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봄 국민서관 그림동화 233
케나드 박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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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이 부는가 싶더니, 어느새 생명을 실은 바람이 살랑이는 계절, 봄이 왔다. 매년 봄이면 언젠가 우리 어이가 했던 “엄마, 봄은 어디서 오는 거야?”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래서일까, 매년 봄이면 새로운 그림책을 꺼내 들고, 봄은 어디서 오는지, 어떻게 오는지 찾아보게 된다. 이번 봄을 함께 연 그림책 두 가지, 『안녕 봄』과 『여섯 살 친구』를 소개한다. 먼저, 『안녕 봄』.

 

『안녕 봄』은 『안녕 가을』, 『안녕 겨울』과 함께 케나드 박의 서정적이고 섬세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특히 『안녕 봄』은 겨울에서부터 봄이 되어가는 과정을 나무와 빛, 공기와 분위기에서까지 느낄 수 있어 페이지를 넘기는 내내 마음이 설렜다. 그림책에도 성격이 있다면 극 f의 그림책이 아닐까 생각이 드는 완벽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아이와 『안녕 봄』을 읽는다면 반드시 느린 호흡으로 세상이 변해가는 모습을 천천히 감상하시면 좋겠다. 하얀 나무에서 돋아나는 연둣빛의 어린잎을, 눈 위에 찍혀있다 사라지는 발자국을, 동이 트며 붉게 물든 나무를, 눈이 녹아내리며 물방울로 세상을 연주하는 나뭇가지들을, 마침내 초록의 들판에서 생동하는 수많은 생명을-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감상하시길. 그것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에 봄이 어떻게 오고,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답이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충분히 그림을 감상한 뒤에는 『안녕 봄』을 소리 내 읽어보자. 아이가 글씨를 읽을 수 있다면 함께 번갈아 읽으시면 더 좋다. 문장 하나하나가 어찌나 서정적인지 가사 혹은 시처럼 느껴져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온 마음이 봄이 된다. 

 

봄을 시작하는 그림책은 아주 많다. 봄을 테마로 그림책을 소개하려고 해도, 아마 밤을 꼴딱 세게 될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그 수많은 그림책의 첫 번 쨍에 『안녕 봄』을 줄 세우고 싶다. 겨울에서 막 깨어나 생동하는 봄을 오롯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의 기운이 사라지며 서서히 드러난 봄의 기운들을 가장 먼저 느끼게, 『안녕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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