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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 선비 개화기 조선을 기록하다
졸귀 지음 / 새를기다리는숲(새숲) / 2024년 4월
평점 :

학교다닐 때에도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시험이라는 굴레를 벗어나고 보니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 역사였다. 그리고 아이러니하다고 해야할지 당연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역사를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역사는 점점 어렵고 공부할 것이 많아진다. 개인적으로는 그중 가장 '심각한'것이 근현대사가 아닐까 싶다. 그러던 중 최근 읽게 된 너무 재미있는 책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학선비, 개화기 조선을 기록하다』가 그것.
『학선비, 개화기 조선을 기록하다』는 인스타그램에서 역사툰을 연재하는 졸귀 작가님의 역사툰을 엮은 책으로, 재미와 지식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책이다. 『학선비, 개화기 조선을 기록하다』는 황현이라는 선비가 남긴 「매천야록」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검증된 역사로 걸러 그려낸 책으로, 마치 그 시대를 여행하는 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또 아프고도 슬프게 그려낸다. 운현궁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이토 히로부미에게 쏘아진 총알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물론 만화형식이다보니 깊은 이야기를 다 담을수는 없지만, 역사적 사건들에 대한 개념정리, 이해 등으로는 완벽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학선비, 개화기 조선을 기록하다』는 이미 공부한 사람들에게는 개념을 정리하는 책으로, 아직 이 부분을 공부하지 않은 이들에게는 맛보기로서 훌륭한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 실제 아직 역사를 맛만 본 우리 아이 역시 이 책을 읽으며 개화기 조선에 대해 배우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다소 묵직할 수 있는 역사를 귀여운 학선비를 통해 그려냈기에, 『학선비, 개화기 조선을 기록하다』는 더욱 쉬이 읽을 수 있다. 사실 역사를 꾸준히 공부하려면 재미가 없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무척 반갑다. 물론 가볍게 읽는다고 하여 그 지식까지 가볍지는 않다. 다루어야 할 내용들은 모두 다루었고, 어휘도 어렵지 않아 연령에 관계없이 이해가 가능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개화기조선을 배워야하는 학생들이 미리 이 책을 읽어둔다면 수업시간이 한층 쉽고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학선비가 다음에는 어느 시대로 가게 될지 무척이나 기대된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김재규의 총알 위에서, 민주주의를 부르짓던 청년들 사이에서 학선비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학선비, 개화기 조선을 기록하다』를 강력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