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자 놀자 같이 놀자! 북극곰 궁금해 24
낸시 딕먼 지음, 모니카 앤디노 그림, 김민경 옮김 / 북극곰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잘하는 게 없는 엄마다. 정체불명의 요리를 만드는 재주를 가졌고, 흰옷도 회색으로 만드는 특기를 가졌다. 그렇다고 자랑할만한 직업이나 재력을 가진 것도 당연히 아니다. 그럼에도 건방지게, “육아소통”을 내걸고 SNS를 한다고? 그래서 쭈뼛쭈뼛 꺼내온 나의 장점! 나는 무척이나 “잘~ 노는” 엄마다. 다른 건 몰라도 애랑 재미있게 노는 거 하나는 무척 자신 있는 엄마다. 아이가 똥 기저귀 찰 때부터 미술놀이, 촉감 놀이, 요리, 낙서, 책읽기, 바깥 놀이 등등 정말 최선을 다해 놀아왔다. 물론 아이와 재미있게 노는 것은 타고난 기질 덕도 있겠지만, 8할이 책 덕분이다. 멋진 선배 어머님들과 작가님들께서 재미있는 놀이책을 계속 내주신 덕분에, 끊임없이 재미있게 놀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우리 집에 또 하나의 희소식, 『놀자 놀자 같이 놀자!』가 찾아왔다. 

 

『놀자 놀자 같이 놀자!』는 세계놀이 모음집으로, 전 세계의 재미있는 놀이가 무려 52가지나 들어있다. 매일 “심심해”를 달고 사는 아이와 이번 주는 뭘 하고 노나 걱정하는 부모님이 계신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놀자 놀자 같이 놀자!』를 추천해 드린다. 

 

사실 잘 노는 것은 재미도 재미지만,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과정이다. 놀이를 통해 재미를 얻는 것은 기본, 운동능력을 키우기도 하고 사회성이나 규칙을 배우게 되기도 하기 때문. 어릴 때 잘 논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그 기억과 힘으로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은 순서도 따지지 말고 그냥 뒤적이며 여러 가지 놀이를 즐기시면 좋겠다. 혼자면 혼자인 대로, 여럿이면 여럿인 대로, 그날그날의 공간과 환경에 맞추어 말이다. 또 신나게 놀며 어느 나라에서 하는 놀이인지 배우기도 하고, 그 놀이를 바탕으로 나라의 문화 등도 연결해 배울 수 있으니 더욱 좋다. 

 

주말 동안 가족 모임을 하는 덕분에 우리는 『놀자 놀자 같이 놀자!』에 등장하는 혼자 하는 놀이부터 그룹으로 하는 놀이까지 꽤 다양한 것을 해볼 수 있었다. 평소에도 즐기던 칠교놀이나 끝말잇기뿐 아니라 아빠와 하는 “아래로 아래로” 공놀이, 세 명이 함께 한 닭싸움, 어린 동생도 함께하는 숨바꼭질까지! 평소에 해본 놀이도 있고, 처음 해보는 놀이도 있었지만, 경험과 관계없이 그저 즐겁게 지낼 수 있었다. 아이가 직접 고른 놀이를 하다 보니 더욱 재미있게 참여했을 뿐 아니라, 그 놀이가 어느 나라에서 유래된 것인지,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부르는지 등을 배우다 보니 단순한 놀이를 넘어 배움의 과정이 되기도 했다. 역시, 아이들은 노는 것이 배우는 것이라는 어른들의 말을 또 한 번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평소에도 책에서 소개하는 놀이를 열심히 하는 편이지만, 『놀자 놀자 같이 놀자!』는 특히나 따라 할 것이 많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놀자 놀자 같이 놀자!』는 각 놀이를 무척이나 상세히 소개한다. 어느 나라에서 시작된 놀이인지, 어디서 하는 놀이인지, 재료는 무엇이고, 몇 명이 해야 재미있으며, 활동 강도는 어떤지까지 소개해준다. 놀이방법을 그림과 글로 설명하기 때문에 어린아이들도 혼동 없이 놀이를 즐길 수 있다. 또 이렇게 놀고 난 후 그 나라와 관련된 문화 등에 관해 공부한다면, 우리가 했던 놀이가 공부로 변하는 것을 경험해볼 수 있다. 실제 우리집에서는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숨바꼭질을 해본 후 '나스꼰디노', '리베로', '리베라 뚜띠' 등의 언어를 찾아 실제 발음을 들어보기도 하고, 이탈리아어로 숫자를 세는 법을 찾아보기도 했다. 아이는 이탈리아어는 파스타 이름 같다며 깔깔 웃으면서도, “리베리 뚜띠!(모두 자유다!)”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지 여러 번 반복해 소리를 질러댔다. 

 

사실 요즘이야말로 바깥놀이하기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더 더워지기 전에, 장마철이 오기 전에 『놀자 놀자 같이 놀자!』로 신나게 놀아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그때는 또 그때의 재미가 우리를 기다리겠지만, 오늘은 딱! 오늘뿐이잖아? 자, 두근두근 재미있는 놀이 세상이 우리를 기다린다. 어서 일어나, 『놀자 놀자 같이 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