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세요, 타! 우리 그림책 47
허아성 지음 / 국민서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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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꼬마들, 특히나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풍덩 사랑에 빠질 그림책,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숨어있는 귀여운 그림책, 『타세요, 타!』를 소개하고자 한다. 「꿈의 학교」, 「어흥 회장의 비밀」 등의 허아성 작가님의 신간, 『타세요, 타!』는 표지부터 끝까지, 무척이나 아기자기한 이야기가 가득 숨어있으니 꼭 한번 만나보시길 추천해 드린다.

먼저 『타세요, 타!』는 귀여운 동물들과 멋진 배경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그림책이다. 특별한 동물들이 버스에 타기도 하고, 속이 트이는 배경을 만날 수도 있어 여러모로 나눌 이야기가 많은 그림책. 우리 집은 아이와 수다 떨 일이 많은 책을 무척 좋아하는 편이기에, 『타세요, 타!』를 읽는 내내 아이와 퀴즈를 내기도 하고, 그림에 숨은 이야기들을 찾기도 하는 등 신나게 수다를 떨며 『타세요, 타!』를 즐겼다. 혹 그림책 수다가 아직 익숙하지 않다면, 『타세요, 타!』를 통해 수다를 떨어보면 어떨까?

먼저 『타세요, 타!』에 어떤 동물들이 타는지, 이 동물들은 어디를 가기 위해 버스에 타는지를 이야기해본다. 물론 일부는 무엇 때문에 버스를 탔는지 내용에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렇지않아 아이들의 상상대로 이야기를 만들어볼 수 있어 좋다.

두 번째로는 『타세요, 타!』 에 숨어있는 이야기들을 찾아보자. 배경에 등장하는 마을, 나무, 등대, 아파트 등을 통해 『타세요, 타!』 버스가 다니는 마을을 상상해본다. 우리 아이는 벚꽃이 날리는 배경에서, 나무가 푸른 여름까지 시간이 빨리 흐르는 마을이라며 하루에 4번 계절이 바뀌는 마을을 상상해보기도 했고, 코끼리 때문에 버스가 기우뚱해지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마지막 정류장을 펼쳐보며 어떤 가게가 있는지, 무엇을 파는지 관찰하는 것도 무척 재미있었다. 아이가 가장 재미있어한 부분은 돼지의 초상화를 그리는 늑대! 저렇게 그려주고 나서 잡아먹으러 쫓아가고, 돼지는 벽돌집에 들어가, 벽난로에 물을 끓이는 거 아니냐며 깔깔 웃더라. 역시 그림책은 어느 페이지 하나, 작은 글씨, 작은 그림 하나 버릴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 흐뭇해졌다.

만약 『타세요, 타!』를 만나는 아이가 꼬꼬마라면 이 정도까지만 즐겨도 충분하지만, 우리 아이처럼 조금 더 큰 꼬마라면 『타세요, 타!』를 현실로도 가지고 와보면 좋겠다. 종알종알 쉴 새 없이 떠드는 아기들에게 엄마 오리가 뭐라고 하는지, 느리게 버스에 타는 거북이를 어떻게 기다려주는지 등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고, 감사하고 미안해하는 모습들을 찾아보면 좋겠다. 공공장소를 이용하며 아이들이 떠들지 말아야 한다는 것부터, 개미처럼 사람들의 눈에 잘 띄지 않은 이들을 바라보는 애정이 어린 시선, 옆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몸을 최대한 움츠린 코끼리의 태도, 조금 느리게 등장해도 잠시 기다려주는 배려 등을 관찰하고 이야기해보며 우리 아이가 공동체 속에 살아갈 준비를 잘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더불어 사는 작은 세상을 엿보게 해주는 고마운 그림책, 『타세요, 타!』처럼 누구나 타도되고, 어디든 가는 버스가 우리 동네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서로를 배려하고 고마워하고 미안해하는 따뜻한 마음이 우리 세상에도 가득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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