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력 수업 - 우리 아이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가장 특별한 공부법
히사마츠 유리 지음, 장지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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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을 향상시키고 국어 실력을 키우려면 어렸을 때부터 되도록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부정하지 말고 상상력을 풍부하게 키워주어야 한다. (p.158)

 

독서를 하는 동안 기억을 총동원하여 끊임없이 문자 정보를 영상화하고 그 영상에 소리나 냄새, 맛을 덧붙이고 촉감을 떠올려서 책을 즐긴다. 게다가 머릿속에 그 영상을 영화처럼 움직이게 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쓰여있지 않은 정보, '행간'까지 통찰력을 사용하여 읽어내니 대단하지 않은가. (p.59) 

 

아무리 좋은 학교, 학원에서는 우리 말을 단어부터 가르쳐주는 곳은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 가정에서 어휘를 익히지 못한 아이는 학교에서든 학원에서든 학습 초기 단계부터 좌절하게 된다. (p.45) 

 

 

직장생활을 하며 느끼는 한 가지, 수학은 못 해도 사는 데 큰 문제가 없는데(산수는 아님. 산수를 못 하면 돈 손해를 봄), 국어는 못 하면 주변 사람들까지 힘들게 한다. 나만 해도 며칠 전 직장동료와 “와, 이것들은(!) 국어를 못 하네. 한국말을 못 알아듣네”를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여기서 말하는 '국어'를 굳이 구분 짓자면 “문해력”이 아닐까 싶다.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 문장이 가진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 아이들의 학습도 문해력이 큰 영향을 준다. 아무리 똑똑해도 문제의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면 정답을 맞힐 수 없고, 생각하는 문제를 절대 풀 수 없다.

 

최근 읽은 『관찰력 수업』은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는 특별한 공부법으로 '관찰력'을 꼽는다. 사실 처음에는 관찰력이 문해력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까 생각했지만, 읽다 보니 무릎을 탁! 칠만한 정보가 가득 들어있더라. 그래서 이 책을 강력히 권하고 싶다. 두께는 무척 얇은 편이나, 아이의 문해력을 키우는 핵심정보가 다양하게 들어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셔라. 나 역시 여기저기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다시 읽는 중이다.

 

관찰이 문해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나 의심했던 나에게 이 책은 관찰이 문해력에 어떤 영향을 주고, 또 성적에도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무척이나 상세히 다루었다. 그래서 『관찰력 수업』을 읽는 내내, 문해력은 단순히 성적을 넘어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의 모든 것을 더 잘 보게 하는 “안경”이 되어주겠다는 생각이 들게 했다. 

 

『관찰력 수업』은 세상을 보는 눈, 문해력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 발견하는 눈으로 세상을 제대로 보는 법, 객관적인 눈,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사실 주제만 보면 이게 문해력 책인가 싶을 수도 있겠지만, 잘 생각해보라…. 세상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아이가 문장을 제대로 볼 턱이 있나. 또 문장만을 읽는 아이가 그 안의 숨은 맥락을 읽을 수 있겠나. 결국, 아이의 눈을 키우는 일이 문해력을 키우고, 성적을 향상하며, 세상을 융통성 있게 살게 하는 게 아닐까 싶어진다.

 

『관찰력 수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발견하는 눈”과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이었다. 우리 아이는 감사하게도 (아직은) 읽는 습관은 들인 상태이기에, 이 좋은 습관을 더욱 키워줄 방안들을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관찰력 수업』에서 제시하는 내용이 큰 도움이 되었다. 『관찰력 수업』에는 다양한 문해력 향상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그대로 따라 하기만 해도 도움이 될 이야기가 무척 많다. 나 역시 아이와 직접 공부해보고자 표시해둔 페이지가 한두 장이 아니었다. 실제 우리집에서 하는 놀이가 등장하기도 했고,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과제를 만나기도 했다. 한문장을 관찰하여 단어를 하나하나 뜯어보는 학습을 통해 아이의 어휘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니! 우리가 평소 하고노는 어휘놀이를 문장으로 확대시켜볼 수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또 추리력을 키우는 것으로 섬세하게 관찰하고 서술하는 기르는 방법도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 

 

『관찰력수업』은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세상을 보는 특별한 눈을 선물한다. 우리가 칭찬하는 “센스있는 사람”도, 문해력이 좋은 사람도 사실은 관찰력이 좋은 사람들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깨닫는 독서였다. 성적향상에도 도움이 되지만, 『관찰력수업』을 통해 아이가 세상을 더 잘 볼 수 있다 생각하니 이토록 고마운 책이 또 어디있을까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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