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람들의 근대 생활 탐구 - 개항으로 세계를 만난 생각이 자라는 나무 28
권나리 외 지음, 역사교과서연구소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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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도 지금도 역사를 좋아하지만, 여전히 가장 어려운 시대를 고르라면 “근대사”가 아닐까 싶다. 무슨 놈의 침략과 전쟁은 그렇게도 많고, 무슨 조약은 또 왜 그렇게 많아? 생각해보면 학교에서 “그냥 외워”, “일단 외워”라고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던 게 이 놈의 근대사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런데 우리 아이들도 덮어놓고 신미양요 몇 년, 갑신정변 몇 년 이렇게 약사를 배워야 하는걸까? 더이상은 그러지않으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떤 사건이 왜 일어났고, 그래서 무슨 일이 이어졌는지를 이해시켜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조선 사람들의 근대생활탐구』같은 책은 그저 반가운 마음이 든다. ⁣

푸른숲주니어에서 출간된 『조선 사람들의 근대생활탐구』는 현직에서 활동중인 역사 교사들이 집필한 책으로, 1860년에서 1910년까지 50여년의 개항기와 개화기 역사를 다루고 있다. 외세의 치략과 열강들의 침탈, 암울한 일제시대까지를 겪은 조선의 모습을 무척이나 자세히 다루고 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내용은 물론, 교과서에서는 만날 수 없는 흥미로운 이야기까지 다루고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과 지식을 동시에 채워주기까지 해, 어른이 읽기에도 부족함이 전혀 없이 큰 도움이 되더라. ⁣

우리 아이는 『조선 사람들의 근대생활탐구』를 읽으며 엄마가 좋아하는 커피가 이 시대에 들어와 어떤 모습이었는지 흥미로워하기도 하고, 비숍이 복숭아를 많이 먹었다는 내용에서는 “그래, 그럴만도 하지. 얼마나 맛있는데”를 외치며 웃기도 했다. 무조건 비판하던 개고기를 왜 먹게 되었는지, 왜 한번에 많은 양의 밥을 먹게 되었는지 등에 대해 읽으면서는 속상해하고 슬퍼하기도 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조선 사람들의 근대생활탐구』이야 말로 아이가 역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읽는 좋은 책이 아닐까 생각했다. ⁣

『조선 사람들의 근대생활탐구』는 역사의 흐름을 다룰 뿐 아니라, 개화기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할 인물이나 사건도 무척 꼼꼼히 다루고 있다. 위인전에서 만났던 위인들을 이 책을 통해 다시 만나며, 왜 그들이 그런 행보를 시작했는지, 그들이 역사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까지를 이해하게 되어, 인물에 대해서도 한층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 ⁣

사실 『조선 사람들의 근대생활탐구』를 아이에게 읽게하면서는 우리 아이가 이해하기는 좀 어려운 책이 아닐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저학년때는 역사의 흐름을 느끼는 정도로, 고학년때는 사건과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를 목적으로 한다면 『조선 사람들의 근대생활탐구』는 꽤 오래도록, 유용하게 읽히게 될 책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시대의 역사지만, 사료가 풍부히 들어있어 지루함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여기서 잠깐”페이지를 통해 일화와 관련 정보까지 습득할 수 있어 단순히 교과서의 역사를 배우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고 역사를 이해하고, 흐름을 읽는 방향으로 학습할 수 있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기반으로 역사토론 등으로 확장한다면, 더는 근대사가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이 아닌, 아이들의 생각과 이해를 키우는 새로운 장이 되리라 생각해보며, 초등학생붙처 중학생까지 폭넓은 연령대에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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