, 색깔 놀이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 실제 자연의 색도 함께 만나본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되겠죠? 또 비 오는 날 밖으로 나가 비에 젖은 세상의 색을 만나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일러스트를 배부르게 감상하셨다면 『비가 와요』의 다음 매력을 만나봐야죠. “아그작아그작”, “길쭉길쭉”, “꿈틀꿈틀” 등 다양한 의성어와 의태어를 소리 내보세요. 아이들이 잘 따라 하지 못해도 괜찮고, 우리 가족들이 느끼는 소리로 바꾸어봐도 좋아요. 혹시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라면 정말 이런 소리가 나는지 도전해보자며 채소를 경험하게 하면 가장 좋겠죠? 책도 읽고 채소도 먹고! 이런 일석이조가 어디 있담!
신나게 책을 맛보고 즐겼다면 이제 이 채소들이 어디에서 자라는지, 어떤 맛을 주는지, 이 채소들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무엇인지 신나게 이야기해보면 더욱 좋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채소를 말해보는 것도 좋고, 내가 싫어하는 채소가 “왜” 싫은지를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아요. 왜 좋은지, 왜 싫은지를 말해보는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유익한 활동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참 신기한 것은 『비가 와요』를 만나고 나면 빗방울이 지금까지와 다르게 보이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채소 모양처럼 보이기도 하고, 우리를 키워주는 고마운 존재처럼 보이게 되기도 하니까요. 어쩌면 비는 채소뿐 아니라 우리도 키워주는 고마운 존재가 아닐까요? 하나하나 차곡차곡 배워가야 할 우리 아이들에게 영양분이 되어줄 그림책, 『비가 와요』였습니다. 우리 집 꼬마가 크다 보니 꼬꼬마들 그림책을 점점 덜 소개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는 『비가 와요』 같은 좋은 그림책을 더 많이 소개해드리길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