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꼬꼬 할아버지
신성희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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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 아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책, 『까칠한 꼬꼬할아버지』를 소개할까한다. 혹 우리집처럼 잔정은 없지만 걱정많고 가족을 위하는 할아버지가 있다면 완전 공감, 혹 그런 할아버지가 없더라도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으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까칠한 꼬꼬할아버지』는 표지에서부터 무척이나 인상파 닭을 만날 수 있다. 이마의 주름만 봐도 “응 내가 까칠한 꼬꼬할아버지. 나 완전 까칠”하고 적힌 것 같다. 그런 꼬꼬 할아버지와 인사를 나누고 책장을 열면, 아니나다를까! 온 동네 동물들에게 잔소리를 하는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아이도 그런 까칠하지만 가족을 위해 헌신하는 할아버지가 있는 덕분인지 『까칠한 꼬꼬할아버지』를 읽는 내내 웃고, 고마운 포인트를 이야기하며 좋아하더라. (어느날 아이 할아버지(=우리 아빠)에게 이 책을 좀 읽어주라며 휙, 드렸더니 좀 읽다말고 “이 놈보소”하고 웃으셨다.)

 

우리의 『까칠한 꼬꼬할아버지』는 이동물 저동물에게 잔소리를 하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다 필요한 말이다. 조금 넘치기는 하지만, 필요없는 말은 하지 않는 게 딱! 우리네 할아버지들 같다. 그러던 어느날 『까칠한 꼬꼬할아버지』네 가족에게 위기가 닥치자 할아버지는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용감하게 적을 무찌른다. 하지만 증인이라곤 구조대상이었던 막내손주! 평소 할아버지의 잔소리에 지쳐있던 동물들은 당연히 막내손주의 말을 믿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의 『까칠한 꼬꼬할아버지』는 상관없다. 가족을 지켰으면 그것으로 된거라고 생각한다. 단 한사람, 『까칠한 꼬꼬할아버지』의 아들은 막내의 말을 믿고, “맞아, 할아버지는 용감해”하고 웃는다. 

 

우리 아이도 『까칠한 꼬꼬할아버지』처럼 잔정이 없는 할아버지가 있다. 물론 손녀에게는 조금 살갑지만, 그래도 본성은 어디 가지 않으니 때때로 잔소리하는 모습이지만, 우리 아이는 할아버지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고 그 잔소리들을 “사랑하기 때문에”라고 받아들인다. 아이와 『까칠한 꼬꼬할아버지』를 읽으며, 그 속마음을 아이보다 깊이 읽지 못한다는 마음에 속이 상하기도 했고, 이렇게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세상이 잘 돌아가기도 한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 역시, 『까칠한 꼬꼬할아버지』를 읽으며 자신의 할아버지가 가족들을 사랑해서 잔소리한다는 것을 알기에 꼬꼬할아버지 마음도 모두가 알면 좋겠다고 말을 하더라. 그래서 『까칠한 꼬꼬할아버지』를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더라. 겉이 까칠하다고해서 속이 까칠한 것은 아니며, 가장의 무게 때문에 때때로 무뚝뚝해졌을 아빠들의 마음을 이해해주자고 말이다. 

 

재미와 감동, 깨달음이 모두 있는 책 『까칠한 꼬꼬할아버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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