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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밤톨이들이 세상을 구하지 - 귀염뽀짝 햄스터 가족 포토 에세이
한채영 지음 / 포르체 / 2024년 6월
평점 :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나의 두 가지 마음은 “윽, 쥐다”와 “뭐야, 사진으로 봐서 그런가 진짜 그런가 좀 귀여운데?”를 마구 오갔다. 하긴, 강아지도 무서워하는 나에게 햄스터는 지금껏 그저 “쥐”였을 뿐이니 『귀여운 밤톨이들이 세상을 구하지』가 그저 반갑지만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귀여운 밤톨이들이 세상을 구하지』 속의 햄스터 녀석들은 사진이라서 쥐의 무서움이 없는 건지, 정말 원래 이렇게 귀엽게 생긴 생명체였는지 표정도 자세도 너무 귀여운거다. 심지어 사진이 전부가 아닌 익살넘치는 말주머니와 애정가득한 글이라니. 문득 『귀여운 밤톨이들이 세상을 구하지』를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생명이 얼마나 귀한지, 이 작은 생명체를 향한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새삼 깨닫게 되더라. 어쩌면 『귀여운 밤톨이들이 세상을 구하지』는 자신의 반려동물을 기록한 책이기도 하지만, 생명이 주는 에너지를 전달하는 책이 아닐까도 생각해본다.
『귀여운 밤톨이들이 세상을 구하지』는 다양한 햄스터들의 사진을 가득히 볼 수 있다. 마치 루스핏의 옷을 입은 듯 털을 입고(?) 두손을 모은 햄스터의 모습을 그저 가볍게 읽다보면, 귀여움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묘하게 꽤 많은 것을 느끼게 된다. 사진을 찍는자의 애정어린 눈빛이, 가만히 적어내린 문장들이 주는 감정들이 꽤 다양하다. 사랑과 익숙함, 일상같은 평온함 등을 고루 느꼈다. 혼자사는 것이 외로워 햄스터친구들을 키우게 된 작가는 아마 반려동물을 키우며 그런 감정들을 배우고, 느꼈을터다. 그래서 독자 역시, 사진 속에 담긴 피사체에 대한 애정을 실감하게 되는 것 아닐까.
이 책에서 어떤 모습은 마치 사람처럼 인간미(?)가 뚝뚝 흐르기도 하고, 어떤 모습에선 웃음이 피식난다. 뭐 엄청난 교훈을 담은 책은 아니지만, 각각의 페이지에서 나름의 귀여움과 나름의 피식 포인트를 찾게될 책이랄까. 사실 귀여움은 그 자체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 안 믿어지면 『귀여운 밤톨이들이 세상을 구하지』를 만나보면 알게 될 걸?
친구의 어린시절 사친첩을 보듯, 여행지에서 남긴 앨범을 다시 꺼내어보듯, 그저 가볍게 넘기며 읽어도 힐링 되는 책, 『귀여운 밤톨이들이 세상을 구하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