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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라 - 주만지, 두 번째 이야기
크리스 반 알스버그 글.그림, 이하나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7년 8월
평점 :

여름과 가을사이. 여름이라기엔 아침저녁이 서늘하고, 가을이라기엔 여전히 너무 더운 지금- 이럴 때야말로 행복한 상상력을 발휘해 떠나는 여름을 더 찬란히, 다가오는 가을을 더 기쁘게 맞아야하지 않을까? 요즘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해리포터. 하긴, 마법과 상상력, 모험 등이 함께 버무려진 그 멋진 소설을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엄마도 여전히 너무 재미있는데. 그래서 아이와 함께 읽을 판타지를 부지런히 찾아보다 문득 떠오른 그림책, 『주만지, 두번째 이야기 자수라』를 소개하고자 한다.
『주만지, 두번째 이야기 자수라』는 존 패트로감독의 “자투라, 스페이스 어드밴처”를 떠올릴 수 있는 그림책이다. 맞다. “쥬만지의 정식 후속작”인 작품이다. 우연히 다시 게임이 시작되고, 이번에는 우주다. 엄마와 아빠가 집을 비운 사이 형과 놀고싶어하는 동생을 귀찮아하자, 속이 상해진 동생은 집을 뒤지고, 그렇게 『주만지, 두번째 이야기 자수라』가 시작되고야 만다. 별똥별이 떨어지고, 현관문 앞에는 우주가 펼쳐진다. 스토리 자체도 무척이나 흡입력있을 뿐 아니라, 일러스트가 매우 사실적이다보니 아이는 책에 풍덩빠져 읽더라. 아무래도 요즘 판타지에 빠져있다보니 『주만지, 두번째 이야기 자수라』에 더욱 심취하기도 했고, 책 자체가 뭐낙 재미있기도 해 아이를 집중력을 사로잡은 것.
『주만지, 두번째 이야기 자수라』를 읽고 난 후 아이와 형의 마음, 동생의 마음, 우리집이 어느날 우주에 떠다닌다면 등의 상상을 이어보았다. 재미로 시작한 상상이 여러 방향을 타고 흐르다가 마침내 지구의 소중함, 계절의 아름다움 등에 까지 닿았고, 아이와 나는 문득 지금 이 어중간한 계절조차 얼마나 소중한지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아이와 많은 책을 읽지만, 『주만지, 두번째 이야기 자수라』같은 책을 읽고나면 아이의 생각이 쑥쑥 자란다는 느낌이 든다. 아이의 상상력이 더욱 깊어지기도 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흐르기도 하기때문. 아이의 상상력도 자극하고, 계절의 소중함도 느끼게 한 그림책 『주만지, 두번째 이야기 자수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