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
사토 신 지음, 하지리 도시가도 그림, 한귀숙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방학이라 아이와 붙어있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면 아무래도 화를 내게 되는 경우가 많을 터. 혹시 오늘도 아이에게 화를 냈다면, 『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를 한번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멀리갈 것도 없이 우리 집에서도 같은 성씨를 쓰는 두명이 오후 내내 투닥거리더니 벌칙(?)으로 읽게 한 『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로 사이좋은 척 저녁시간을 보냈다. 잠든 아이에게 “언제 이렇게 컸냐”며 감상에 빠진 애아빠에게 “그러니, 더 많이 놀아주고 사랑해줘야지”하고 잔소리를 남겼지만, 나 역시 『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앞에서는 언제나 속수무책 눈물부터 난다. 

 

키위북스의 책, 『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는 정말 눈물없이는 읽을 수 없는 책이다. 앞 표지에는 엄마가 아이를, 뒷 표지에는 아빠가 아이를 안고 있어 엄마 혹은 아빠가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꼭 안아주라고 말해주고 싶은 그런 책이다. 

 

『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의 첫장부터 눈물이 핑-도는게, “내 아이니까 다 알고 있다고, 언제부터 그렇게 생각해버렸다”라고 적혀있다. 맙소사. 엄마의 양심에 바늘을 콕콕 찌르는 말이다. 다음 장 바로 이어지는 화를 내는 엄마의 얼굴과 주눅든 아이. 부끄럽지만 우리 집에서도 자주 만나게 되는 모습인 것 같아 눈물이 핑 돌았다. 아이가 왜 빨리 크고 싶지않은지, 새 크레용을 왜 부셔야만 했는지, 왜 혼자서만 제대로 수업하지 못했는지, 아빠의 안경을 왜 부셔버리고 말았는지- 아이들의 변명 아닌 변명을 읽고있자니 미안한 마음이 울컥 든다. 어쩌면 우리는 아이에게 진짜 이유를 궁금해하지 않고 내 눈에 보이는 아이의 잘못을 지적만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실수투성이였던 건 아이가 아닌, 엄마와 아빠가 아니었을까 싶어진다. 

 

크레파스로 슥슥 그려놓은 듯한 일러스트의 『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를 읽다보면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과, 언제 이렇게 컸지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 그러면서 조금이라도 더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우리도 엄마아빠가 처음이라, 여전히 실수투성이지만,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부리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던 것처럼- 아이도 엄마아빠를 화나게 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 것은 절대 아니란 것을 이해하게 만드는 책. 어쩌면 방학기간- 엄마아빠가 반드시 읽어야 할 그림책 『실수투성이 엄마 아빠지만 너를 사랑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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