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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맨 ㅣ 웅진 우리그림책 118
하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5월
평점 :

우주력 13738256193년.
크립톤인이 우주에 뱉은 씨앗들 중 하나가 유성과 부딪혀서 특별한 힘을 가진 채 우리 은하로 향한다. 씨앗은 목성과 화성을 아슬아슬 피해 지구로 떨어진다. 그때의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씨앗은 땅 속에서 싹을 틔우고.. 성장하여 스스로 깨어난다. 그의 이름은.....
『수박맨』.
우리 딸과 조카의 요청으로 수십번을 다시 읽어준 책, 『수박맨』. 뭐 그렇게 많이 읽었냐고? 내가 또 그림책을 워낙 실감나게 읽어주니까 너무 재미있어서...는 뻥이고, 그냥 이 책 자체가 너무너무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다.
일단 일러스트. 멋진(?)슈트를 입은 우리의 『수박맨』은 콧구멍도 있고 눈썹도 무지하게 짧다. 솔직히 말해 살짝 못생긴 것 같기도 하고, 늠름한 것 같기도 한 우리 『수박맨』. 일러스트의 어느 페이지 하나 재미있지 않은 그림이 없고, 아주 작은 표정까지 쉬이 그리지 않으셨다. 그래서 아이들과 머리를 대고 이 부분 저 부분을 감상하며 웃음이 계속 이어지는 그림책이었달까. 더욱이 파라오로 변신한 『수박맨』은 왜이렇게 웃긴지. 일러스트만으로도 이미 아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렇다고 내용이 빠지냐. 전혀 아니다. 『수박맨』은 등장부터 이야기 하나하나 아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할 요소가 가득했다. 언젠지 읽기도 힘든 우주력에서부터 탄생, 수박맨이 도와주러 다니는 순간순간 모두 다른 책에서 숱하게 만났을 상황이기에 아이들은 더욱 웃음이 나고 재미를 느낀다.
또 글씨를 모르는 아이들도 따라할 수 있을 가벼운 기합과 의성어, 의태어들은 『수박맨』를 더욱 재미있게 하는 요소이자, 글씨와 꾸며주는 말을 배우게 하는 좋은 기회. 실제 우리 조카는 이 책을 통해 여러가지 “소리”들을 따라하며 슈퍼영웅으로 다시 태어났다. (슉, 쌩, 다다다다다~를 소리로 내고 뛰어다녔다... 누구세요.. 나 절대 니 이모라고 말하지마...)
시원한 여름, 아이들과 수박을 먹으며- 재미있게 읽고, 여러 어휘들을 배울 수 있는 책! 『수박맨』.
그림책 사이사이 숨어있는 깨알같은 재미도 덤, 여러 예술품에서 만나는 수박맨의 자랑스러운 자태도 덤이다. 아! 이 책의 치명적인(?) 단점. 아이들이 마트에서 목놓아 수박맨을 찾는다.
여름의 무더위도 잊게 될 재미있는 그림책, 『수박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