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용감한 사자 제제의 그림책
레이철 브라이트 지음, 짐 필드 그림, 김경희 옮김 / 제제의숲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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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지만, 생쥐로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하며, 『내 안의 용감한 사자』를 소개해봅니다. 

 

사실 저는 원래도 그림책을 읽고 잘 울고 웃는 사람이지만, 『내 안의 용감한 사자』을 읽고는 펑펑 눈물이 쏟아졌어요. 사실 그리 슬픈 책은 아닌데, 오히려 초반에는 살짝 웃기고 뒤로 갈수록 응원과 격려를 전하는 씩씩한 그림책인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지는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내 안의 용감한 사자』를 읽던 날 제가 용기없는 생쥐였던 것 같습니다. 

 

『내 안의 용감한 사자』에는 바위 탑 맨 아래층에 사는 조그만 생쥐가 등장합니다. 생쥐는 작고, 부끄러움이 많죠. 생쥐의 덩치가 몹시 작기에 동물들은 아무도 생쥐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걸핏하면 밟히고, 깔리고, 돌맹이 취급을 받았죠. 하지만 바위탑 꼭대기에 사는 사자는 달랐어요. 목소리도 크고 힘도 쎄서 모두의 부러움을 받았죠. 우리의 작고 안쓰러운 생쥐는 으르렁거리기로 합니다. 하지만 으르렁거리는 걸 어디가서 배우겠어요, 사자뿐이지. 그러나 절박한 생쥐는 밥이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딪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노력해와뱌 할 때”를 놓치지 않기로 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나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생쥐는 용기내 사자를 찾아갓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사자가 생쥐를 너무 무서워하는 거에요. 그제야 생쥐는 깨닫게 됩니다. 목소리가 크고 힘이 세서 무서운 것이 아님을. 마음의 말을 똑부러지게 전할 수만 있다면 목소리가 작아도, 몸이 작아도 그 행동에는 큰 힘이 실린다는 사실을. 

 

사자와 생쥐의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코를 훌쩍이며 우는 제게 아이가 말했습니다. “오늘 우리 엄마 마음이 생쥐같았구나. 나한테 말해봐. 그러면 좀 나아질거야.” 맙소사. 제가 아이에게 건네준 작은 응원과 위로가 몇배의 눈덩이가 되어 저에게 돌아옵니다. 저는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우리의 덩치가 크든 작든, 목소리가 크든 작든- 우리 마음안에는 용감한 사자와 작은 생쥐가 언제나 살고 있음을. 그리고 우리아이는 그것을 스스로 느끼며 잘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때때로(어쩌면 꽤 자주) 작은 생쥐가 되어 밟히거나 깔리고 돌맹이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우리 안에는 모두- 용감한 사자를 품고 있음을 잊지 말기로 해요. 누군가 우리를 무시하고 잊어도- 우리는 작지만 큰 마음을 가지고 산다는 것을 기억하기로 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너는 작지만 강한 사람이야”라고 말해주는 따뜻한 어른이 되기로 해요. 오늘도 수고했을 당신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하며. 『내 안의 용감한 사자』에게 똑똑, 노크를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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