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쳐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 마라 - 나답게 살기 위한 30가지 삶의 태도
고은미 지음 / 한밤의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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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주변에 무엇을 두느냐가 결국 어떻게 행동할 것이냐를 결정한다. 영역을 넓혀 생각하면 아침에 일어나서 잠들때까지 내가 주로 하는 생각, 말, 냉장고에 넣어둔 음식, 자주 만나는 사람, 옷장의 옷 등 나와 가장 가까이에서 함께 하는 모든 것들이 결국 내 마음 상태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미친다고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우리가 그 영향력을 과소평가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에게 좋은지 나쁜지, 이득인지 실인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중요하게 고려하지 않은채, 그리 좋지 않은 것들을 무심코 가까이하곤 한다. 그것들이 알게 모르게 나의 에너지를 야금야금 갉아먹고 있는데도 말이다. 마음의 에너지를 허비하지 않는 삶을 위해서는 가까이에 있는 사람과 물건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는 의식적인 성찰이 필요하다. (p.238) 

 

 

나의 하루는 거의 똑같다. 5시에 일어나 책을 읽고, 7시에 아이를 깨운다. 아이와 함께 과일과 야채 등으로 아침을 먹고, 8시에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준다. 집으로 돌아와 간단히 정리를 한 후 걸어서 회사에 간다. 8시간동안 일도 하고 동료들과 수다를 떨기도 하고 걸어서 집으로 돌아온다. 저녁을 먹고 7시경 자전거를 타러 나간다. 1시간 자전거를 타고 돌아와 씻고, 한시간정도 아이와의 독서 혹은 학습시간을 가진 후 아이를 재운다. 두시간가량 독서를 하고 12시경 잠자리에 든다. 나쁘게 이야기하면 한없이 지루한 삶이겠지만, 나의 하루는 무척이나 건강하고 행복하다. 무엇인가 복잡하고 바쁘던 시절보다 나는 훨씬 풍요롭고 편안해졌다. 뭐라 표현할 길은 없지만 많은 것을 비우고 나니, 오히려 삶이 건강해졌달까. 

 

『스쳐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마라』를 읽으며 그 '뭐라 표현할 길이 없던' 나의 변화가 '나다워지는 과정'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마흔이 되어서야 나답지 않은 것들을 털어내고, 비로소 나같은 것들로 내 주변을 채워가고 있는 것이 우습기도 하지만 말이다. 

 

『스쳐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마라』에는 나답게 살기 위한 삶의 태도를 30가지 소개하고 있다. 크게 '남의 눈치를 보느라 나를 괴롭히지마라', '의미없는 관계로 삶을 낭비하지마라', '일어나지 않은 일로 힘들어하지 마라',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 '버려야 할 것들로 삶을 채우지 마라' 등의 주제를 통해 내가 진짜 원하는 것, 건강한 관계맺음, 조바심 떨치기, 나 자신을 사랑하기, 진짜 나를 채우기 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어쩌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지도 모르지만, 『스쳐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마라』를 통해 또 한번 나를 소중히 여길 첫번째 사람은 '나'라는 것을 깨닫기도 했다. 또 타인에게 기대어 얻은 행복은 길게 유지되지 못함을 다시 한번 느끼기도 했다. 

한가지 주제로 3~4장 가량. 분량이 많은 편도 아니고 문장이 어렵지도 않다. 한두시간만 투자하여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과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읽지말고, 천천히 하루 한 두가지 주제만을 읽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날 마음에 닿는 문장을 곱씹어보고, 느리게 받아들이며 조금씩 더 '나답게' 변하는 과정을 오롯이 느끼며 읽으면 좋겠다. 나 역시 그렇게 읽다보니 첫 장에서 마지막 장까지 꽤 오랜 시간을 보내야했지만, 그 시간은 분명 나에게 큰 의미로 남았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나는 매일매일 더 많은 것을 비워내고 싶다. 그리고 그 자리에 조금 더 나다운 것, 조금 더 나에 가까운 것을 담아두고 싶다. 『스쳐지나갈 것들로 인생을 채우지마라』는 말을 잊지말고, 스쳐지나가지 않고 곁에 있을 것들을 더 아름답게 가꾸어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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