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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몰려온다 ㅣ 웅진 우리그림책 123
김효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7월
평점 :

뉴스를 보는데 실시간 워터파크 상황이라며 사람으로 꽉 차 있는 파도풀이 나왔다. 아이가 갑자기 “엄마, 『여름이 몰려온다』같다. 그치? 근데 『여름이 몰려온다』랑 저기랑 표정이 달라”한다. 순간 무슨 말이지, 하다가 웃음이 터져버렸다. 아이고 귀여운 녀석, 그래. 『여름이 몰려온다』에도 저렇게 사람많은 물놀이 현장이 등장하지만, 거긴 다 즐거운 얼굴이지!
이례적으로 불타는 무더위, 당장이라도 물에 뛰어들고 싶지만 복잡한 워터파크가 겁이나 방콕만 하고 있다면 당장, 즐거움이 가득한 그림책 『여름이 몰려온다』를 펼쳐보자. 아무리 복잡해도, 아무리 더워도 웃음만 깔깔 나는 그림책 『여름이 몰려온다』를 소개한다. 김효정 작가의 『여름이 몰려온다』는 이번 여름 출간된 따끈따끈한 그림책이다. 표지에서부터 이글이글 불타는 태양과 신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다. 이 그림책은 완전 꼬꼬마부터 조금 더 큰 언니오빠들까지 즐길 수 있으니 모두가 즐겁게 몰려오는 여름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기운차게 아침인사를 한 태양이 점점 뜨거워지고, '무언가' 불쑥 등장을 한다. 이때부터 우리의 독서는 시작되지. 불쑥 등장한 것이 누구인지, 무엇인지 아이들과 신나게 이야기를 나눠보자. 튜브를 먼저 발견한 아이도 있을테고, 아이를 먼저 발견하기도 할 것. 아이들 저마다의 상상력으로 다가온 무언가에 대해 실컷 이야기를 나누고 난 뒤 책을 넘겨보면 그 주인공은 바로 “여름”이다.
“둥둥”등장하는 수많은 튜브맨들, 저마다의 씹는 소리를 가진 다양한 과일들,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 노란 튜브를 끼고 바닷물에 뛰어든 사람들까지- 책 속에는 수많은 여름 풍경들이 등장하고, 우리 역시 수많은 여름 이야기들을 나누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아이와 등장한 모두의 표정을 관찰해보기도 하고, 과일의 이름과 맛을 이야기하기도 하다보면 어느새 우리도 그림책 안으로 풍덩 빠져있다. 참 재미있는 것은 모두가 웃고있지만, 모두 다른 얼굴, 다른 포즈이다. 이 부분 역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할 관찰 요소! 우리 가족과 가장 닮은 표정은 무엇인지, 어떤 아이가 가장 신이 났는지 관찰하는 재미가 엄청났다. 태양에게도 물을 뿌려 태양이 부르르 떨거나, 섬이 재채기를 하는 장면은 어르닝 보기에도 웃음이 났다. 단순한 듯 보이는 일러스트지만, 그 안에 숨은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를 느끼게 하는 『여름이 몰려온다』다.
파도와 함께 출렁이고, 모래 위로 밀려나오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여름의 즐거움을 가득 느끼게 된다. “재밌었어. 시원했어. 짜릿했어. 다시 뜨거워지면 또 만나요!”하는 마지막 장을 읽으며 이렇게 더운 여름도 머잖아 또 떠나간다는 생각이 들어, 아이와 불평하는 대신 여름을 더 뜨겁게 즐기자고 말했다.
너무 더워 에어컨을 내내 켜고 살고, 온통 덥다는 불평을 입에 달고 지낸 이번 여름. 『여름이 몰려온다』는 이 시간의 소중함을, 여름의 즐거움을 한껏 떠올리게 하는 멋진 그림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